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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Sep 06. 2017

자전거로 궁평항

초보자도 갈 수 있는 경기 남부 라이딩 코스

2017년 7월 29일


수도권이라는 것이 주말에 어딜 가도 혼잡하니 로드바이크를 타고 도로로 다닌다는 것이 쉽지 않다. 수도권에서 그나마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기 좋은 곳이 화성시이다.

화성시 매송면 어천교차로 근처에서 송산면까지 313번 지방도로를 따라서 궁평항이나 제부도까지 이어지는 자전거길은  수원과 화성의 자전거 동호인들이 예전부터 많이 이용해왔던 코스이다.

GPX 다운로드 및 코스 요약은 아래 링크 참고

https://bicycletravel.tistory.com/32



자전거길 시작점 근처에 있는 비봉면사무소에 주차를 하고 출발한다. 비봉면사무소에는 길고양이들이 쉬도록 고양이집과 사료가 있어 화장실 가는 길에 고양이들을 볼 수 있다.


비봉면 읍내를 살살 빠져나간다.


313번 도로는 중앙분리대까지 있는 상당히 큰 도로이지만 도로 옆의 갓길을 넉넉하게 자전거도로로 꾸며놓았다.


수도권에서 포도로 유명한 곳이 화성 송산이다. 송산에서는 해마다 9월 초에 포도 축제가 열린다. 그만큼 포도밭이 많아서 송산면 공룡알 화석지나 독지리 쪽으로 가면 포도밭을 따라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길을 달릴 수도 있다. 보통 시화 방조제 쪽이나 전곡항 쪽으로 갈 때 그 쪽으로 가는데 오늘은 들르지 않고 궁평항으로 간다.


남양 향교 근처에서 그대로 길을 따라 322번 도로로  진행하면 약한 오르막길을 올라 송산면을 지나게 된다.


화성교도소 옆으로 인도에 자전거길이 새로 생겼지만 금방 끊기는 짧은 길이므로 차도 쪽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도로를 따라서 계속 달리면 송산면사무소가 있는 사강리를 통과하지 않고 옆으로 지나간다. 공룡알 화석지가 있는 덕분에 사강 입구에는 공룡 모형들이 있다.


이 길을 통해서 우리가 가려는 궁평항 뿐만 아니라, 썰물 때만 갈 수 있는 제부도, 요트가 많은 전곡항도 갈 수 있다. 어디를 가도 누런 서해바다를 원없이 볼 수 있으니 가고 싶은 곳으로 가면 된다.


사강을 지나서 약한 오르막길 위에 생태통로가 있다.

이 생태통로를 지나자마자 직진하면 전곡항이나 제부도, 오른쪽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궁평항이다. 헷깔리지 않도록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궁평항 가는 길도 넓으면서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서 달리기 좋다.


달리는 길에도 여기저기 포도밭을 볼 수 있다.


차량 통행이 적은 길을 편하게 달리다보면 어느새 궁평항이 보인다.


궁평항 안으로 들어가면 여행객들로 조금 붐빌 수 있지만 오늘은 날이 흐려서 그런지 한산한 편이다.


일단 먼저 궁평항 방파제에서 바다 구경부터 한다.

 안그래도 탁한 서해바다는 날이 흐려서 그런지 더욱 뿌옇다. 서해에서 인천에 가까울수록 물은 더욱 탁해지고 깨끗한 바다를 보려면 최소한 태안 반도까진 내려가야 한다. 백수해안도로가 있는 영광까지 내려가면 서울 사람들은 잘 모르는 푸르고 맑은 서해바다를 볼 수 있다.


항구 안쪽으로는 작은 고깃배들이 있는 흔한 어촌 항구 풍경이다.


궁평항이라 하면 유명한 것이 피싱피어라는 바다 위 낚시터이다. 방파제에서 나와서 바다위 낚시터에 들른다. 바다위 낚시터 데크길 입구에 자전거 통행 금지 표시가 붙어 있지만 우리 말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까지 어길 수는 없으니 자전거에서 내려서 입구에만 들어간다.


바다 위 낚시터는 이렇게 데크를 만들어 바다 위에서 낚시할 수 있도록 해놓은 시설이다. 저 끝의 지붕 아래에 밴치가 있지만 당연히 낚시꾼들이 점령하고 있다.


궁평항을 한 바퀴 돌아서 빠져나온다. 여기도 서해바다 다른 항구처럼 횟집이 많지만 회값이 그리 싸지는 않아서 뭘 사먹지는 않는다. 이제 다시 주차해놓은 비봉면으로 돌아가야 한다.


예전에는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야 했는데 얼마 전에 화성호 쪽에 궁평항부터 마도면까지 새 길이 개통되었다. 이번에는 그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차도와 분리된 자전거길이 있지만 차도 거의 안다니는 길이라 차도로 달린다. 역시나 자전거길은 엄청난 잡초 덩굴로 군데군데 완전히 묻혀 있었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약 13km에 달하는 길을 마음껏 달릴 수 있다. 아무리 차 없는 길이라도 드문드문 차들이 지나가니 항상 조심해야 한다.


넓고 쭉 뻗은 길이지만 볼 것은 별로 없다. 중간에 가끔씩 나오는 쉼터가 전부이다. 가로수도 없는  완전히 뻥 뚫린 평지라 맑은 날 왔으면 더위에 고생했을 것 같다.


이 쭉 뻗은 길은 마도산업단지에서 끝난다.


다시 남양향교 쪽으로 나가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한다. 남양 향교 전까지의 마도 산업단지 입구 길은 갓길이 좁고 대형차들이 많이 다니므로 조심조심 달리자.


남양향교부터는 다시 자전거길이 있으니 편하게 달린다.


왔던 길을 되돌아서 비봉면사무소로 돌아간다.


돌아올 때는 수원의 단골 자전거가게에 들러서 미리 부탁해놨던 자전거 포장용 박스를 구해온다. 이번 추석 황금연휴 자전거 여행에 자전거를 포장해갈 박스이다.


비봉면에서 사강을 지나서 궁평항에 들른 후 다시 화성호 쪽으로 비봉으로 돌아오는 55km의 코스이다. 거리가 짧은 만큼 길게 잡아도 반나절이면 끝난다. 비봉면에서 사강을 지나서 궁평항으로 가는 길은 약한 오르막이 적당히 배치되어 있어서 예전부터 경기 남부쪽 자전거 동호인들이 훈련 목적으로 자주 이용하던 코스이다. 길이 어렵지 않고 차들과의 간섭도 적은 길을 신나게 달려서 서해바다를 보고 돌아올 수 있는, 길찾기 쉬우면서 달리기도 좋은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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