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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Mar 05. 2018

존의 스쿠바 다이빙 입문기 4

올랑고섬 펀 다이빙

2월 16~17일 펀다이빙


내가 5일 간 다이빙 교육을 받는 동안 지니님은 나와 함께 다이빙하기도 했지만 펀다이빙 그룹과 여기저기 근처 해역에서 펀다이빙을 하기도 했다. 이제 슬슬 조금 떨어진 지역을 가보고 싶으니 이번에는 막탄섬에서 가까운 올랑고섬 쪽에 가기로 한다. 이제 나도 어드밴스드 스쿠바 다이빙 자격을 얻었으니 함께 다닐 수 있다.


날이 아주 맑아졌다. 그리고 살짝 후덥지근하기도 하다.

오픈워터 강습 2일차에 바닷속에서 밧줄을 잡을 때 무언가를 만졌는데 피부가 모기 물린 것처럼 빨갛게 부어 올랐다. 신경쓰일 정도로 아프거나 하진 않으니 간단히 약이나 발라둔다.


오늘은 조금 멀리 3~4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야 하니 큰 배를 타야 한다. 작은 배를 타고 앞바다에 가서 좀더 큰 배로 갈아탄다.


약간 더 큰 배는 여러 명이서 펀다이브를 하러 가지 않으면 이용하기 힘들다. 나를 포함해서 총 7명이 마이크 선생님의 인솔 하에 다이빙을 할 것이다.


막탄섬을 출발해서 바로 맞은 편에 보이는 큰 섬인 올랑고 섬으로 간다.


슬슬 올랑고 섬이 가까워진다. 패러세일링이 인기인지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높이 올라가는 것은 정말 엄청나게 높이 올라간다.



올랑고섬이 점점 가까워진다. 막탄에서  올랑고섬까지는 배로 30분 정도니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점심 먹기 전에 한 번 스쿠바 다이빙을 들어간다. 얼핏 봐도 물이 맑아보인다. 내가 사진을 찍는 동안 다른 사람들부터 부지런히 입수한다.


오늘 수중촬영은 함께 펀다이빙을 들어간 분이 해주셨다. 우리는 수중 촬영할 수 있는 장비가 하나도 없다.


이제 지니님 차례다. 나는 사진을 찍느라 가장 마지막에 들어간다.


올랑고섬 앞바다는 위에서 보는 것만큼 맑지는 않았다. 그래도 막탄섬 앞바다와는 다른 느낌이 있기에 충분히 만족스다. 어디선가 나타난 빨판 상어 한 마리가 우리 근처에 와서 배회한다. 이 녀석은 큰 물고기 밑에 붙어 다니는 물고기인데 큰 물고기가 없으면 배나 다이버에게도 붙으려고 한다.


우리도 커플 사진을 몇 장 남다. 지니님은 시야를 방해하는 앞머리 때문에 악마뿔 후드를 다.



1차 다이빙을 끝내니 점심 시간이다. 올랑고까지 왔으니 점심도 올랑고의 해상 레스토랑에서 먹는다.


막탄섬에서는 보이지 않는 올랑고섬 뒤편에 해상레스토랑들이 여럿 모여있다.


배에서 내려서 식당에 올라가보니 생각보다 제대로 된 식당이다. 주변의 풍경도 한적한 필리핀의 시골다운 느낌이다.


1인당 500페소에 커다란 물고기, 새우, 게, 오징어, 소라에 돼지고기 바베큐 꼬치까지 나온다. 맛있게 배부르게 잘 먹었다.  


실컷 먹었으니 다시 다이빙 시작이다. 근처의 다른 포인트에서 입수한다.


올랑고는 전체적으로 막탄섬 앞바다보다 큰 물고기들이 좀더 많아 보인다.


세 번째 다이빙까지 했다. 지니님은 정석적인 보트 다이빙, 마이크 선생님은 덤블링으로 입수한다.


여행 기간 동안 다이빙샵에서 다이브 컴퓨터를 계속 렌탈해서 사용하였다. 다이빙을 할수록 다이브 컴퓨터의 중요성이 느껴진다. 빠른 시일 내에 장만을 해야 할 듯하다.


마지막 다이빙이 끝났다. 이제 다시 막탄섬의 다이빙샵으로 돌아가야 한다. 막탄 앞바다와는 다른 풍경과 많은 물고기들을 보니 즐거웠다.


