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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Nov 20. 2015

하와이 자전거 여행 5일 차 - 라이에

Kailua to Laie, PCC

2014년 9월 2일

카일루아에서 하루를 즐겼으니  그다음으로 넘어가야겠다. 오늘은 카일루아에서 출발해서 라이에까지 50km를 달린다. 카일루아와 마찬가지로 라이에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일단 라디오쇽에 수리 맡긴 핸드폰을 찾아야 하니 아침도 먹을 겸 비치크루저를 타고 시내로 다. 덕분에 원래는 들를 예정에 없었던 부츠 앤 키모스(Boot's and kimo's home style kitchen)에서 아침을 먹기로 다.  이 식당도 어제 먹었던 곳만큼 유명한 식당이다.


하와이에는 아침으로 팬케이크를 파는 식당들이 참 많. 마카다미아넛 소스를 얹은 팬케이크다. 달짝지근하니 지니님이 그다지 좋아할 맛은 아니다.


오믈렛과 해시 포테이토. 어찌 보면 참 단순한 음식들이다.



나오면서 보니 식당 앞이 아침 먹으러 온 손님들로 바글바글다. 조금만 늦었으면 기다릴  했다. 



아침을 다 먹고 나왔는데도 9시가 안 었으니 라디오 쇽이 아직 문을 안 열었다.  바로 옆에 라니카이 주스 본점이 있 기다리면서 주스를 마신다. 본점 자체가 내부수리 중이라서 임시로 트럭에서 주스를 팔고 있었다.


라디오쇽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갔는데 침수된 핸드폰이 둘 다 제대로 살아나지 않아서 급하게 갤럭시탭 타블렛을 하나 구입다. 일단 인터넷을 쓰고 사진찍을 수 있어야 하니 뭐든 하나 필요하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짐 챙기고 준비해서 라이에(Laie)로 출발다.

라이에까지 가는 길은 초반에 카메하메하 하이웨이 (Kamehameha Hwy)를 달려야 한다. 겨우 50km 거리인데 노면 상태도 안 좋노면에 자주 떨어져 있는 이상한 열매들이 꽤나 신경 쓰이니 생각보다 멀게 느껴진다.

중간에 마카다미아넛 농장이 있는데 시간이 없으니 일단 지나쳐서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Polynesian Cultural Center; PCC)로 향다.


폴리네시안 문화센터(PCC)에 도착했다. 일단 근처 식당에서 배를 채우고 들어가려 했는데... 가까운 상점 건물이 통째로 공사 중이라 라이에 시내의 서브웨이에서 급한 대로 먹고 PCC에 입장한다.


PCC는 우리나라의 민속촌 같은 곳인데 하와이를 비롯해서 피지, 통가, 사모아, 타이티 등 크게 6개의 폴리네시안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하와이에서 가장 볼만한 유료 관광지 중 하나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원래 자전거는 외부에 거치를 해야 하는데 한참 동안 바깥에 방치하기는 찜찜해서 안내센터에 요청을 하니 보관료 10달러를 받고 보관해다. 생각해보면 투철한 종교 마을인 라이에라면 바깥에 놔두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지만 안전한 것이 최고다.


지니님은 옷을 갈아입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이런 원피스를 입으니 하와이 현지인 같다.


6개의 문화권마다 공연이나 이벤트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무엇을 볼지를 정하고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다. 조금 늦게 입장해서 운하 퍼레이드는 못 보았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타히티와 사모아, 통가가 재미있다고 하니 일단 타히티 쪽으로 다.  


타히티에서는 타이티 전통 결혼식을 보여다.


먼저 결혼식장 주변에 소금을 뿌다. 소금을 뿌려서 잡귀를 쫓는 건 어느 동네나 똑같나 다.



주인공인 총각 등장, 격렬한 춤사위를 보여줍니다.


마을 여자들의 군무도 펼쳐다.


신부가 등장하더니 신랑과 신부가 함께 열정적인 댄스를 보여다.



양가 부모님 입장하시고...



