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4일 (일요일) 2일 차
이동거리 : 약 80km
코스 : 쿠타 - 이즈하라 - 카미자카 전망대 - 코모다 - 케치 - 지로모
숙박 : 민숙 우라하마 (조식 포함 5500엔)
둘째 날 아침입니다.
일어나서 출발 준비를 하고 민숙 페코짱의 응접실에서 조식을 먹습니다.
조촐한 일본 가정식 아침입니다.
민숙 입구에 제비가 집을 지어놨더군요. 환경이 깨끗한 대마도에는 제비도 참 많습니다.
민숙 건너편에는 슈퍼마켓인 레드캐비지도 있고요.
오늘은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니 이즈하라를 거칩니다. 시내로 다시 돌아와서 잠깐 사진도 찍고 구경합니다.
이즈하라나 시내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대부분 한국 관광객들입니다.
이제 이즈하라 시내를 벗어나서 사스나와 히타카츠 방향으로 갑니다.
사스나에서 3일 차 숙소를 잡을 줄은 아직 몰랐습니다.
부산 가는 배가 있는 히타카츠로 바로 가게 되면 거리가 매우 짧아집니다. 관광 명소도 많이 빼먹게 되지요.
약간 돌아가기 위해서 44번 도로 업힐을 따라 카미자카 전망대 쪽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도 온통 울창한 숲입니다. 옆으로 간간이 관광객들을 태운 관광버스만 지나갑니다.
대나무 숲 사이도 지나갑니다.
44번 도로 거의 꼭대기에 카미자카 전망대로 가는 표지판이 있고 여기서 카미자카 전망대로 1km 정도 더 업힐을 해야 합니다.
오르막이라지만 1km는 금방 올라갑니다.
카미자카 공원 주차장입니다. 아까 우리를 지나쳐서 버스로 올라온 관광객들이 있네요.
대마도에서 버스로 온 단체 관광객이 보이면 대부분 한국사람들이고 소형 버스나 택시 혹은 랜트카로 오는 사람 중에는 일본 사람들이 많습니다.
카미자카 공원의 안내판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카미자카 전망대입니다.
카미자카 공원에서 한 장씩 찍어줍니다.
버스 관광객들은 잠깐 왔다가 바로 빠져나갈 테니 조용해지길 기다리면서 잠시 간식을 먹으면서 공원에서 쉽니다.
어제 봤던 매와 비슷한 새가 또 한 마리 있습니다.
카미자카 전망대에 올라가면 요런 안내문이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리아스식 해안인 아소만을 넘어서 한국까지 보인다는데 어지간해선 안보이겠죠.
산이 바다에 파묻힌 것 같은 아소만입니다.
가운데 선 같은 것이 쓰시마 공항 활주로고요. 오늘 저 쓰시마섬의 허리 부분을 지나갈 예정입니다.
아소만이 자세하게는 안 보여도 전체적으로 한 눈에 들어옵니다.
공원 옆으로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안쪽에 1902년에 만든 포대가 있대서 산책 삼아서 걸어가 봅니다.
공원 바로 아래쪽에 갈림길이 있는데 오른쪽 케치(鶏知)로 가면 쓰시마 공항 쪽으로 바로 가게 됩니다.
우리는 다시 올라왔던 방향으로 카미자카 공원 표지판까지 내려가서 코모다(小茂田) 방향으로 갑니다.
왼쪽은 이즈하라, 오른쪽은 코모다
코모다로 갑니다.
코모다까지는 거의 내리막이니 기분 좋게 내려갑니다.
중간에 소바집이 있었는데 식사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조금 일러 그냥 지나쳤더니 이게 실수였습니다. 코모다 마을부터 공항 아랫마을인 케치 들어가기 전까지 한참을 달려도 식당이 나타나지 않아서 눈에 보인 슈퍼에서 빵과 우유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점점 배고프고 힘이 빠져서 중간에 마을 어귀에서 또 쉽니다.
하늘도 점점 흐려지네요. 저녁부터 비 온다는 예보가 있습니다.
이마자토 지나서 후쿠자기 너머에 낚시꾼 출신의 한국 사람이 하는 민숙이 있다고 하는데 일정상 묵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 지나갑니다.
케치에 오자마자 빵과 우유로 점심을 때웁니다. 조금 더 가면 식당이 잔뜩 있는걸 모르고 말이죠...
케치에서 쓰시마 공항을 지나면 금방 만관교(만제키바시)에 도착합니다. 대마도에 자전거 타러 간 사람들이 모두 인증샷으로 찍어주는 쓰시마섬 위아래를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원래 쓰시마 위아래는 이어져 있었는데 군함이 대마도를 가로질러갈 수 있도록 허리를 끊고 그 위로 다리를 놓았습니다. 지금 있는 다리는 세 번째로 건설된 만제키바시라고 합니다.
만관교입니다.
우리도 인증샷을 쭉 찍어봅니다.
날이 흐려지고 점점 어두워지니 아직 저녁에 어디서 자야 할지 결정을 못해서 숙소를 찾아봐야 합니다.
가장 넓다고 해봐야 2차선인 382번 도로와 39번 도로가 나뉘는 곳에 주유소가 있길래 잠깐 멈춰서 직원에게 민숙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예약까지 해줍니다. 원래는 니이에서 묵고 싶었으나 그쪽 민숙이 모두 만실이라 지로모로 갈 생각이었는데 마침 지로모의 민숙을 예약해 주십니다.
시간이 좀 늦어서 저녁식사는 불가능하고 아침은 가능하다고 해서 오케이 했습니다.
그런데...
지로모까지 가야 하는 것을 언덕 몇 개를 더 넘어서 이노하시까지 가게 됩니다.
일단 이노하시에서 저녁으로 먹을 것들을 구입해서 지로모로 되돌아갑니다.
오늘 묵을 지로모의 민숙 우라하마입니다.
어제 묵은 페코짱과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우라하마 앞 바닷가로 나와서 캔맥주를 한 잔씩 합니다. 안주로 사놓은 오징어치즈도 맛있네요.
지로모는 작은 낚싯배로 낚시하러 오는 여행객들이 자주 오는 곳인가 봅니다.
아... 지로모를 둘러보니 근처에도 식료품점이 있고 이노하라랑 비슷한 종류를 팔고 있네요. 괜히 언덕길로 몇 키로 왕복해버렸습니다. 일단 저녁에 먹을걸 조금 더 사갑니다. 식료품점에서 나오니 마침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자전거는 비 맞지 않도록 세탁실 한편에 보관하고 숙소로 들어갑니다.
대마도에서의 2일 차는 친절한 주유소 아저씨 덕분에 편하게 지나갑니다.
대마도 일반 도로 중에서는 가장 높은 언덕 카미자카 전망대를 지나는 2일 차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구석에서나 만날 수 있는 오래된 숲이 그대로 살아있는 그 사이를 지나가는 느낌은 언제나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