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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May 07. 2018

봄맞이 설악산 자전거 여행

자전거로 한계령 넘기

2018년 4월 28일


그 동안 날씨와 미세먼지 때문에 자전거를 제대로 타질 못하였다. 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다.


올해는 특히나 강원도 쪽을 중심으로 구석구석 돌아다녀볼까 한다. 삼림이 울창하여 조금이라도 공기가 좋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2017년 6월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강원도 양양까지 개통되어 양양까지 쉽게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양양에서 출발해서 한계령으로 태백 산맥을 넘어갔다 둘러 돌아오는 코스를 가보기로 한다.

GPX 다운로드 및 코스 요약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bicycletravel.tistory.com/35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끝나는 양양 IC 근처인 양양군 서면에서 출발하기로 한다. 면소재지라면 늘 그렇듯이 주차 편하고 화장실 사용도 편한 면사무소에서 준비하고 출발한다.


농협 서면 지점이 외환 업무 개시라고 한다. 해외 여행을 종종 다녀오는 나로서는 은행에서 환전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 만은 아닌가보다.


읍내를 벗어나자마자 바로 시골길이 나타난다.


논화 삼거리에서 한계령가는 길과 구룡령 가는 길로 나뉜다. 아주 친절하게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오늘은 구룡령까진 가지 않고 한계령으로 올라가서 조침령으로 내려올 것이다.


이 곳은 설악산의 남쪽이니 남설악이다. 터널 이름도 남설악 터널이다.


오색천을 따라서 올라간다. 이름대로 오색리에서 흘러 내려오는 하천이다.


송어리를 지나서 오색리로 들어선다. 설악산은 오색약수가 유명한데 바로 그 오색이다. 한계령 꼭대기까지 오색리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비교적 완만했는데 오색약수온천 삼거리부터 슬슬 오르막이 시작된다.


4월 말이라 설악산에 온통 신록이 피어오른다. 나는 가을 단풍도 좋지만 이 시기의 산 색을 가장 좋아한다.


설악산을 북쪽에서 둘러가는 길은 미시령 옛길이고  중턱에서 울산바위를 볼 수 있다. 설악산의 남쪽을 둘러가는 길은 이 한계령이고 길 양쪽으로 설악산의 멋진 바위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길 이름도 설악로이다.


산그늘이 많고 기온이 낮아서인지 4월 말인 지금 벚꽃이 활짝 피었다.


푸른 신록 사이에 하얀 벚꽃과 빨간 단풍이 있으니 참 아름답다.


한계령은 미시령 옛길보단 그나마 낫지만 자동차 운전자들에게는 그리 만만하지 않는 급한 헤어핀 커브길이 많다. 건너편에 보이는 도로까지 크게 한 번 돌고 저 도로 끝에서 급하게 한 번 꺾인다.


아까 올라온 길이 아래 보인다.


한계령 정상이 920미터라고 한다. 해발 900미터 표지판이 보이니 거의 다 온 셈이다. 정상 직전 중간 삼거리에서 필례 약수 쪽으로 빠지면 전체 거리를 단축할 수 있지만 싸리재라는 짧지만 조금 가파른 고개를 넘어야 한다. 이번에는 풀코스로 인제까지 가기로 한다.


한계령 정상 표지판이 보인다. 해발 920m이다. 출발한 서면사무소가 해발 0m에 가까우니 900m 이상 오르막을 올라온 셈이다. 해발 고도는 높지만 전체적으로 급한 경사는 거의 없으니 미시령보다는 쉬운 편이다.


드디어 한계령 정상에 올라왔다. 근데 여기 표지석은 오색령이라 되어 있다. 한계령 휴게소가 있는 이 한계령 정상은 엄밀히 말하면 양양군 오색리라서 양양군에서는 오색령이라고 한다. 양양군 오색리와 인제군 한계리가 이 고개 이름으로 몇 번 다툼이 있었다고 하는데 법정 등록명으로는 한계령이 맞다.


한참을 쉬지도 않고 올라왔으니 유명한 건축가 김수근이 지었다는 한계령 휴게소에서 음료를 사다 마신다.


한계령 휴게소 전망대에서 동쪽으로 설악산의 모습이 펼쳐진다. 바다에선 비교적 떨어져 있으니 동해바다가 가득 펼쳐지지는 않는다.


