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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Aug 30. 2017

동부5고개

서울에서 가까운 로드 라이딩 훈련 코스

2017년 71일


서울에서 남/북한강 자전거길을 제외하고 로드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는 광주 분원리와 양평의 동부 5고개를 들 수 있겠다. 존과 지니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이런 코스라도 가끔은 다녀온다. 마침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으니 후딱 운동하고 올 수 있는 동부5고개를 가기로 한다.


동부5고개는 중앙선 양수역에서 출발해서 벚고개-서후고개-명달리고개-다락재-농다치/선어치의 5개 고개를 넘어서 중앙선 아신역으로 돌아오는 55km의 코스이다. 거리가 그리 길지는 않지만 5개의 고개를 넘으면서 운동 효과가 좋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코스이다.

GPX 파일 다운로드 및 코스 요약은 아래 링크로

https://bicycletravel.tistory.com/m/6



자전거 휴대 탑승이 편한 중앙선 전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쉽게 다녀올 수 있지만 동부5고개 이용객에 남한강 자전거길 구간 이용객이 겹치면서 전철에 수십 대의 자전거가 몰려서 전철 안이 극도로 혼잡한 구간이기도 하다. 전철에서 내려서 양수역을 빠져나와도 역 앞에는 온통 자전거객들이다. 근처에 문을 연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데 맛이 영 별로다.  



어쨌든 배는 채웠으니 슬슬 출발한다. 양수역에서 도로를 따라서 동쪽으로 철길 밑으로 빠져나가면 본격적인 출발이다.


우리가 그리 빨리 달리지 않다보니 엄청난 수의 자전거들이 우리를 추월해서 지나간다. 마치 자전거 대행진에 온 느낌이다.


양수역을 출발해서 계속 경사를 느끼기 힘든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다가 어느 순간 경사가 느껴지면 첫 번째 고개인 벚고개가 시작된다.  그리 높지 않은 고개이니 간단히 몸 푸는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벚고개 꼭대기에는 터널이 있고 넘어가면 서종면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지니님에게 이 정도는 식은 죽먹기이다.



다음 고갯길은 서후고개이다. 이정표에서 서후리로 가면 된다.


포장한지 얼마 안 된 깨끗한 도로가 나타났다. 여기서 오른쪽은 끝이 막힌 마을이고 왼쪽으로 가면 서후고개가 나온다.   



서후고개는 벚고개보다 해발 고도가 살짝 더 높지만 출발 고도도 높기 때문에 벚고개와 마찬가지로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  



서후고개를 내려가면 정배리의 정배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별 생각 없이 우회전했더니 옥천면 표지판이 나온다. 아! 실수... 다시 돌아간다. 이대로 계속 가면 동부5고개의 단축판인 동부3고개 코스(벚고개-서후고개-농다치)가 된다.



다시 정배삼거리로 돌아와서 잠깐 서쪽으로 가면 명달리로 넘어가는 명달리 고개가 있다.  명달리 고개도 앞선 두 고개와 비슷하다.

작은 고개라도 고개를 3개 넘었으니 슬슬 시원한게 먹고 싶다. 명달리 삼거리에 야외 자리가 있고 화장실도 쓰기 편한 매점이 있으니 잠깐 쉬어간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코스지만 벽계천 옆으로 자전거길이 있으니 편하게 달린다. 동부 5고개가 인기 있는 코스인 이유로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있다.


서울-춘천(양양) 고속도로 밑으로 통과해서 유턴하듯이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다락재가 시작된다. 경사도 완만하고 해발 고도도 낮기 때문에 5개 고개 중에 가장 쉬운 곳이다.


기존에 서울-춘천 고속도로였다가 홍천-양양 구간이 개통하고서는 고속도로이전보다 더 미어터지는 것 같다. 춘천을 자주 오가는 나로서는 그리 환영할 일은 아니다.


다락재를 넘으면 양평군에서 잠시 가평군으로 넘어가게 된다.



솔고개 쪽으로 가평군 설악면으로 돌아가는 방법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프리스틴밸리 골프장을 가로지른다.


프리스틴밸리 정문을 통과해서 한우재 고개 정상으로 빠져나오면 바로 내리막길이다. 쭉 내려간 다음에 5고개 중 가장 길고 높은 선어치를 올라가야 한다.



선어치 꼭대기에는 큰 송전탑이 있다. 선어치는 중간중간 경사가 약한 구간이 있어서 초보자도 체력 안배를 잘 하면 올라갈 수 있는 곳이다.


선어치에서 옥천면 쪽으로 내려가는 중간에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아까 길을 잘못 뜰었을 때 올라가게 되는 농다치이다. 농다치는 선어치의 일부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둘이 합쳐져 있다.  


냉면보다 고기완자가 맛있다는 옥천 냉면으로 유명한 옥천면 읍내부터 자전거 도로가 있으니 쭉 따라가면 된다. 자전거를 타면서 옥천면을 여러 번 지나갔지만 옥천 냉면은 딱 한 번 먹었을 정도로 특별한 맛의 냉면은 아니다.


6번 국도와 만나면 바로 근처에 아신역이 있다. 아신역은 양평에서 출발하는 여러 코스의 출발점인데다가 주차장이 무료이기 때문에 은근히 자주 오게 되는 곳이다.



아신역에서 중앙선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돌아간다. 돌아갈 때도 역시 자전거칸은 아수라장이다. 자전거 휴대 탑승이 가능한 전철이 있음에도 양평에 자전거 타러 올 때 왠만해서는 차를 가지고 오는 것은 이 정신없는 자전거칸이 싫어서이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쉬니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적당히 운동 잘 하고 비 맞기 전에 돌아왔다. 이렇듯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면서 길찾기도 쉬우면서 충분히 운동되는 코스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동부5고개를 찾는 것이다.


한강이 지겨워서 조금 멀리 가보고 싶지만 너무 멀리 가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동부5고개를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중앙선 전철 자전거칸의 아수라장을 잘 버텨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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