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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사 작사가 류익 Jan 08. 2024

#23. 성시경 - 한번 더 이별 / 작사 분석

□ 머리글

성시경 디지털 싱글 1 Album '한번  이별 1 트랙 '한번  이별분석

□ 개요

1. 아티스트성시경

2. 작사윤종신

3. 작곡윤종신이근호

4. 편곡나원주

5. 발매일: 2007.10.19.




□ 분석

1. 기존  콘셉트  느낌 / 방향 연상

- '이별' 상실의 감정이다인간이라는 존재는 본디 상실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고이별은 고한다는 것은  개의 세계가 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음원의 제목은 '한번  이별'이다한번의 경험으로도 견디기 힘든 것이  이별이라는 감정인데 이별이라는 것을 중첩하여 쓰나미처럼  감정을 만들어 내었다. '한번 '라는 단어에는 객체가 같은 대상인지아니면 각자 다른 대상인지는   없다 같은 사람과 이별을 반복하였는지각자 다른 사람과의 이별을 맞이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수가 없다그래서 그런지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는 '한번 '라는 단어가 재미있다.

작사가 '윤종신' 그려낸 반복되는 이별은 과연 어떤 슬픈 감정을 만들어 내려고 했던 것일까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분석


1) VERSE_1-1 가사

-

뒤돌아 / 보면 / 너의 / 생각을 / 떠올린게 / 언제였 / 더라

 가쁘게 /  /   / 무디 /  / 했어

끝나지 / 않을 것만 / 같던 /  / 리움


2) VERSE_1-1 해석

-

화자는 이전에 이별을 맞이했다 사람을 잊기 위해서인지 항상  가쁘게 살았고그런 일상에 젖어 무너졌던 시련의 감정은 어느덧 무뎌져 있었다상대와 헤어질 때는  그리움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지만바쁜 일상을 보내며  그리움의 감정은 어느샌가 작아져 있었다이별을 했던 지난날은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그리움의 감정은 작아진  보인다.


-

몰입(沒入)이라는 단어가 있다어떤 일에 깊이 파고들거나 빠지는 것을 '몰입'이라고 칭한다사람은  몰입의 감정을 통해 하나에 빠져들면 다른 것을 쉬이 보지 못하게 된다사람은 감정을 가진 동물로서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으로 대표되는 7정의 감정으로 쉽게 빠져들곤 한다특히 사랑을 하게 된다면  7정의 모든 감정을 빠르면서 복합적으로 느낄  있고그래서 사랑을 하면 우리가 가진 모든 감정에 대해 쉽게 몰입하곤 한다.

반대로 일상 속에 몰입한다면 우리의 감정을 쉬이 바라보지 못하게 된다는데사랑으로 잊은 상처를 가장 빨리 아물게 하는 방법은  때문에 '일상으로의 몰입' 아닐까.




3) VERSE_1-2 가사

-

모른  / 너란 사람 / 묻어주던 / 친구 / 들은

이제는 / 슬며시 /  / 안부 / 전하고

이젠 / 떨리지 / 않아 / 침착히 / 고개 / 끄덕인

나의 / 모습은 /  잊은 / 걸까


4) VERSE_1-2 해석

-

화자의 앞에서 쉬이 꺼내지 못하였던 화자의  애인에 관한 안부를 이제는 화자의 친구들이 슬며시  밖으로 꺼내고 있고슬픔으로 가득했던  애인의 이야기를 이제는  동요되지 않는 감정으로 들을  있는 화자의 모습은 어느샌가 사랑했던 상대를  잊은 것처럼 보인다.


-

관계라는 것은  복잡하다주관적인 세상에 사는 우리는 '나와 '라는 1차원적인 관계밖에 없다하지만  1차원적 관계가 얼기설기 엮이면서 세상을  복잡하게 만들어 놓는다. '나와 '라는 간극 사이에는 3자가 끼어들 여지는 충분히 있고 3자로 인해 '나와 ' 역학 관계를 변화시킬  있다는 전제 조건이 우리의 인간관계를 복잡하게 만든다

하지만 여태 인생을 살아오면서 3자가 '' 역학 관계에 들어온다고  사실 '나와 사이에는 커다란 감정의 변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많다그렇기에 다른 이의  연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낼  있는 것이 아닐까. '너와 3' 감정이나 역학관계의 변화가 사실상 없었기에.




5) 후렴_1-1 가사

-

다시 /  보는 /  / 남의 사람인 /  / 견디 / 기엔

미칠 것만 / 같던 / 이별의 / 그날들이 / 떠나가요 / 추억 넘어

그저  / 억으로만 / 지나간  / 람으로만

이제는 / 너라고 / 말하지 / 않겠어요

 어디에 / 살더라도 / 제발 나쁜 / 안부 /  / 들리게


6) 후렴_1-1 해석

-

상대는 화자와 헤어졌고 상대는 다른 사람의 연인이 되어 버렸다이별을 맞이했던 그날의 기억은 추억으로 남았고언젠가 사랑했던 상대는 그저 기억으로만지나간 사람으로만 남아 있었다이제는 그저 하나의 기억이자 화자를 떠나가 아무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상대를 ''라고 말하지 않겠다 선언한다. ''라는 단어 안에는  사람 사이의 추억과 아픈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일까그렇지 않다면 ''라며 상대를 지칭하는 순간 상대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일까.

