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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Nov 24. 2015

남도 자전거 여행 9
거금도

섬따라 2박 3일 자전거 여행 3일 차 - 거금도 

2015년 5월 25일 

거금도 남쪽의 익금해수욕장 근처에서 하룻밤 묵었습니다. 

지은 지 얼마 안 되어 숙소 시설은 좋았는데... 밤 12시 넘어서 주차장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산악회 무리 때문에 잠깐 깼었지요. 여행에서 이런 무뢰배들을 만나는 건 그리 드문 일은 아닙니다. 


오늘은  점심시간쯤까지 녹동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니 조금 늦장을 부립니다. 



금장 해변을 지나고... 



계속 거금일주로를 따라 갑니다. 차량 통행도 적은데다가 거금 둘레길 보행로가 차도 옆에 있어서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중간에 경치 좋은 곳이 나옵니다.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거금이 들어온다길래 찍어봅니다. 

정말 거금의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보이는 섬 중에 맨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어제 다녀간 금일도입니다. 



다시 언덕을 내려가면 오천리의 오천 몽돌해변입니다. 


오천 몽돌해변을 지나서 또 언덕을 올라가면 경치 좋은 전망대가 있습니다. 

앞에 있는 작은 섬은 대취도라는군요. 


이제 섬의 동쪽으로 왔습니다. 햇빛이 좋으니 바다가 맑아 보이는군요. 

북쪽으로 멀리 보이는 것은 섬이 아닌 고흥군 쪽의 육지입니다. 


이제 거금도의 동쪽 끝인 명천마을입니다. 동네 어귀에서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 유종의 미를 찍고자 마을을 통과해서 거금도의 끝인 주름목도로 향합니다. 



이곳은 거금도의 끝이라 할 수 있는 주름목도입니다. 건너편에 가건물 같은 것에 강아지 한 마리가 열심히 짖다가 흥이 떨어졌는지  그만둡니다.  



깨끗한 동네는 아니지만 잠깐 바닷가로 내려가 봅니다. 

지금은 썰물 때라 걸어서 주름목도까지 갈 수 있는데 만조 때 바닷물이 차오르면 섬을 오가기 위한 뗏목이 있습니다. 


바닷물이 썩 맑지는 않지만 개도 안 짖으니 조용하니 좋습니다. 


주름목도는 길이 없으니 다시 명천마을로 돌아갑니다.


월포재를 넘어가는데 잠깐 길에서 만난 부부 라이더 두 분이 쉬면서 무언가를 찾고 있더군요. 잔뜩 자란 야생 산딸기를 따고 계시더군요.  


저도 산딸기를 좋아하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근처에 멈추고 알 굵은 놈으로 골라서 따먹습니다. 


월포재를 넘어서는 큰 도로를 타지 않고 해안도로 쪽으로 갑니다. 바닷가에서는 해안에 최대한 붙어서 가야 경치가 좋습니다. 


길을 새로 깐지 얼마 안되어 깨끗합니다. 


아니 이것은! 

또 큼직한 산딸기가 잔뜩 열려 있어서 열심히 따먹습니다. 

이 동네 마을에는 매점 하나 없지만 더 맛있는 산딸기가 주렁주렁 열려 있으니 좋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작은 마을 몇 개를 지나쳐 갑니다. 슬슬 거금대교가 보이네요. 


원래 차도를 따라서 교차로에서 올라가면 바로 거금도 휴게소로 갈 수 있는데, 거금대교 아래의 사진을 찍고 싶어서 조금 돌아왔습니다. 


거금대교 바로 아래의 금진항에서 거북선을 본딴 유람선인 나라호가 마침 출항하는군요. 소록도, 연흥도, 금당도를 돌고 온다고 합니다. 어제 금일도에서 금진항까지 배가 있는 줄 알았는데 유람선만 다니는  듯합니다. 


거금도 휴게소로 바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그냥 계단으로 자전거를 들고 올라갑니다.

자전거 경량화는 이럴 때 들고 다니라고 하는 겁니다. 


다시 거금도의 입구인 거금도 휴게소에서 다시 거금대교 자전거길을 타고 섬을 빠져나갑니다. 


거금대교 자전거길을 다시 찍어봅니다. 


거금도 쪽의 풍경입니다. 

섬에 들어올 때 낯설었던 풍경이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소록도에 다시 도착합니다. 

어제 자전거를 끌고 올라왔던 주차장으로 가는 모래길을 다시 가기 싫어서 마을 안쪽의 차도를 이용해서 빠져나갑니다. 


불교, 천주교, 교회 등등 종교시설은 다 모여있네요. 

사람이 없는 오래된 낡은 종교 건물들로 이루어진 마을이 특이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소록대교를 타고 다시 녹동항으로.. 


이제 2박 3일의 일정은 모두 마쳤습니다.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녹동 버스정류장은 바닷가에 있지 않고 읍내로 좀 올라가야 합니다.  12시쯤 정류장에 도착했더니 연휴 때문인지 서울행 3시 버스가 매진되고 5시 버스만 남아있습니다. 어찌할까 하다가 점심을 짜장면으로 대충 때우고 미리 예매해놨던 광주송정발 호남선 열차를 타기 위해서 광주행 버스를 탑니다. 


광주까지 여기저기 둘러가서 2시간 반이 걸려 3시에 도착, 광주 터미널에서 송정역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송정역에서는 4시에 도착하는 용산행 무궁화호 열차에 자전거 거치석이 있지만 연휴라 사람이 많아 이용하기 힘들  듯합니다. 열차에 타자마자 미니벨로 자전거를 넣는 공간에 재빠르게 자전거를 쟁여두고 편하게 올라옵니다. 나중에 승무원께 이야기를 들으니 사람이 너무 많아지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일반 자전거를 기차에 실으려 했던 사람들은 승차거부를 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2박 3일간의 알찬 남도 섬 여행이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시간상 다녀가기 힘든 멋진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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