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존과 지니 Mar 13. 2016

전주 겨울 여행

전주 한옥마을

2014년 12월 31일


2014년의 마지막 날, 둘 모두 일이 일찍 끝나면서 지니님은 나주에서, 나는 분당에서 출발해서 2014년의 마지막 날에 전주에서 만나기로 한다.


오후 6시 반, 이미 어두워진 전주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렸다. 지니님은 전주역에서 내렸다. 



둘 다 전주는 처음이라 전주시청 근처에서 만나서 풍남문까지 걸어간다. 가는 길은 별 것 없는 평범한 도시의 대로변이다. 풍남문 근처는 연말 행사 준비로 시끌시끌 바쁘다.



풍남문 근처의 카페 바깥 밴치에 곰돌이가 앉아있.



갑작스럽게 만나기로 해서 전주에 대해서 딱히 사전조사를 한 게 없으니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한정식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가는 길에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바게트 빵으로 유명한 길거리야 옆의 멜퀸이라는 곳에서 스낵치즈비빔밥을 먹다. 얇은 과자 위에 진한 양념의 비빔밥을 얹고 치즈를 얹어서 3,000원, 맛은 있지만 양에 비해 좀 비싼 감도 있다. 



한옥마을의 한정식집에서 한정식을 먹기로 다.



이 한정식집에는 둘이 먹기 좋은 2인 정식이 있다. 전라도의 많은 한정식집들이 한 상차림 기준으로 음식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4인 기준이라 가격도 가격인데 양이 너무 많아 둘이 가기엔 부담스럽다. 



반찬이 한상 가득 나왔다. 오른쪽 빈자리는 통통한 굴비 한 마리가 채워다.



지니님이 좋아하는 꼬막



간단하게 나온 쫀득한 돼지 수육



짭조름한 간장게장



낙지볶음



소불고기



달콤한 양념게장



배 터지게 먹고 전주 객사 근처에서 숙소를 잡고 쉰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아침밥부터 먹으러 가기로 한다. 전주 객사 옆을 지나서 



근처 충경로 사거리에 PNB 풍년제과 본점이 있어 잠깐 들른다.



일하시는 분들이 바쁜 손길로 초코파이를 포장하고 있다.



유명한 전주 초코파이다. 이왕 들렀으니 가족들에게 줄 선물로 10개 한 박스 사간다.  



충경로 사거리에서 한옥마을 가는 길에는 전주 3대 콩나물국밥집인 왱이집이 있다.

아침 겸 점심으로 콩나물 국밥을 한 그릇씩 먹다.  


수란이 따로 나오는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다. 콩나물국밥을 좋아하는 지니님이 아주 마음에 들어한다. 

사람 많아 바쁜 와중에도 손님들을 불편함 없게 꼼꼼히 챙기려는 쿨시크한 아주머니들이 인상적이다.



11시가 좀 넘어서 나서려니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다. 밥 더 말아서 먹고 가라는데 사양하고 군것질할 배를 충분히 남겨 한옥마을로 온다.



한옥마을 입구의 전동성당다. 한국에서 최초의 기독교(천주교+개신교) 순교자를 비롯해서 많은 천주교인이 참수당했던 풍남문 밖 처형터의 민가를 사들여서 지은 성당이라고 다.



한옥마을 입구로 걸어 들어가면 수제 만두집인 다우랑이 있다. 줄이 꽤 길어 보이긴 하는데 일단 줄을 서서 먹기로 다.


각종 만두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매장 안은 자리가 없어서 바깥에서 먹기로 한다. 이것이 주메뉴인 새우만두



맛있는 새우 군만두와 만또(만두또띠아)



조금 걸어 들어가면 꼬치구이집들이 쭉 늘어서 있다.




문어꼬지를 불꽃에 화려하게 구워내길래 하나 먹어다.


인사동에서도 문어꼬치를 먹었는데 이곳 전주의 꼬지가 훨씬 더 부드럽고 맛있다.


근처에 임실 농부 임실치즈꼬지도 하나 먹다.



