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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Jul 09. 2018

존의 호주 여행 3 - 멜버른 시내

호주 제2의 도시

2018년 6월 21일


케언즈에서 저녁 7시에 출발한 비행기는 10시가 넘어서 멜버른에 도착했다. 멜버른은 우리나라에선 멜버른이라고 하지만 발음은 멜번에 가까우며 시드니에 이어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멜버른에 들어가는 공항이 3개나 되는데 주로 툴라마린 국제공항을 이용한다. 멜버른 공항에서 2층 버스인 스카이버스를 타면 자동차 잔용 도로로 시내 서던크로스역 근처의 터미널까지 갈 수 있다. 스카이버스 요금은 편도 19.5 AUD이고 매표소가 정류장 근처에 따로 있다.


서던크로스역에서 1km 정도 떨어진 숙소까지 캐리어를 끌고 걸어서 도착했다. 5성급 호텔이지만 객실이 넉넉하게 넓지는 않은데 통유리를 통해 바라보는 멜버른 야경은 좋다.


5성급 호텔의 아침식사도 크게 대단한 것은 없다. 좀 잘 나오는 4성급 호텔 조식 부페 정도에 중국인이 많이 묵는 곳인지 중식이 약간 있고 직접 착즙해 만드는 과일야채 주스와 주문하면 만들어오는 커피 정도.


멜버른에서 출장 일정을 거의 마치고 멜버른 시내 중심가를 간단히 돌아본다. 멜버른이란 도시는 엄청나게 크지만 관광할만한 곳은 시내의 플린더스역 주변부터 멜버른 시청 주변까지의 몇 블럭이 전부다. 이 핵심 시내 구역 내에서는 트램을 무료로 탈 수 있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구글 지도에서 경로 검색을 하면 목적지까지 아주 쉽게 다닐 수 있다. 마침 숙소 근처의 역부터 무료 트램 구간이니 트램을 타러 간다. 숙소 앞은 멜버른 시내를 관통하는 야라(Yarra) 강이다. 진한 흙탕물의 더러운 강으로 밖에 안 보이는데 멜버른에 일찍 도착한 일행의 말로는 비오기 전에는 맑았다고 한다.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줄줄이 지나간다. 멜버른 공공 자전거를 빌려서 탈까도 싶었는데 멜버른 시내의 무료 트램 구간 위주로 다니니 자전거를 빌릴 이유가 없었다.


멜버른은 요즘 카페들로 유명하다. 인기있는 카페들 중 하나를 가보기로 한다. 무료 트램을 타고 콜린스 거리/엘리자베스 거리에 내려 골목 안쪽에 있는 멘체스터 프레스라는 카페에 들어간다.


원래 커피를 잘 안 마시는 나도 커피가 제대로 나오는 집에서는 커피를 마신다. 여긴 유명하니 제대로 나오겠지 싶어서 카페 모카를 한 잔 주문한다. 블랜드 원두로 뽑은 롱블랙도 맛보았는데 약간 신 맛이 강한 커피다. 내 입맛엔 달달하고 끝맛이 깔끔한 카페모카가 최고다.


이것저것 군것질거리도 있지만...


이 카페의 메인은 베이글이라고 한다. 맛있어 보이는 베이글들을 주문해서 한 입씩 먹어본다. 연어나 고기가 든 것이 역시 최고다.


멜버른의 새들은 사람 많은 실내에도 잘 들어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들이 실내에 들어오면 유리창을 구별 못해 나가질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새들은 살짝 열린 창틈으로 제 집 드나들듯이 가게 안을 돌아다닌다.


근처의 쇼핑몰과 백화점도 돌아다녀 보지만 내가 살 건 없는 듯하다. 멜버른 시내 물가는 당연히 꽤 비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환율 덕분에 상대적으로 저렴해졌다는 정도...


백화점과 쇼핑몰이 모인 블럭에서 나가면 차이나타운이 보인다. 물론 차이나타운엔 볼 일이 없으니 들어가지 않고..


이 건물은 멜버른 시청이다.


저 뾰족한 건물은 세인트 폴 성당이라고 한다. 시내에는 성당이나 교회 같은 건물 외에는 현대식 건물이 많다.


그렇게 먹고도... 점심 시간이 되었으니 깔끔해보이는  일식집에 들어간다. 외국에서 밥을 먹고 싶으면 중국음식점이나 타이음식점보다는 일본 음식점이 좀더 우리나라 밥에 가까운 듯하다.


6월의 멜버른 날씨는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인 초겨울이기 때문에 해도 빨리 진다. 오후 5시만 되면 이미 어둑어둑하다.


무료 트램으로 다시 숙소 근처인 사우스와프에 돌아왔다. 저녁은 타이 음식으로 먹는데 썩 만족스럽진 못하다.


저녁 먹고 슬슬 야라강을 따라 걸으면서 멜버른의 야경을 감상한다. 솔직히 맑은 날의 한강 야경이 더 멋지다.


이 로봇청소기 같이 생긴 건물은 콘서트홀인 하머홀(Hamer hall)이라고 한다.


크라운 멜버른에서는 매 시간 정각마다 가스 파이어 쇼를 한다. 5개 정도의 대형 가스 버너에서 불이 솟아오르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하필이면 일부 버너가 수리 중이었다. 계절에 따라서, 요일에 따라서 불 쑈 시간이 다른데 저녁 9시부터 12시까지는 반드시 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멜버른을 대충이나마 쭉 둘러보았다. 사실 멜버른 시내는 대단하다 할만한 것은 그리 없다. 멜버른에서 유명한 관광지는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따라 가는 12사도 바위, 꼬마기차 토마스의 모티브라 할 수 있는 퍼핑빌리, 펭귄들의 대행진을 볼 수 있는 필립섬인데 모두 갈 수 있는 일정은 안되니 내일 그레이트 오션 로드만 다녀올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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