그래도 화자는 상대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고 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있듯그저 지나간 사람일 뿐인 상대에게 나쁜 일이 생기지는 않았으면 하는 예쁜 마음이 들어가 있다.




7) VERSE_2-1 가사

-

뒤돌아 / 보면 / 그대 / 추억이 / 사라지면 / 비어버 / 리는

나의 계절들이 / 맘에 / 걸려도

그리움 / 멈추는  / 나는 /  / 아요


8) VERSE_2-1 해석

-

우리는 계절 속에 살아간다따뜻했던 봄날에도 상대는 화자의 곁에 있었고무더운 여름날도선선한 가을날도싸늘한 겨울날도 역시 상대는 화자의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화자의 지난 계절들에서 상대를 지워낸다면  계절들의 기억은  비어 버릴 것이다 화자의 기억 속에는 상대가 가득 채워져 있다는 뜻이다.

이따금씩 지나간 추억을 반추할 때면 언제든 함께였던 상대가 생각나기에 지나간 세월을 잊어보려 노력한 결과 지나간 계절들은 그저 '비어버린 '으로 남아 버렸지만상대를 떠올리며 아픔을 느끼는 것보다는 차라리 상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멈추는 것이  좋게 느껴진다.




9) VERSE_2-2 가사

-

   / 나의 눈물 / 가려주던 / 친구 / 들은

이제는 / 웃으며 /  / 얘길 / 꺼내고

나도 / 웃음으로 / 받아줄  / 있었던 / 오늘

우리 /    / 이별할 / 까요


10) VERSE_2-2 해석

-

이별을 맞이했던 그때에 화자는 친구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이 있었다시간이 지나서는 '그땐 그랬지'라며 슬픔 가득했던 그때의 이야기를 가볍게 받아들일  있을 정도까지 되었다화자도 '그땐 그랬지'라며 이제는 완전히 상처에 무뎌진  보이고상처에도 완전히 무뎌진  자신의 모습을 깨달은 화자는 이것이  자신의 이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그래이별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만 그저  사람이 물리적으로 멀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진정한 이별은 상대가 남겨놓은 흔적들을 모두 지워나갔을  맞이할  있다필자의 경우에는 모든 슬픔이 지워지는 순간 지나간 상대가 그저 잊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가르침을  스승과 비슷한 존재로 남겨지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에게 깨달음을 안겨  존재로 마음속에 남기는 것이 '' 이별 방식인가 보다.


-

VERSE_1-2에서는 친구들이  연인의 안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VERSE_2-2에서는 화자의 옛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었다전체적으로 가사의 결을 맞추려고 하는 작사가의 의도가 엿보인다.




11) 후렴_2-1 가사 (*후렴 반복)

-

다시 /   / 그대 / 남의 사람 / 그대 / 견디 / 기엔

미칠 것만 / 같던 / 이별의 / 그날들이 / 떠나가요 / 추억 넘어

그저  / 억으로만 / 지나간  / 람으로만

이젠 / 그대라고도 / 말하지 / 않겠어요


12) 후렴_2-1 해석 

-

후렴_1-1에서는 분명히 ''라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기에후렴 2-1에서는 ''라고 부르지 않고, ''보다는 조금   느낌의 '그대'라고 불렀다하지만 후렴_2-1 말미에서는 이젠 '그대'라고도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13) VERSE_3-1 가사

-

이제서야 / 안녕 /  번도 /  했던  / 안녕

다시 /   같던 /  혼자만의 / 오랜 기대였던 / 그날들이

내겐  / 요했어요 / 많은걸 / 깨닫게 / 했던

 이별을 /     / 오늘  / 게요

 어디에 / 살더라도 / 제발 나쁜 / 안부 /  / 들리게


13) VERSE_3-1 해석

-

화자에게 상대는 ''로부터도 멀어졌고, '그대'로부터도 멀어졌다그제서야 화자는 떠나가 버린 상대에게 '안녕'이라는 말을 건넬  있었다화자의 지나간 계절을 모두 채웠던 상대가 언젠가 돌아올 것만 같은오래된 기대였던 그날들이 있었기에 화자는 '그게 실현될  없다는 ' 깨달을  있었고그런 기대로 하루하루를 채웠던 그날들이 화자에게는  필요한 날들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는 '그대' 의미하는 상대의 모습이 아예 나타나질 않으면서 나쁜 안부가 들리지 않기를 바람으로 이별이 완전히 매듭지어진다.


-

VERSE_1에서 3으로 갈수록 상대와 점점 멀어지고마지막 VERSE_3에서 상대의 흔적을 모두 잊어버리는 한번  이별그리고 완전한 이별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 총평

작사가 '윤종신' '이별' 주제로 화자와 상대가 멀어지는 과정그리고 그것을 시적으로 아주 유려하게 표현해 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에서 '그대'그리고 '그대'라는 호칭마저 화자로부터 사라지는 순간 완전한 이별을 느끼게 된다는 내용을 아주 감성적으로 풀어놓은 것이 정말 인상 깊다.

'이별' 사실 사랑 노래에서 아주 전형적인 소재라 식상하게 풀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흔한 소재를 점차의 과정을 통해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시적으로  음반을 아주 높게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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