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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Feb 21. 2019

존과 지니의 플로리다 스쿠버 다이빙 여행 2

마이애미, 비올 때는 아울렛 쇼핑

2019년 1월 26일


마이애미가 있는 플로리다는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 이름 그대로 여름이든 겨울이든 밝고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그곳!

근데 아침에 일어났더니 비가 온다...


호텔 조식을 먹으면서 오늘 계획을 생각해본다. 일단 비가 오니 다이빙은 못 할 것 같고... 나머지를 검색해봐도 죄다 야외활동 말고는 할 게 없다.


플로리다에서 우리가 비올 때 할 만한 것은 오로지 쇼핑뿐인 듯하다. 마이애미 근처에서 가장 큰 아울렛은 소우글라스 밀스(Sawglass mills) 아울렛이라는데 방향이 정반대인 데다가 꽤 멀다... 포기...

커다란 아울렛이라고 해봐야 쇼핑을 즐기지 않는 우리에겐 다리만 아프고 힘든 작업이 될 뿐이다.


여기는 미국 남부 최대의 도시 마이애미. 아울렛이 한두 곳이 아니다. 마침 호텔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가면 돌핀 몰이라는 아울렛이 있다. 그리 크진 않은 것 같지만 우리가 원하는 브랜드 매장은 다 있는 것 같다.


일단 주 목적인 운동화를 사러 나이키 매장에 들른다. 외국 아울렛 중에 LA의 시타델 같이 크고 관광객이 많이 가는 아울렛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찾는 사이즈가 비슷한 중국인들이 다 털어가기 때문에 득템 하기 힘든데 여긴 현지인들 위주의 중소형 아울렛이라 떨이 상품 중에 재고가 있다.


여기는 떨이 상품은 가격표에서 20% 추가 할인이다. 다만 괴상한 디자인이 많고 선호도 떨어지는 라인업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 꽤 괜찮은 디자인과 가격의 운동화를 한 켤레씩 고른다.


미국 아울렛에선 리바이스 바지도 꽤 싸다. 캘리포니아에선 2개 사면 할인이었는데 여긴 3개 사면 할인이다. 까짓 거 3개 사지 뭐.


쇼핑을 어느 정도 끝냈으니 이제 키스 열도의 입구인 키 라르고(Key Largo)에 가야 한다. 한참 쇼핑하고 나니 배가 고프다. 가는 길에 이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시버스 바베큐(Shiver's BBQ)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손님이 많은지 주차 공간이 거의 없어 겨우 주차했다. 사람들이 줄 서있길래 우리도 대기 예약을 하고 근처를 둘러보니 고양이 천지다. 자동차 본네트 위의 고등어 무늬가 지니님 마음에 꼭 들었나 보다. 옆에서 보던 말던 하염없이 잠만 잔다.


고양이들을 보고 있으니 금세 우리 차례가 되어 들어간다.


돼지갈비나 치킨은 한국에도 흔하니까 여기서도 소갈비를 주문한다. 지난번 샌디에고 필스 바베큐보다 양이나 살코기는 좀 적은데 양념은 더 맛있다.


배도 채웠으니 이제 1번 국도를 따라 키 라르고로 간다.


아니, 가기 전에 홈스테드(Homestead)의 월마트에 잠깐 들른다. 이번 여행 내내 마실 생수와 맥주, 그리고 느끼한 입을 달래줄 얼큰한 컵라면을 산다.


길은 1번 국도 하나밖에 없으니 아주 쉽지만 초행길에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이 문제다. 키 라르고에서 다이빙하는 동안 묵을 숙소는 다이버스 다이렉트라는 큰 다이빙 용품 전문점 옆길로 들어가면 된다.


며칠 묵을 숙소에 도착했다. 키스 열도의 입구인 키 라르고라서 그나마 이 지역에서는 저렴한 편이다. 저녁 6시가 지나니 해가 지고 급격하게 어두워진다. 적도에 가까워서 기온이 따듯한 것이지 우리나라와 일출 일몰 시간은 거의 같다.


인터넷 호텔 사이트에서 5점 만점에 3.5점 이상이면 기본은 하는 숙소라 생각하면 된다. 시설이 낡고 안 좋다는 리뷰를 많이 보았는데 이 정도면 모자람이 없이 충분히 묵을 만하다.

하루 종일 비가 조끔씩 오고 바람도 많이 불고 잔뜩 흐리다. 내일은 맑았으면 좋겠다.





2019년 1월 27일

일어나 보니 오늘도 바람 불고 날도 흐리다.


날씨가 안 좋은 건 내가 어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일단 밥부터 먹자.


아침을 먹고 있으니 날이 점차 맑아진다.


