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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Sep 17. 2017

자전거로 양평 한 바퀴

양평 유명산-널미재 넘기

2017년 9월 2일


동부5고개도 지겨워진 사람들이 더 멀리 나가려다가 종종 찾는 곳이 바로 양평 유명산-널미재-비솔고개 코스이다. 이 코스를 그대로 가지는 않고 조금 변형해서 다녀오기로 한다.


일반적으로는 중앙선 아신역에서 출발해서 농다치-선어치-널미재-비솔고개를 넘어서 용문역에서 돌아오는 80km의 코스지만 우리는 서면에서 출발하고 비솔고개 대신 대곡치로 간다. 또, 용문에서 양평으로 자전거로 이동하기 때문에 95km 정도의 코스가 되었다.

GPX 다운로드 및 코스 요약은 아래 링크로 

https://bicycletravel.tistory.com/34


홍천군 서면사무소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출발하는데는 다른 이유는 없다. 그냥 출발점인 춘천에서 가까워서이다.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아신역에서 출발해서 바로 선어치로 가면 된다.


대곡치를 넘어가야 하는데 중간에 핀란드 마을이 있다.


이 대곡치는 이전에 양평에서 강촌으로 넘어갈 때 반대로 왔던 적이 있는데, 남쪽에서 북쪽으로 넘어가는 방향에선 크게 어려움이 없었는데 반대로 가려니 경사가 상당하다.


대곡치를 넘으면 모곡리 쪽의 원래의 양평 코스 쪽으로 가서 비솔고개를 넘을 수 있지만 대곡치에 질려버린 지니님에게 고개를 또 넘으라고 하긴 무리다. 큰 길을 따라서 명성리로 넘어가면 비발디파크 근처라 차량 통행이 많다.


명성교차로를 지나서 조금 더 가면 밭배고개 밑으로 단월명성터널이 있다. 밭배고개는 로드바이크로 가기엔 길이 안좋으니 터널로 후딱 넘어간다.


단월면으로 내려오면 도로 옆 갓길이 넉넉하니 자전거 타기 좋다. 단월 읍내에서 단월레포츠공원 쪽으로 빠진다.


단월면 읍내를 나가자마자 차량 통행이 많은 6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간 큰 자전거 이용자들은 6번 국도를 타고 달리기도 하지만 6번 국도 옆으로 샛길이 있으니 용문까지 편하게 달릴 수 있다.


용문면 쪽으로 도로 옆에 자전거길이 있다. 공간이 넉넉하니 편하게 달린다. 용문 여기저기에 새로 뚫릴 고속철의 용문역 정차를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양평군의 중심역인 양평역에서 불과 1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용문역에 고속철을 정차시키라는 것은 전형적인 핌피(Pimfy) 현상이 아닐까 싶다.


용문에서 봉성리 쪽으로 6번 국도를 살짝 피하고 싶어서 돌아가면 양평읍으로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읍이라고 바로 읍내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다시 6번 국도 옆 샛길을 달려야 한다.


그냥 큰 길을 따라 달리면 양평 읍내로 들어가지 않고 남한강 인증센터가 있는 양평 미술관 쪽으로 갈 수 있다.


이제 옥천면까지 남한강 자전거도로를 이용한다.


옥천면 입구에 있는 사골만두국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자전거 여행 맛집 글에 소개한 집인데 이번에 가보니 자전거길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도 없고 예전의 진한 사골 국물맛이 아니다. 맛이 변할 수도 있고 사람마다 입맛도 다르기 때문에 맛집 소개는 역시 함부로 하는게 아니다.


옥천면에서도 일단 자전거 도로를 타고 올라간다.


좁은 자전거도로나 차량 통행이 있는 길에서 벗어나 강 건너 옥천 레포츠공원 쪽 길을 따라 가면 편하다.


동촌삼거리에서 37번 도로를 따라서 슬슬 농다치를 올라간다. 반대편보다 왠지 더 길게 느껴진다.


농다치 정상에 서종면으로 갈 수 있는 삼거리가 있다.우리는 설악면으로 가야 한다.


농다치 정상은 정상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바로 선어치와 연결되어 오르막의 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잠시 물만 한 모금 마시고 바로 출발한다.


선어치에는 커다란 송전탑이 있다.가까워 보이지만 길이 꼬불하니 은근히 시간이 걸린다.  


선어치 정상에 도착했는데 지니님은 쉬지않고 바로 내려가버린다. 유명산을 넘어가는 고개는 선어치 말고도 설매재가 있는데 상당한 급경사로 일반 동호인 수준에서는 로드바이크로 가지 않기를 권하는 곳이다.


선어치에서 내려가서 달리다 보면 한우재가 있는데 고개라 하기엔 애매한 얕은 오르막이다. 언제 넘는지도 모를 정도다.


가평군 설악면은 설악산 근처의 속초시 설악동과 이름이 비슷하지만 설악산과는 무관하다.


화장실 때문에 설악면사무소에 들렀더니 당직 직원이 익숙한 듯이 화장실을 알려준다. 주말에 자전거 옷 입고 들어가면 다 그런거다...


설악면사무소에서 서면 방향으로 86번 도로를 따라 가면 바로 산 중턱에 전봇대가 연이어 서있는 곳을 볼 수 있다. 널미재이다.


널미재는 비교적 완만한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경사가 점점 가파르게 변한다. 동부5고개만 타다가 처음 와보는 초보들은 많이 힘들 수도 있는 곳이다.


널미재 정상을 넘어가면 이제 강원도다.


원래 모곡에서 직진해서 산음 쪽으로 비솔고개를 넘는 것이 정규 코스지만 우리는 차를 세워둔 서면으로 가야 하니 모곡에서 좌회전한다.


이제 서면사무소까지 홍천강을 따라서 포장이 잘 된 길을 달리기만 하면 된다.


드디어 두미삼거리를 지나서 서면사무소에 도착한다.

누차 말하지만 서면 사무소 쪽은 원래 많이 가는 코스에서 벗어나는 코스다. 수도권에서 가는 사람은 중앙선 전철로 아신역에 내리거나 차량을 아신역 주차장에 주차하고 농다치부터 올라가면 된다.


거리도 100km 가까이 탄 데다가 힘든 오르막을 3개를 넘었더니 충분히 운동이 된 듯하다. 울창한 숲 사이로 자전거를 타는 구간이 많기 때문에 가을 단풍이 들 무렵에 오면 더욱 아름다운 코스이기도 하다.


동부5고개에 슬슬 질린다면 이번 가을에는 이 코스를 달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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