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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Nov 25. 2015

하와이 자전거 여행 8일 차 - 카에나 포인트

2014년 9월 4일 - Makakilo to Sunset beach

2014년 9월 4일

오늘은 마카킬로 언덕 위의 숙소에서 출발해서 카에나 포인트가 있는 하와이 서쪽을 완주하고 선셋비치까지 가야 다.  


마카킬로 숙소에서  어제저녁 사다둔 음식들로 아침을 차려먹고 슬슬 출발다.

어제 스노클링을 하러 카헤 포인트까지 다녀오면서 이미 초반 길은 익은 상태이고 패링턴 하이웨이를 따라 직진하는 외길이기 때문에 길 찾기는  문제없만 생각보다 차량 통행이 많아서 주의하며 달려야 할 것 같다.

 

오늘의 최대 문제는 비포장길을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야 하는 카에나 포인트 트레일다. 또, 비포장길을 포함하고도 주행거리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아침부터 저녁 해지기 직전까지 다른 일정 없이 자전거만 탔다.



오아후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오아후 서부의 자전거 여행을 동영상으로도 촬영해봤다.



해안도로가 잘 발달한 오아후의 서쪽에  자연보호를 목적으로 해안도로를 건설하지 않아 차가 다닐 수 없는 곳이 있다. 그곳이 카에나 포인트다. 무리하게 넘어가려다 뒤집혀 굴러 떨어진 쉐보레 소형 트럭이 차로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는 것을 상징하듯이 중간에 남아있다.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레일 코스로 나름대로 유명한 곳이기에 관광객들이 은근히 지나다다. 어제 스노클링 때문에 샀던 스티로폼을 나중에 또 쓰려고 지니님 자전거에 매달아 묶었더니 자전거가 독특해졌다.



카에나 포인트로 가는 길은 자연 그대로의 하와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카에나 포인트의 가장 큰 문제는 그늘과 식수가 없다는 것이. 그늘이 나올 때마다 쉬면서 더위를 식다.


한참을 걸어가다 보면 이중문으로 동물의 통행을 막은 동물 보호구역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는 물개가 있다는 해변까지 왕복해야 하는데 온통 모래밭이라 자전거를 끌고 가기 힘들다. 자전거는 길가 구석에 잠깐 눕혀두고 몸만 다녀오기로 다.


카에나 포인트의 끝다. 멸종 위기의 하와이 물개(Hawaiian monk seal)가 사는 곳이라 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인데도 사진 왼쪽 편 백사장에 관광객 여자 둘이 늘어져 일광욕을 하고 있어서 물개들이 해변으로 못 올라오고 두 마리의 물개가 얕은 물에서 돌아다니는 것이 보인다. 저 여자들만 없었어도...


카에나 포인트에서 나가는 길에 식수가 다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도에 표시된 도로가 포장도로가 아닌 완벽한 비포장이라 지니님이 자전거를 타질 못 한다. 간신히 포장도로가 시작되는 곳까지 자전거를 끌고 나왔는데 와이알루아 입구의 주유소까지 매점도 비치파크도 식수대도  아무것도 없어서 둘 다 녹초가 되었다. 한참을 달려 선셋 비치 입구에서 주유소를 발견하자마자 그리 싸지 않은 가격의 음료수와 식수를 마구 사서 들이마셨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며칠 전에 할레이바에 왔을 때 들렀던 Joe's Seafood grill에 다시 들렀다.

또, 해피아워라 거창한 음식은 안 되지만 스프링롤, 참치회, 새우 등등을 주문해서 배불리 먹다.


다시 할레이바에서 숙소가 있는 선셋비치까지 지친 몸을 이끌고 열심히 달렸는데  민박집 주인아주머니가 잠깐 외출 중다. 마침 해가 저무는 시간...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하와이의 일몰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선셋 비치 가장 위쪽의 가까운 해변으로 얼른 나가서 하와이의 일몰을 감상다.

하루를 꽤 힘들게 보냈는데 마지막에 아름다운 일몰을 보니 피로가 많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일몰을 보고 나서 천천히 숙소에 들어다. 방 하나를 빌리고 집주인과 공간을 쉐어 하는 가장 현지 민박스러운 숙소에서 편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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