다이빙 샵 앞에는 시멘트로 된 탁자가 있는데 햇빛 따듯한 낮에는 보통 염소들이 점령하고 있다.


다이빙샵에 돌아와서 사장님에게 다이빙 컴퓨터를 구입하고 싶다고 하니 내일부터는 설 연휴라서 필리핀에서도 많은 상점이 쉰다고 한다. 사고 싶다면 상점이 문 닫는 오늘 저녁 6시 전에 사야 한다고 우리를 차에 태워서 순토 전문점에 데려다준다. 지니님이 원하던 하얀색 모델은 없었지만 그보다 더 맘에 드는 메탈 바디에 검은색 스트랩의 모델을 구입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D4i보다 좀더 튼튼하고 전문가용에 가까운 고급 모델인 D6i이다. 그 동안 변변한 선물 한 번 못 해주었던 것이 맘에 걸렸던지라 지니님에게 선물해준다. 당장 내일부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다이브 컴퓨터까지 구입하고 나니 해가 저문다.


저녁은 다이브샵 사장님과 함께 먹으러 가기로 한다. 그런데... 길이 너무 막혀 원래 가려던 식당을 포기하고 근처의 레드 코코 타운이라는 곳에 들어간다.


여기는 푸드코트 스타일로 가운데에 테이블들이 있고 여러 상점이 쭉 늘어서 있다. 여기저기 둘러봤지만 결국엔 가장 처음 들렀던 바베큐집에서 각자 먹을 식사 하나씩, 그리고 바베큐 폭립 라지를 주문했다. 술은 필리핀의 브랜디라는 엠페라도로 마신다. 불을 쓰는 주방이 많은 곳이다 보니 좀 더우니 엠페라도는 언더락으로~


고양이가 음식을 얻어먹으려고  왔는데 하는 짓이 얌체다. 이쁜 척도 하고 애교도 떨고 만지는 것도 허락해야 하는데 그저 얻어먹고만 싶어한다. 우리는 그렇게 쉬운 사람들 아냐~


저녁을 먹은 후 다이빙샵 사장님은 집으로  돌아가시고 우리는 저녁 마지막 일과인 마사지를 받으러 간다. 이젠 마사지샵 앞을 지키는 강아지가 이제 우릴 알아보는 듯하다. 이름도 생긴 것과 딱 어울리는 누룽지라고 한다.


마사지도 받고 이제 잘 시간이다. 근처 리조트에서 마이크까지 써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시끄러운 중국말이 들린다.


다행히 바다 반대편인 우리 방까지 시끄러운 중국말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다시 날이 밝았다. 매일 아침 보던 앞바다는 세부에 처음 왔을 때보다 점점 바닷물이 빠지는 듯하다. 덕분에 물이 차있는 밀물때도 충분히 깊지 않아서 작은 배도 해안까지 들어오기 어렵다.


오늘은 다이빙을 4번 했다. 이제 다이빙 자체에 매우 익숙해진 느낌이다. 지난 번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포인트인 추락한 비행기에 오늘은 우리 팀 뿐이다. 함께 들어간 다른 분이 마침 내 동영상을 남겨주셨다.


오늘 저녁은 한국 식당에서 샤부샤부를 먹었다. 나쁘진 않았는데 그렇다고 추천할만한 음식도 아니다. 특이하게 옥수수가 들어간 샤부샤브를  한참 먹고 있는데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들어온다. 아, 여긴 한국 단체 관광객 연계 식당이구나...


저녁을 먹었으니 이제 마사지할 시간이다. 마사지샵에 가는 길에 길거리 가게치고는 나름 깔끔해보이는 꼬치구이집에서 돼지고기 꼬치를 하나 사먹어봤는데 꽤 맛있다. 가격은 20페소(400원)...


교육 과정을 마치고 펀다이빙을 시작하니 즐겁다. 말 그대로 펀(fun)한 다이빙이다. 다이빙 포인트를 조금만 옮겨도 다른 경관이 눈에 들어오고 처음에는 잘 안 보이던 작은 생물들도 어느 정도 눈에 들어온다. 내일은 근처에서 가장 먼 포인트라 할 수 있는 날루수안섬에 가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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