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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Dec 03. 2015

지니의 산티아고 북쪽길 자전거 여행 0

산티아고 북쪽길 자전거 여행 - 출발

지니의 Camino del Norte (까미노 북쪽길) 자전거 여행 - 출발


※ 시작하기에 앞서...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은 성 야고보의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야고보가 복음을 전하려고 걸었던 길이다. 9세기 스페인 산티아고데 콤포스텔라에서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되고 성 야고보를 스페인의 수호 성인으로 모시게 되면서 오늘날 순례길이 생겼다.

여러 갈래길 가운데 가장 알려져 있고 흔히 거치는 길로 '프랑스 길'이 있는데 절대 만만한 코스가 아니며 프랑스 남부 국경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 이르는 800km 여정. 하루에 20여 킬로미터씩 한 달을 꼬박 걸어야 한다. 연금술사의 파올로 코엘료가 걸어 더욱 유명해졌다. 2010년 27만명이 방문하였다.

-출처 : 위키백과 ko.wikipedia.org/wiki/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_순례길 -  


산티아고 순례길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길 중 하나입니다. 이 글은 제 옆지기인 지니님이 혈혈단신으로 지구 반대편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자전거 여행을 한 이야기입니다.




출발 전 자전거 점검


출발 전에 전체적으로 자전거를 정비하기 위해서 단골 자전거 가게에 들렀습니다.


먼 거리를 달리기 전에는 가장 중요한 타이어와 브레이크 패드를 살펴보고 수명이 얼마 안 남았으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에 쓰던 타이어(울트리모ZX 451)가 수명이 거의 다 되어서 여행용으로 좋은 듀라노 451 케블라 타입으로 교체했습니다. 국내에 재고가 바닥나서 해외에서 간신히 구했더니 2012년도에 생산된 다혼 30주년 한정판 듀라노가 왔습니다. 새것에 한정판이긴 한데 연식이 조금 된 타이어라 잘 된 건지 아닌지...



앞뒤 브레이크 패드도 새 것으로 교체해줍니다. 카트리지는 저렴한 CLARKS 최상급 카트리지를 쓰고, 브레이크 패드는 시마노 R55C4를 씁니다.  


지난번 산티아고 프랑스길을 갈 때보다 여기저기가 업그레이드되어 있습니다. 타원링과 11-32T 스프라켓을 조합한 본격적인 싱글 10단 세팅, 불혼바, 그리고 휠셋 등등 많이 바뀌었지요.



변속 세팅도 손보고 여분 행어도 준비해서 출발 전 점검을 완료합니다.




☆ 경로 : 까미노 북쪽길 (Camino del Norte, Irun ~ Santiago de Compostela)

☆ 기종 : 첼로 메르디안 105 흰색 (애칭 : 흰둥이)

☆ 거리 및 소요시간 : 약 900km, 총 7일  

※ 가져간 짐

  - 자전거, 싯포 거치대, 짐받이, 튜브 여유분 2개, 각종 공구 및 펑크패치, 헬멧, 고글, 장갑, 라이트

  - (착용) 반팔 저지 상의, 반바지 저지 하의, 스포츠탑(이너용), 양말 1벌, 클릿화 1켤레

  - (소지) 반바지, 반팔티, 스포츠탑(이너용), 양말 1벌, 스포츠 타월, 충전기, 세면도구, 크림, 립밤 등

  - (기타) 여권, 휴대폰, 카드 및 현금 1000유로, 시건장치, 물통




자전거 5년 차, 2년 전에 다녀온 스페인이 아른거려서 야심 차게 장기휴가를 내고 두 번째 까미노 자전거 순례를 다녀온 지니입니다.

프랑스길을 다녀온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스페인을 찾게 되었네요. 여행하면서 같은 나라를 다시 간 적은 이번이 처음인  듯합니다. 그 만큼 매력 있는 길이지요.

가장 유명한 프랑스길은 우리나라에서도 자전거로 가시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 그 외의 루트는 아직 자전거 순례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보를 드릴 수 있도록 프랑스길과 비교하며 이야기해볼 계획입니다.