아침을 먹으면서 보는 경치가 내가 플로리다에 왔음을 한껏 느끼게 해 준다. 이 선착장은 키 라르고 항구에서 가장 깊은 부분이다. 여기 배들 바로 뒤에 1번 국도가 있다.


이 동네에서 비둘기보다 흔한 펠리컨들이다. 여기저기 보트 위에 제 집 마냥 앉아있다.


건너편의 건물은 우리가 이용하려고 하는 스쿠버 다이빙 가게다. 이 근처에서 제일 큰 업체로 이쪽 우리 숙소 옆에도 사무실이 있다.


먼저 다이빙 샵에 오늘 다이빙이 가능한지 알아보러 간다. 날은 맑아졌지만 아직 어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날씨 상황 봐서 진행한다고 한다.


날은 맑았다 흐려지기를 반복하다가 점점 흐려진다. 아무래도 오늘 다이빙은 물 건너간 것 같으니 깔끔히 포기하자. 그럼 이제 무얼 할까?


다이빙을 마치고 돌아갈 때 홈스테드에 있는 키스 아울렛에 들르려고 했는데 그걸 오늘 해야겠다.


키스 열도에서 1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대형 광고판이나 매장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산달 아울렛(Sandal outlet)인데 마침 근처에도 매장이 있길래 가는 길에 들러봤다. 그냥 큰 옷가게 같은 느낌이고 딱히 싼 지는 모르겠다. 차라리 홈우드에 있는 로스(ROSS)에 들르는 걸 추천한다.


홈스테드에 있지만 이름만은 키스인 플로리다 키스 아울렛에 도착했다. 미국 최남단 대형 아울렛이라고 한다.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언더아머 매장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기능성 티를 한 장 산다.


여기는 나이키 팩토리 스토어가 아니라 클리어런스 스토어라 되어 있다. 그 말대로 클리어런스 코너가 충분히 넓다. 나이키 운동화도 사고 다른 옷 매장도 둘러본다. 전체적으로는 돌핀 몰하고 비슷한데 좀 더 싸 보이는 것이 있어서 몇 가지 구입한다.


이제 늦은 점심을 먹어야지. 키 라르고도 바닷가라 해산물 전문점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더 피쉬 하우스가 유명하다해서 들러본다. 아까 들른 산달 아울렛 매장 바로 옆에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해적 마네킹이 환영해준다. 여기 키스 열도는 예전에 해적 소굴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에서 이 해적 마네킹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촌스러운 반짝이 조명인데 이게 허름한 가게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듯하다.


꽤 한가해야 할 오후 시간인데도 손님이 꽤 있다.


테이블 세팅지가 눈길을 끈다. 키스 열도의 지도를 테이블 세팅지로 만든 것이 꽤 괜찮아 보인다. 우리는 이 열도의 가장 입구라 할 수 있는 키 라르고에 있다.


해산물을 듬뿍 올린 Shrimp & Scallops Key Lime이라는 버터 밥과 Today’s Catch의 옐로 테일 스내퍼로 고른 생선 플래터를 주문했다.  


옐로 테일 스내퍼의 살을 발라내어 구운 생선을 올린 밥이다. 옐로 테일 스내퍼는 나중에 다이빙하면 물속에서 잔뜩 만난다.


숙소에 돌아가서 짐을 넣어두고 산책 나왔다. 나온 김에 물 건너편에 있는 스쿠버 다이빙 센터에 가본다. 내일은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예약을 한다.


항구 안쪽은 물의 흐름이 막혀서 그런지 탁하고 더러워 보이는데 여기에도 작은 상어가 산다. 다른 물고기들도 은근히 있다.


예약한 다이빙 센터가 근처의 다른 다이빙 센터를 인수했다고 한다. 그날그날의 다이빙 포인트에 따라서 배가 출발하는 다이빙 센터가 다르다. 숙소 근처에 있는 다이빙 센터의 다른 사무실의 위치도 확인한다. 사무실 입구에 재미있는 푯말이 있다.


날은 맑아졌는데 바람은 여전하다. 이거 내일 다이빙할 때 춥지 않을까 걱정된다.


어제오늘 쇼핑한 것들을 챙겨놨다. 나이키 매장 두 군데서 5켤레나 샀다. 세 켤레는 지니님 꺼, 두 켤레는 내꺼. 몇 년은 신을 수 있겠다.


키스 열도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대부분이 물놀이 같은 야외활동이기 때문에 비 오고 날씨가 안 좋으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아울렛 쇼핑할 시간을 계획해놨다가 비가 오면 아울렛을 쇼핑하고 날이 맑을 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한정된 여행 시간을 잘 쓰는 방법인 것 같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으로 플로리다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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