치즈를 철판에 잘 구워서



임실 요구르트와 함께 내어준다.



계속 걸어 다녔더니 날이 추워서 몸이 얼 것 같다. 전망카페가 있길래 들어간다. 이름 자체가 전망인가 보다. 깔끔한 분위기에 한옥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좋은 카페이다.




홍차 라테(5,500원), 아메리카노(4,500원)



아메리카노 가격을 보니 커피값이 싸진 않지만 햇볕 잘 들고 전망 좋은 자리에 앉아서 즐겁다.



꽤 오랫동안 카페에서 버티다가 마카롱 집이 으니 들어가 본다.



마카롱이 종류별로 잔뜩 있길래 이것저것 다.

지니님은 단걸 별로 안 좋아하기 때문에 이건 다 내꺼다.



한옥마을 표석 앞에서 인증샷



중간에 한옥마을 중심을 가로지르는 은행나무길 그리고 은행나무가 있다.




길에서 만난 자전거 꼬마 오브제다.



공방도 많은데 재미있게 생긴 것이 많다.



한옥마을 입구의 경기전 앞다. 날이 추워서 경기전은 나중에 들어가 보기로 다.




현금을 얼마 안 가져왔더니 길거리 푸드를 사 먹을 돈이 부족하다. 풍남문 앞 신협에 가서 지갑을 다시 채운다..   



이번에는 길거리야 바게트 빵이다.



바게트 버거도 생각보다 괜찮다.



어제 스밥을 먹었던 멜퀸도 찍어준다.




문어 꼬지 먹을 때 고민하던 닭꼬치도 먹으러 다.



오래오래 잘 구워준 닭꼬치이다.




맞은편 촌놈의 손맛에서 떡갈비 완자꼬지도 먹다.




이제 한옥 시장에서 먹을 것은 다 먹었다.

날이 추우니 마카롱 아이스크림이나 츄러스 그리고 맥주는 따듯할 때 와서 먹기로 하고 남부시장으로 향한다.  




남부시장 2층의 재밌는 가게 모음 청년몰

올라가자마자 마주치는 메세지... "만지면 사야 합니다." ㅎㅎㅎㅎ




자리가 없어서 못 들어간 카페 나비




커다란 건담이 서있는 같이놀다가게라는 보드게임점




화장실 입구도 재밌다.




청년몰 지도다. 가게 하나하나가 다 독특하.




마스코트가 인상적인 한국 닭집





공예품점 벽의 재밌는 캐릭터들




하늘정원이라는 곳도 있어서 가다. 말 그대로 시장의 옥상이. 청년몰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다시 풍납문 근처로 나오다가 그저께 봤던 프로 호객꾼 곰돌이 덕분에 다시 오게 된 로미루미 카페다.

 아포가토, 지니님은 아메리카노



돌아다니느라 힘드니 이야기하면서 좀 다.




곰인형을 좋아하는 지니님이 너무 좋아한다. 


군것질을 그렇게 했지만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으니 저녁을 먹으러 간다. 이번에는 삼백집을 간다.

남부시장 안의 현대옥을 갈까 했는데 휴일이라 그런지 문을 닫아서 꽤 걸어서 삼백집으로 가게 되었다.  

욕쟁이 할머니 집이라는데 할머니는 안 계신 듯하다..



여기는 계란을 밥에 넣어주는 끊이는 식의 콩나물국밥다.





하루 종일 먹었는데 이렇게 먹으니 딱 이 시점에서 배가 찬다.

슬슬 기차 시간이 되었으니 충경로 사거리로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전주역으로 간다.



전주역에서 7시 40분에 출발해서 10시 40분에 수원역에 도착했다.

집에 오자마자 사온 군것질거리를 열어본다. 초코파이와 마카롱들...



음식 사진만 잔뜩 찍은 여행기였다. 지금은 이 전주 한옥 마을이 더욱 유명해져서 전주터미널부터 한옥마을까지 휴일이면 북새통이 되니 진작 다녀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부산 나들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