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존과 지니 May 21. 2018

춘천 남쪽 자전거 마실

춘천에서 가평까지

2018년 5월 13일


토요일인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왔다. 오늘은 날씨가 아주 맑다. 황금같은 주말 이틀 중에 하루만 비가 내린 것도 다행이다. 나나 지니님이나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하니 일요일에는 무리해서 타지 않는다. 그러니 이번에는 멀리 가지 않고 춘천에서 출발해서 가평까지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시골길로 마실을 가기로 한다.

북한강 자전거길을 타면 아주 쉽게 춘천에서 가평까지 갈 수 있지만 지니님은 지루한 북한강 자전거길을 그리 안 좋아하는데다가 백양리역 쪽의 데크길이 영 엉망이기에 북한강길이 아닌 춘천 남쪽의 한적한 일반 도로를 이어서 가평까지 달리기로 한다.

GPX 다운로드 및 코스 요약은 아래 링크로 

https://bicycletravel.tistory.com/41



춘천 시내에서 나오자마자 원창고개를 비롯한 5개의 높지 않은 고개를 넘어가는 코스이다. 이런 적당한 오르막이 여러 번 반복되는 코스가 지구력을 키우는데는 아주 좋은 코스이다.


아침은 남춘천에서 저렴하면서 속에 부담없는 콩나물국밥을 먹는다.


남춘천을 관통하는 영서로를 쭉 따라 가면 시내를 벗어나게 된다.


버스 종점을 지나면 바로 원창고개 오르막이 시작된다.


대략 해발 320 m 정도 되는 오르막이라 은근히 긴데, 고속으로 지나다니는 차들 때문에 그리 자주 갈만한 곳은 아니다.


원창고개를 넘어 내려가니 갑자기 강원도 시골 구석에 온 느낌이다.


 5번 국도라 그런지 여기까지는 생각보다 차량 통행이 많지만 이제 원창 삼거리에서 사잇길로 빠질 것이다.


원창 삼거리에서 새술막길로 빠졌는데 한쪽 차선이 쭉 공사 중이다. 그래도 이제 차들과 부대낄 일이 없어졌으니 좋다.


길을 쭉 따라 군자리를 지나가다 보면 축사들이 많다. 소들이 우리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더플레이어스 골프클럽 옆으로 높지 않은 두 번째 고개를 넘어간다. 보통 정신 병원은 상당히 외진 데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근처에 정신 병원이 있는 것을 보니 시골은 시골인 듯하다.


아무래도 서울-양양 고속도로 옆으로 달리는 코스이다 보니 광판리 쪽에서는 남춘천IC 근처로 나온다.


춘천 가는 차들은 남춘천 IC에서 우회전해서 춘천 시내 방향으로 가고 우리는 남산면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왼쪽에 멀리 보이는 산이 올록볼록 8개 봉우리가 모여있는 팔봉산이다. 이 길을 쭉 따라가면 팔봉산으로 가게 되지만 오늘은 중간에서 산 속으로 들어간다.


남산면 쪽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광판 초등학교 근처에서 우회전해서 가정리 쪽으로 간다.


군자리에선 소 축사가 많았는데 여기는 오골계 축사가 있다. 관리가 잘 되는 편인지 닭 냄새가 다른 양계장만큼 심하진 않다.


산에 보이는 하얀 것들이 다 오골계다.


이 길이 좀 익숙하다 싶었는데 가만 생각하니 서울-양양 고속도로 춘천 구간이 막힐 때 시외버스 기사님들이 돌아가던 우회로이다. 완전히 막히면 아예 경춘 국도로 우회하지만...


강촌IC 입구를 지나면 충의대교를 건너기 전에 가정리 쪽으로 우회전해서 홍천강을 따라 달린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홍천강변에 캠핑하러 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이제 가정리에 도착했다. 2년 전에 홍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탔을 때는 여기서 관천리 쪽의 비포장 산길을 MTB로 지나갔었는데 사실 대부분의 자전거객들은 도로를 따라서 술어니 고개를 넘어간다. 오늘은 우리도 술어니 고개를 넘어간다.


술어니 고개는 해발 220m의 높지는 않지만 조금 가파른 헤어핀 구간이 있는 오르막길이다.


술어니 고개 정상에서 가평 방향을 보니 아직 첩첩 산중이다.


경강대교 가기 전 마지막 얕은 고개를 넘으면 오늘 코스도 거의 끝이다.


북한강 자전거길 경강대교 북단이다. 이제 경강대교를 건너 가평 시내로 들어간다.


가평 시내에서 닭갈비로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왠일로 닭갈비 집이 쉬는 날이다. 점심을 먹고 슬슬 자전거길로 춘천까지 돌아갈까 했는데 이미 기운이 빠졌다. 가평역에서 전철에 자전거를 싣고 춘천으로 복귀한다.


닭갈비를 못 먹었으니 다른 고기라도 먹어야겠다.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으면 되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춘천의 닭갈비집들은 맛이 없다. 소양동 쪽의 고깃집에서 갈매기살로 배를 채운다. 이 집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지니님이 사는 춘천에서 출발해서 춘천 남쪽의 사잇길을 55 km 정도 탔다. 이처럼 자기가 사는 곳 근처의 안 가본 길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라이딩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홍천과 횡성 사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