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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Nov 25. 2015

하와이 자전거 여행 7일 차 - 마카킬로

Haleiwa to Makakilo

2014년 9월 4일 - Haleiwa to Makakilo


어제까지 하와이 오아후섬의 동쪽을 다 돌고 이제 서쪽을 돌기 전에 오아후섬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언덕길을 넘어다.


자전거를 타고 넘어간다니 현지인들은 빅힐(Big hill)이라고 걱정을 해주는데... 우리 자전거는 비치크루져도 일반적인 로드바이크도 아닌 한반도 내륙 지역의 오르막길을 여행할 수 있도록 세팅한 자전거들이라  어지간한 오르막은 문제없.


오늘도 37km 정도만 달리고 오후에는 스노클링을 할 생각이다. 오아후섬의 북쪽인 노스쇼어와 남쪽인 와이파후 사이에는 카메하메하 하이웨이(Kamehameha Hwy.)와 카우코나후아 로드(Kaukonahua Rd.)를 넘어가는 두 가지 루트가 있는데 우리오아후를 8자 모양으로 갈 예정이라 그 교차점인 이 언덕을 두 번에 걸쳐서 두 길을 한 번씩 넘어갈 예정이다.

이번에는 카우코나후아 로드(Kaukonahua Rd.)로 다.  



이날 촬영한 동영상도 편집해서 올려다.


이 하와이는 전쟁의 화마를 겪은 곳이라 그런지 오아후섬 한 가운데에는 군사용 비행장을 비롯한 군사시설들이 많다.

심지어는 장갑차도 지나다닌다.


언덕길은 해발 300m급에 10여 km 정도의 완만한 오르막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슬금슬금 올라가다보니 어느덧 정상이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쿠니아 로드(Kunia Rd) 쪽으로 언덕을 신나게 내려오다가 와이파후 쇼핑센터의 잠바주스 가게를 발견하고 들다.  


잠바 주스 자체는 한국에도 있긴 한데 가본 적이 없어서... 신제품으로 뭐가 나왔길래 누런 것과 퍼런 것을 하나씩 먹다. 


길었던 카우코나후아 로드(Kaukonahua Rd.)보다 마카킬로(Makakilo)에 예약해놓은 숙소로 올라가는 가파른 언덕길이 힘들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집주인으로부터 냉장고 안의 맥주와 생수를 마음껏 먹으라는 메세지가 있다. 냉장고부터 열어서 목을 축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냉수와 맥주는 최고의 서비스다.


침대방만 해도 4개가 있는 꽤 큰 집인데 독채로 한 층 전체를 우리만 쓰니 편했다. 이런 큰 집을 저렴하게 빌릴 수 있다니.


언덕 위의 집이라 바다가 보인다. 언덕길을 올라와야 하는 수고를 감수할만한 멋진 숙소였다.



오후에는 스노클링을 하기로 다.

꽤 많은 민박집에서 보드나 간단한 스노클링 장비를 갖춰놓고 숙박객들이 쓸 수 있도록 해주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라서 쌓여있는 장비 중에 제일 멀쩡해 보이는 것으로 골라서 두 세트를 챙겨서 나다.

 

스노클링 포인트가 있는 카헤 포인트 비치파크 (Kahe point beach park)는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서 좀 가야 다. H1 프리웨이가 끝나는 시점이긴 한데 그래도 안전하게 가보고자 지금은 폐쇄된 패링턴 하이웨이의 옛길 들어간다.   


패링턴 하이웨이의 옛길은 관리가 안되어 있는 것치곤 자전거를 타는 데에 큰 문제는 없었다.

딱 적당한 시점에서 옛길이 끝난다. H1 프리웨이가 끝나는 에서 다시 원래의 패링턴 하이웨이와 만다.

스노클링 포인트는 카헤포인트 비치파크와 화력발전소를 지나서 조금 더 가면 나오는 트랙스 비치파크다.

이 화력발전소에서 오아후 섬에서 필요한 전기의 대부분을 충당한다고 다. 전기 수요는 늘어나는데 환경 문제로 화력 발전소를 마구 지을 수는 없으니 하와이는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한다고 한다.


물놀이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데다 파도가 생각보다 강해서 스노클링이라기보다는 그냥 파도에 휩쓸려 다니기 바빴. 그래도 하와이에 와서 처음으로 스노클링도 해봤다.  

다시 숙소로 돌아올 때 무언가를 밟았는지 내 자전거 앞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 길가에 앉아서 펑크를 수리한다. 뒤로 보이는 기찻길은 지금은 쓰이지 않는 2차 대전 때 쓰던 물자 수송용 철로라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잠깐 코 올리나 (Ko Olina) 리조트에 들어가다.

한적하고 깨끗하면서 여러 유명 호텔과 편의시설도 완비되어 있고 인공적으로 만든 4개의 라군(Lagoon; 석호)과 요트가 다닐 수 있는 항구까지 있어 조용히 쉬다 가기 좋은 곳인  듯다. 물론 그만큼 비싼 동네일테지만 외부 방문객 출입을 차단하지는 않으니 통과가 가능하다.


4개의 인공 라군을 차례대로 지나가본다.

4번째 라군인 Kohola lagoon


해변 산책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금지되어 있으니 산책객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끌고 다다.

등 뒤에 퍼런 튜브 같은 것은... 스노클링 하려고 숙소 아래의 숙소에서 스티로폼 튜브를 구입했다. 지니님이나 나 수영을 못 다.


세 번째 라군인 Honu Lagoon


두 번째 라군인 Nai'a Lagoon


첫 번째 라군인 Ulua Lagoon



리조트를 빠져나와서 다시 패링턴 하이웨이의 옛길을 따라서 돌아다.


들어오는 길에 저녁으로 무얼 먹을까 하다가 언덕 올라가기 전에 맥도널드가 있어서 들어가다. 빨간색 박스 두 개는 바나나 파이다.

저녁을 먹고선 가파른 언덕을 슬슬 끌고 올라 숙소에 돌아다. 숙소에서 자기 전 창 밖으로 멀리 보이는 와이키키의 야경도 정말 멋지.

오늘은 오아후의 남북을 나누는 언덕을 그리 힘들지 않게 넘어서 스노클링도 하고 리조트와 라군도 보고 왔다. 이제 내일은 오아후의 서쪽 지역을 한 번에 돌아볼 예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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