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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의 스쿠바 다이빙 입문기 2

어드밴스드 스쿠바 다이버 자격 취득

by 존과 지니

2018년 2월 12~13일


어제까지 오픈워터 자격을 통과했으니 이제 나우이 어드밴스드 스쿠바 다이버 과정을 시작한다.

오픈워터 과정은 스쿠바 다이빙의 가장 기초적인 것들을 배우는 것이고 어드밴스드 과정은 다이버로서 좀더 다양한 수중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오픈워터 과정은 수심 제한도 18m 정도인데 유명한 바닷속 볼거리들이 더 깊은 곳에 많이 있으므로 수심 30m까지 내려갈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


어드밴스드는 별도의 필기시험 없이 실제 다이빙을 6회 정도 진행하면 된다. 하루에 3회씩 다이빙을 완수하면 이틀이면 통과할 수 있다. 강사와 함께 다이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교육 커리큘럼에서 요구하는 다이빙을 하게 된다.


나는 6회 동안의 다이빙에서
•수심 40m 딥다이빙 - 나우이는 수심 40미터까지 내려가는 잠수 능력을 요구한다.
•로우 비지빌리티 다이빙 - 세부 바다 속이 그리 맑은 편은 아니라 그냥 깊이 내려갔다 왔다.
다이빙 내비게이션

보트다이빙 - 오픈 워터 첫 날부터 보트 다이빙과 쇼어 다이빙을 해왔다.

쇼어다이빙 - 파도치는 해안에서 다이빙하는 것이다.

다이브 컴퓨터 사용 - 다이빙 컴퓨터의 사용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정도를 수행한 것 같다.

6회의 다이빙은 대부분 수심 20~30m에서 머물렀지만 그 중에 한 번은 딥다이빙으로 레크리에이션 다이빙의 최대 깊이인 수심 40미터까지 내려갔다. 세부 막탄섬의 앞바다는 해변에서 수심 10미터까지는 완만하다가 10미터 지역부터 갑자기 깊어지면서 해저면의 절벽이 있는 월 다이빙(Wall diving)을 하게 된다. 이 해저면의 일차적인 밑바닥이 수심 40미터 지역이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물 속에서 빛이 파장대 별로 흡수가 되어 푸른색 외의 색깔이 점점 없어지고 파란색 모노톤의 세상이 펼쳐진다. 여기 사는 생물들은 얼핏 보기엔 색이 없어 보이지만 랜턴을 비춰보면 화려한 녀석들이 많다.

사실 어드밴스드 다이버 과정은 필기 시험도 없으니 그냥 강사와 함께 들어가서 다이빙을 무사히 즐기고 나오면 되는 것 뿐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미숙한 부분들은 다시 강사의 강습을 받는다. 어드밴스드 과정에서는 오픈워터 다이버들이 일반적으로 미숙한 부분인 중성부력의 조절을 강습받는다고 한다. 나도 마이크 강사님에게 BC(부력조절기)를 쓰지 않고 중성부력 잡는 법을 집중적으로 훈련받았지만 첫 날에는 잘 되지 않았다. 정확하게 자기 몸에 맞춰서 웨이트를 착용하면 수심 20~30미터에서 BC(부력 조절기)의 도움 없이 폐의 공기 만을 이용해서 상승, 정지, 하강을 조절할 수 있다.


첫날 다이빙이 끝난 후에 직원에게 부탁해서 사오게 했던 망고를 간식으로 먹었다. 역시 필리핀 하면 망고다. 1kg(4개)에 150페소(3천원) 정도였는데 과일가게에서 산 것이 아닌 세이브모어 마트에서 대충 사온 것이다.


저녁은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먹었다. 유명한 곳이라 카톡으로 미리 예약해야 시간에 맞춰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준 내 룸메이트 재현씨와 함께 셋이서 이것저것 잔뜩 주문해 먹고 2400페소(약 5만 원) 정도 나왔다.


