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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Dec 11. 2015

강원도 환상 자전거 여행 3일차

아우라지에서 예미까지 동강을 따라서

강원도 내륙 자전거 여행 6부

강원도 환상 자전거 여행 3일 차 - 아우라지에서 예미까지 동강을 따라서 

 


아우라지엔 먹을만한 식당이 얼마 없습니다. 아침을 먹을 만한 곳이 없으니 편의점에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정선에서 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아우라지역 근처에서 출발 준비를 합니다. 


원래 정선까지 거의 평지로 갈 수 있지만 계획을 조금 바꿔서 어제 편의점 아저씨가 이야기해준 숲길로 가기로 합니다. 신작로가 만들어지기 전에 예전에 아우라지에서 정선을 오갈 때 쓰던 길이 남아 있는데 꽃벼루재라고 합니다. 아우라지 마을 뒤쪽 산 중턱을 돌아가는 길입니다. 


바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심해 보여서 완만한 길로 조금 둘러 갑니다. 


전형적인 시골 산골 마을 풍경입니다. 


점점 민가가 줄어들다가 숲길로 들어갑니다. 


통신탑이 하나 있는데 여기가 언덕 꼭대기입니다. 


아래쪽에 멀리 아우라지가 보이네요. 


관리는 되어있지만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오래된 숲길을 따라 갑니다. 정상에 올라와서부터는 생각보다 경사는 거의 없어 편합니다. 

저 아래로 원래 가려고 했던 길이 보입니다. 


어느 정도 진행하니 슬슬 내리막입니다. 내리막을 내려가면 나전역 아래의 남평리로 나옵니다. 마침 자전거 행사가 있는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우르르 지나가더군요. 


이제 저 다리를 건너서 언덕 하나를 또 넘어야 합니다. 평지로 돌아서 갈 수도 있지만 어차피 마지막에 은근히 오르막을 올라가야 하길래 그냥 오르막을 택합니다. 


동네 이름이 반점이라 반점재입니다. 


반점재를 넘으면 바로 정선읍내입니다. 


이제 정선을 벗어나면 신동읍까지 식당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배를 채워야 합니다. 정선장 근처 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더덕 황태 구이와 재래식 된장국으로 해결합니다. 


정선장은 5일장인데 오늘 장날이 아니라서 그런지 조금 한산한 편입니다.  


이제 동강길을 따라서 정선 읍내를 벗어납니다. 노면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타고 갈만 합니다. 



여기도 중간중간 피암터널이 있습니다. 


중간에 솔치를 올라갑니다. 큰길로 솔치를 넘어가는 게 더 편할  듯한데  큰길에는 큰 차들이 많이 다닐  듯해서 일부러 피했습니다. 


솔치를 넘자마자 동강 쪽으로 빠지면 본격적인 동강길입니다. 래프팅 하는 사람들이 보이는군요.

여기서부터는 제대로 된 마을이 없어서 슈퍼나 식당이 거의 없습니다. 


자세히 보면 산 꼭대기까지 케이블 같은 것이 있고 그 옆으로 전망대 같은 게 있습니다. 병방치 스카이워크와 짚라인인가 봅니다. 


조금 더 가면 동강할미꽃이 사는 동강할미꽃 서식지가 있습니다. 동강할미꽃은 이 지역에서만 사는 할미꽃으로 보통의 할미꽃처럼 숙이지 않고 위로 향하게 핀다고 합니다만 지금은 꽃피는 시기가 아니라서 휙 지나갑니다. 


동강길은 도로용 자전거로 다니기에는 쉽지 않은 누더기 시멘트길이 많습니다. 정선읍내에서, 신동읍내에서 멀어질수록 길이 안 좋습니다. 


중간에 해바라기 밭도 있습니다. 


동강길은 중간에 끊어집니다. 덕천리에서 어라연 계곡 사이에는 길이 없기 때문에 동강길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습니다. 사람은 다닐 수 있긴 할 텐데 도로용 자전거가 갈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예미로 가려면 이름 모를 언덕을 하나 넘어야 하는데 경사도가 만만치 않습니다. 어느 정도 진행하다가 슬슬 끌고 올라갑니다. 


언덕길 중간에 터널 가는 갈림길 입구에 무섭게 생긴 장승이 서있습니다. 


지도에는 터널이 있다고 하는데 확실하지 않아서 차량 통행이 있는지 확인하고 갑니다. 


터널이 있긴 있군요.... 소형 트럭 한 대가 간신히 갈 만큼 좁고 내부 조명도 없는 어둡고 긴 오래된 터널이 있습니다. 어둠 속에 쪼그만 점 하나 보이는 게 반대편 입구입니다. 마치 이 터널을 지나면 다른 세상으로 갈  듯합니다. 


너무 어둡기에 차량 통행을 피해서 살살 걸어갑니다. 중간에 몇 번 차량이 지나가도록 비켜줍니다.  마을버스 한 대가 딱 지나갈 정도의 터널이지만 중간중간에 차량이 서로 교차할 수 있는 시설이 있긴 합니다. 


출구에 거의 다다라서 얼른 자전거를 타고 벗어납니다. 조명이 없는 좁은 터널을 몇 번 지나가 보았지만 이렇게 길고 깜깜한 터널은 처음이네요. 


터널을 나오니 얼마 안 가서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맞으면 피부가 따가울 정도로 강한 비를 쫄딱 맞으면서 예미역에 도착합니다. 

예미역 화장실에서 간단히 몸을 닦고 차에 놔둔 평상복을 가져와서 갈아입습니다. 영월에서 출발했다면 크게 고생할  뻔했네요. 


2박  3일간의 재밌고 환상적인 코스였습니다. 검룡소부터의 골지천, 동강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올여름 시작한 강원도의 3대 한강 원류(주천강, 평창강, 동강)의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로서 검룡소부터 김포까지 한강 본류의 거의 모든 구간을 다녀온 셈이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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