신랑 신부와 양가 부모님, 그리고 주례...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결혼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다.



신랑 신부가 사랑을 맹세하고 모두 함께 춤을 추는 것으로 결혼식은 마무리한다.


PCC의 여러 구역이 이어지는 중간에 수로가 있고 배들이 왔다 갔다 다. 저금 일찍 왔으면 수로 페스티벌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내가 꾸물거려서 늦었다.


이번에는 사모아 공연으로 가다. 사모아는 캅(Kap)이라는 입담 좋은 재밌는 아저씨가  불 지피는 것과 코코넛 밀크 짜는 것을 보여다.


오리 한 마리가 무대 앞에서 계속 서성거리길래 뭔가 했더니..



코코넛 밀크를 잘라서 속을 긁어내서 던져주니 맛있게 받아먹는다.


코코넛 열매 따는 것도 보여다. 저 높은 나무에 젊은 사람 하나가 날렵하게 올라다. 정말 잽싸다.


이번에는 하와이 공연으로 가본다.

불쑈를 한다는 통가와 춤과 노래가 있다는 하와이 중에 그래도 하와이에 왔으니 하와이를 봅시다 하고 하와이로 갔다.


하와이는 하와이 전통 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여러 춤 동작과 다양한 악기들도 시범을 보여주고...

웃기지 않고 진지한 분위기지만 재밌고 유익했다.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이다. 구입한 티켓에 저녁 뷔페가 포함되어 있어 우리나라 샐러드바 정도의 규모로 차려진 뷔페를 먹다. 더 비싼 티켓에는 더 좋은 뷔페가 포함되어 있다는데 이 정도로 충분하다.  

스테이크를 잘라주는 곳 바로 옆 잘 안 보이는 곳에 소고기와 해초로 끓인 맑은 수프가 있었는데 미역국과 맛이 흡사해서 잘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젊은이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이들은 뭔가 살짝 어설픈 것이 전문적이진 않은데 열정적다.


저녁 식사 시간부터 PCC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저녁 공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투어버스를 타고 브링햄 영 대학 하와이 캠퍼스(BYUH)와 몰몬교 성전을 구경해보기로 다.


브링햄 영 대학 하와이 캠퍼스(BYUH)를 비롯해서 PCC도 모두 몰몬교 소유라고 하는데, 라이에에는 그만큼 몰몬교 신자들이 많다고 다.


몰몬교의 라이에 하와이 신전다. 는 종교에 그리 관심은 없지만 내가 보기에도 뭔가 멋있게 지어놨.


버스는 신전 앞에서 잠깐 멈춰서 방문자 센터를 방문할 수 있다. 신전 가까이에는 못 간다.


다시 PCC로 돌아가서 저녁 공연을 다. 사람의 결혼, 자식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그 자식의 새로운 사랑과의 결혼... 사람의 삶이 반복되는 윤회의 이야기를 6개 섬의 특색에 맞춰서 6장으로 나누어서 멋지고 화려한 공연을 보여다. 이 삶과 윤회는 몰몬교의 교리와도 연관이 있다고 한다. 공연의 촬영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사진이나 동영상은 없다. 공연이 재미있으니 하와이에 가신다면 꼭 보시길 권다.  강추!  


저녁 공연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숙소에서 간단히 마실 맥주를 사러 갔더니 아무리 찾아도 파는 곳이 없다. 동네 젊은이들도 저녁시간에 술집이 아니라 라이에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집 앞에 바글바글 모여 . 나중에 생각해보니 술이 금지되고 도덕적인 생활을 강조하는 몰몬교 신도가 많은 마을이라  술집은 커녕 술 파는 곳도 없는  듯하다.


PCC에서 저녁 공연을 다 보니 너무 늦게 숙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덕분에 집주인 얼굴도 제대로 못 보았다. 무난한 숙소였만 지니님은 마음에 안들었나 다. 민박 주인집 옆 별채를 반절 쓰는데 옆 방의 다른 한국인 여자들이 공용 세탁기를 독점하고 늦은 밤까지 돌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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