샐러드, 새우, 가리비, 스파게티, 해물 누들에 디저트까지 잔뜩 주문해서 배부르게 먹었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늘 그랬듯이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다이빙샵 근처의 마사지샵이 밤 사이에 망해버렸는데 저녁식사를 한 식당 근처의 타이보란이라는 마사지샵을 재현씨의 지인을 통해 알게 되어 가보았다. 타이 마사지(전신 + 등/어깨)를 두 시간 받는데 550페소(약 1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럽게 마사지를 받았다. 한국인 사장님이 다이빙 샵 근처까지 직접 태워다 주시니 더욱 편했다.




어드밴스드 스쿠버 다이빙 2일차이다.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가보니 날씨가 잔뜩 흐리다.


2018년에 두 번째로 발생한 2호 태풍 산바가 마침 세부 근처에 온 것이다.


다행히 열대성 저기압이었다가 태풍으로 변했다가 다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는 약한 태풍이었기에 폭풍우가 몰아치지는 않았다.


비가 오니 동네 염소들이 비를 피하러 모두 모여있다. 이 근처에는 염소들이 정말 많다. 먹을 풀도 거의 없어보이는데 무얼 먹고 사는지 모르겠다.


태풍이라지만 너무도 약했기에 다이빙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 위해서 다 같이 바다로 나가본다.


결국 오전에 한 번, 오후에 두 번의 다이빙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 태풍이라지만 약한 비 정도였고 이마저도 바다 속으로 내려가니 조류도 거의 없는 평소대로의 평온한 모습이었다. 어제 잘 안되던 중성부력 조절이 오늘 갑자기 잘 된다. 신난다~


다이빙을 모두 마친 후, 비도 오고 하니 저녁은 배달시켜 먹기로 한다. 세부까지와서 무슨 배달 음식이냐.. 라고 하겠지만 다이빙샵 벽에 붙어있는 씨푸드&랍스터 플라터를 먹어보기로 한다.


일반적인 배달 음식이 아니라 다이빙샵 식당에 조리사가 재료를 들고 와서 예약 시간에 맞춰 직접 조리해주는 방식이다.


4인분의 해산물 플래터는 넷이 먹기에 충분했다.

망고도 부탁해서 후식으로 먹었는데 어제보다 맛있는 좋은 망고가 나왔다. 이번 식사도 만족이다.


밥을 먹었으면 이제 마사지를 받아야지...

어제 갔던 타이보란 마사지샵 사장님께 카톡으로 픽업 예약을 해서 편하게 가서 마사지를 받고 온다. 마사지도 사람이 하는 것이라 각자에게 특히 잘 맞는 마사지사가 있다. 마리베쓰라고 하는 분이 꼼꼼하고 시원하게 잘 해주길래 이름을 알아두었다. 만족스럽게 잘 받았으니 팁도 두 배로 드렸다. 마사지샵 자체가 저렴한 곳이라 팁을 더 줘도 다른 곳보다 싸니 부담이 없다.


이렇게 다이빙 > 저녁식사 > 마사지 > 잠이 반복되는 생활이 점점 익숙해진다. 교육 다이빙은 좀더 비싸지만 펀다이빙의 경우 하루 10만 원, 도미토리(아침 점심 포함) 1만원, 다이브 컴퓨터 대여 1만 원, 저녁식사 15,000원(관광객용 식당), 마사지 2시간 13,000원(팁 포함) 정도를 지출하는 셈이니 나름 고급 레포츠임에도 저렴하게 하루 15만 원 정도로 잘 먹고 잘 놀고 있다.


이렇게 4일 동안 오픈워터와 어드밴스드 자격을 모두 얻었다. 하지만, 말이 어드밴스드지 아직 경험적으로 많이 부족하다. 내일은 어드밴스드 스쿠바 다이빙 이후에 추가적으로 취득할 수 있는 자격 중에 엔리치먼트 에어 나이트록스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래 여기 세부 J 다이브 리조트에서 어드밴스드까지 취득한 후에 다른 지역으로 옮길지를 결정하기로 했었는데 세부 J 리조트가 맘에 들어서 연휴 마지막까지 머물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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