2015년 5월 15일(금), 인천공항에서 출발


두 번째 까미노를 위해 인천공항으로 아침 일찍 출발했다.

비행기는 오후 12시 20분 비행기.. 늘 공항에 촉박하게 도착했던지라, 이번엔 자전거 포장 문제도 있고 해서 조금 넉넉하게 오전 7시 반 정도에 집을 나서 본다.

평일에는 원칙적으로 자전거를 지하철에 실을 수 없으므로 공항버스를 타고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작년 하와이 자전거 여행을 위해 삼성동에서 공항버스를 탈 때 자전거 화물을 거절당할 뻔했었다.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공항버스 홈페이지를 검색했다.


[시외버스 운송사업 운송약관] 제19조 및 제25조

차내 휴대품은 1인당 중량 10kg 이하, 부피 50cm*40cm*20cm 이하, 수하물은 1인당 허용 중량 20kg 이하, 부피는 70cm*40cm*40cm를 초과하지 못한다.


원칙적으로는 공항버스도 자전거를 실을 수 없다. 하지만, 바쁜 평일 출근시간대에 자전거를 가지고 전철을 타는 것은 더욱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공항버스 기사님에게 부탁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만약 거부당한다면.. 김포공항까지 택시를 타고, 그 이후 공항철도로 이동하기로 대안을 세웠다.

예상대로 기사님은 탑승을 거부했지만, 초라한 행색을 한 나의 간곡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태워주셨다. 나중에 사람들이 많이 타거나 해서 짐칸이 부족해지면 내릴 각오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사람이 많이 타지 않아서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알게 된 사실인데, 공항철도도 이제 평일에는 자전거 탑승을 할 수 없도록 변경되었다고 한다.


자전거를 박스 포장해서 체크인하는 게 가장 먼저 할 일이었다.  지난번에는 자전거를 직접 포장했지만 이번에는 공항 수하물 포장 서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자전거 포장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체크인 카운터 A열 뒤쪽에 위치한 한진택배로 향했다.

대기줄이 뒤죽박죽이어서 몇몇 사람들이 새치기도 하는데 직원분이 내가 조용히 줄 서있는 것을 보시고는 난리법석인 사람들을 뒤로 하고 먼저 포장해주셨다.


포장을 위해서 미리 핸들바와 앞뒤 바퀴를 분리했고, 곧 훈훈한 직원분이 LTE 속도로 포장을 시작하셨다. 딱 봐도 자전거 포장 엄청 많이 해보신 것 같은 포스!

박스-뾱뾱이-자전거-뾱뾱이-박스, 이렇게 샌드위치 식으로 포장이 된다.

자전거가 워낙 크니 맞는 박스는 없다. 대신 저렇게 박스지를 이어서 큰 박스를 만들어 준다. 신속! 정확!


포장이 얼추 끝나서 세우고 났더니 박스 뚜껑이 조금 부족해서 한 겹 더 덧대어 주셨다.


그리고 구석의 기계에 박스를 넣어서 노끈으로 마무리까지! 이렇게 포장한 가격은 단돈 2만 5천 원이다.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직접 포장을 해본 사람은 결코 비싸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참고로 한진택배는 택배보관 서비스도 제공한다. 도착일로부터 3일간 무료 보관. 다음엔 이걸 이용해볼 생각이다. 단골 자전거 가게에서 포장해서 보내 놓고 편하게 몸만 가면 되니까~



요렇게  지난번에 가지고 갔던 짐가방까지 해서 모든 짐이 준비 완료!

포장을 마치고 결제를 끝내니 사람들이 몰려온다. 처음부터 운이 좋군.. 오랜만에 느긋한 기분을 만끽하며 라운지에서 간단한 요기를 마친 후 비행기에 탑승한다.


항공사는 아시아나를 이용했다. 인천~바르셀로나 IN, 리스본 OUT~인천 왕복인데 모두 독일 경유한다. 루프트한자를 이용하면 훨씬 싸지만 자전거 수하물 비용이 별도이고,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 자전거 수하물 추가 운임이 없기 때문에 차액을 계산해보니 아시아나 티켓이 더 싸서 아시아나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산티아고 북쪽길 자전거 여행, 드디어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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