한계령 표지석이 또 있길래 다시 한 번 인증샷을 남겨본다. 옆에 시외버스 정류장 표시가 있는데, 춘천 양양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한계령으로 넘어가는 버스가 줄어들긴 했지만 속초에서 서울 가는 버스 중에 이 한계령 정상을 거쳐 가는 시외버스가 있다고 한다.


한계령 정상에서 인제로 가는 방향으로는 어려운 길은 없다. 내리막을 쭉 내려가면 된다.


한계교차로까지 내려오면 44번 국도와 만나게 된다. 여기서 내설악 하이트래킹웨이라는 자전거길이 인제 읍내까지 이어지니 차들과 함께 달리기 싫으면 자전거길을 탈 수도 있다. 우리는 원통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니 44번 국도를 잠깐 타고 원통으로 간다.


원통에서 막국수를 맛있게 잘 하는 집에서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식당이 문을 닫았다. 근처의 샤브샤브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다. 아직 80km 정도를 더 가야 하니 갈 길이 멀다.


원통읍내의 출입구인 원통 교차로에서 직진해서 원통교를 건너면 아까 한계교차로에서 시작되는 내설악 하이트래킹웨이라는 자전거길이 있다. 44번 국도 바로 옆에도 자전거길이 있지만 광치령 가는 광치령로 초입에서 끊기기 때문에 이쪽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로드바이크로 달리기 무난한 자전거길로 소양강 상류인 북천을 따라 달린다. 길 건너 44번 국도에는 차들이 쌩쌩 달리지만 여기 자전거길은 여유롭다.


자전거길은 찻길과 만나면서 끝나지만 차도 자체가 차량 통행이 많지 않다.


그냥 찻길을 쭉 따라 가다보면 소양강의 또다른 상류인 인제 내린천으로 들어가게 된다.


내린천의 퍼런 계곡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내린천도 래프팅을 많이 하는 곳이다.래프팅 보트가 5대 정도 내려오는게 보인다.


강원도에서 이리저리 다니다보면 6.25 전쟁 전 남북의 경계선인 38선을 넘게 된다. 내린천에도 38선 표지석이 있다.


민가가 많지 않은 산골짜기라 매점이나 슈퍼 같은 것이 별로 없다. 기린면 현리에 도착하면 편의점이나 버스터미널이 있어서 잠시 편하게 쉬어갈 수 있다.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면서 쉬기로 한다.


현리 읍내에서 나가자 마자 방동리 쪽으로 가야 한다. 418번 도로가 우리가 넘어가야 할 조침령으로 가는 조침령로 방향이다.


가파른 오르막은 없지만 은근한 오르막에 몸은 점점 지친다.


양양 방향으로 계속 달린다. 조침령 터널이 오르막의 끝인데 아무리 달려도 나오지 않는다.


강원도 산속이라 6시가 넘으면 산그늘이 생기기 시작하지만 해가 길어진 덕분에 아직은 어둡지 않다.


조침령 터널 표지판이 보인다. 예전에도 한 번 왔던 곳인데 오늘은 한계령을 넘어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멀게만 느껴졌다.


인제에서 조침령 방향으로는 완만한 오르막이고 조침령 터널부터는 쭉 내리막이다. 말이 내리막이지 반대로 양양 서림에서부터 올라오려면 상당히 힘든 오르막이다.


터널을 빠져나가면 조침령의 급커브 연속 헤어핀길이 나타난다.



드디어 양양군 서림에 도착했지만 아직 서면서무소까지는 좀더 달려야 한다.


구룡령에서 흘러내려오는 갈천을 따라 가면 영덕호라는 저수지도 나오고 이 물로 발전을 하는 양양 양수발전소도 나온다.


오전에 출발했던 논화삼거리를 거쳐 서면사무소로 돌아온다.


속초에 숙소를 잡아서 저녁은 속초에서 물회를 먹기로 한다. 바로 고속도로를 탈 수 있는 곳이라 당일치기로도 가능한 코스다.


120km에 달하면서 한계령을 넘어가야 하는 조금 힘든 코스였다. 오랜만의 장거리라 더욱 만만치 않았지만 설악산과 내린천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코스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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