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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의 스쿠바 다이빙 입문기 3

엔리치드 에어 나이트록스 과정 수료

by 존과 지니

2018년 2월 14일


어드밴스드 스쿠바 다이버 자격을 취득하였지만 이왕 시작한 거 조금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EAN(Enriched Air Notrox) 과정 교육을 신청했다. 마침 내 룸메이트인 재현씨가 하려 하기에 둘이 함께 교육을 받았다.

EAN 과정을 취득하기 위해서 오전9시부터 사장님의 이론 강의가 시작되었다.

엔리치드 에어 나이트록스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우리가 쉼쉬는 공기는 21%의 산소와 78%의 질소로 이루어져 있다. 이 비율의 공기통을 메고 바닷 속에 깊이 들어가게 되면 질소가 몸에 축적되기 시작하고 축적된 질소는 몸에 큰 이상을 일으킬 수 있기에 물 밖으로 나오기 전에 이를 충분히 배출해야 한다. 또한, 깊은 물 속에는 질소가 몸에 더 쉽게 쌓이므로 깊이 들어갈수록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이의 원인이 되는 질소 함량을 줄이고 산소의 함량을 높인 공기통을 사용하면 물 속에서 좀더 오래 머물다 올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공기통으로는 수심 30미터에서 7분 이상 머무를 수 없는데 32%의 산소가 들어있는 EAN32 공기통을 사용하면 20분 가까이 머무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럼 산소의 함량이 높은 공기통만 사용하면 되지 않는가?

반대로 산소의 함량이 높은 공기통을 메고 깊은 물 속에 들어가면 산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EAN32 공기통을 사용하면 산소 분압이 허용치인 1.4를 초과하게 되는 수심 33미터보다 깊게 잠수하면 안 된다.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그래서 엔리치드 에어 나이트록스 이론 교육과 실습을 비용을 들여서 추가로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스쿠바 다이빙을 하면서 20여 미터 정도의 수심에서 해저 동굴이나 난파선 혹은 해양생물 등을 관찰하기 위해 물 속에 좀더 오래 머물러야 할 필요가 있을 때 EAN 공기통을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론 교육이 끝나고 점심으로 참치회덮밥이 나왔다.


점심을 먹었으니 이제 실전이다. 실제로 Enriched air nitrox 공기통을 사용하여 스쿠바 다이빙을 2회 진행했다. 한 번은 EAN32, 다른 한 번은 EAN36으로 하였다. 무감압 한계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일행이 모두 같은 산소 비율의 공기통을 사용해야 한다.


EAN32이든 EAN36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실제 사용 전에 산소 농도도 직접 확인하고 산소 농도에 따른 한계 수심도 직접 공기통에 적어서 표시해두어야 한다.


사장님이 사진을 찍어주신 덕분에 다이빙 사진이 많이 생겼다. 이번 다이빙 포인트는 추락한 비행기를 볼 수 있는 곳인데 하필 다른 다이빙 그룹들이 여럿 몰려서 비행기에서 벗어나 해저 벽면을 따라 가는 월 다이빙을 했다. EAN32와 36에 맞춰 한계 수심 아래도 내려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공기통을 쓸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EAN공기통을 사용할 때도 다이브 컴퓨터는 필수라 할 수 있다.


물 속 세상은 이렇게 알록달록 아름답다. 다음에는 나도 수중 랜턴을 장만해야지...


EAN교육은 SSI로 받았다. 최신 트렌드에 맞춰 전용 앱인 mySSI에서 자격 발급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교육을 마치고 다이빙 샵 앞의 길 가를 서성이던 다친 게를 재현씨가 발견했길래 내가 잡아서 물 근처에 놓아준다. 어짜피 크게 다쳐서 오래 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오늘도 교육으로 해가 저문다. 교육이라지만 사실상 펀다이빙에 가까운 하루였다.


다이빙 강사님들이 모여 저녁을 먹기로 했다는데 우리도 따라가본다. 막탄 섬에서 세부시티로 가는 통로는 다리 두 개 밖에 없기 때문에 저녁 퇴근 시간에는 세부시티로 가기 위한 차들 때문에 막탄 섬 전체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생긴다.


어찌어찌해서 공항 입구의 마리나몰에 도착, 근처 태국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이제 예정했던 모든 스쿠바 다이빙 과정을 취득하였다. 내일부터는 한 명의 다이버로서 신나는 펀 다이빙을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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