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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Dec 12. 2015

제주도 자전거 여행 2

2015년 4월 14일 

제주도 자전거 여행 2 - 한림에서 중문까지 


간밤에 비가 마구 내려준 덕분에 오늘은 날이 맑습니다. 근데 오후에 또 비 소식이 있긴 합니다. 

게스트하우스마다 아침밥으로 제공되는 것이 다른데 여기는 무스비(하와이식 스팸 주먹밥)를 줍니다. 직접 만들어 주는 것이라 꽤 맛있습니다. 정작 이걸 만들어준 게스트하우스 안주인은 이것이 스팸 무스비란 걸 모르더군요. 



아침밥을 먹고 슬슬 출발합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근처에 금오름이 꼭대기까지 차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전거로도 갈 수 있겠지... 하고서 금오름을 향해 출발합니다. 

해안에서 중산간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오르는 길 옆으로 청보리밭이 펼쳐집니다. 



중산간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이니 계속 오르막인데 시골길의 노면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시골길을 슬슬 올라갑니다. 



어느 정도 가니 좋은 길이 나옵니다. 금오름이 있는 금악으로 갑니다. 스팸 무스비 하나로는 열량이 부족하니 중간에 슈퍼에도 들러서 간식을 좀 먹습니다. 



간간이 소나 말들의 무리가 보이는 것도 제주도 자전거 여행의 특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슬슬 금오름이 보입니다. 


금오름으로 올라가는 입구입니다.  

검은 오름이라고도 쓰여 있으나 정식적인 검은 오름은 동쪽에 따로 있습니다. 


금오름 꼭대기까지 차도가 나있으나 경사도가 도로용 자전거가 가기에는 만만하진 않아 끌고 올라갑니다.

금오름을 올라가는 길 쪽이 사유지가 있어서 통행을 막을 때도 있다고 하니 이를 감안하고 가셔야 합니다. 

금오름 정상에서 본 풍경입니다. 


정상의 분화구도 있습니다. 금오름을 한 바퀴 돌아본 후 내려갑니다. 



이제 모슬포로 갑니다. 모슬포에서 점심을 먹고 아는 분을 만나려구요. 


모슬포에 도착하니 일기예보대로 날이 잔뜩 흐려지고 비가 떨어집니다. 





모슬포에서 자전거 타시는 형님을 만났습니다. 인터넷에서만 뵙다가 직접 뵈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제주도는 4월 초에 고사리 장마라서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안 좋은데 왜 지금 왔냐고 하십니다. 



원래 잠시 만나고 근처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점심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내장탕에 계란 두 개를 넣어 먹으니 속이 든든합니다. 



오늘은  서귀포쯤 가서 쉴 예정입니다. 모슬포에서 출발하니 멀리 산방산이 보입니다. 


길 가에 말이 있는데 주변에 풀이 없길래 근처의  마른풀을 뜯어줬더니 좋아하더군요. 


중간에 산방산까지 가로질러 갈 수 있는 길도 있는데 최대한 바닷가에 붙어서 달리고 싶어서 안덕면의 형제 해안로를 따라갑니다. 




산방산과 그 기슭의 절인 광명사입니다. 



중간에 불을 피워 신호하는 연대도 있어 올라가 봅니다. 연대는 여기가 아니라도 제주도의 도처에 있습니다. 



중문 다 가서 안덕계곡 근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우박으로 바뀝니다. 체온 조절을 위해서 버스 정류장으로 피신합니다. 이틀 내내 비바람에 시달리니 슬슬 짜증이 나더군요. 



비가 개이고 다시 달려 서귀포 대포포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하고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이용해본 중 가장 시설이 좋은 게스트하우스입니다. 게스트하우스 겸 원룸 빌라인  듯하더군요. 자전거는 1층 식당 겸 휴게실에 보관합니다. 



근처에 혼자 가서 저녁을 먹을만한 곳이 딱히 없어 게스트하우스 식당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식전 서비스로 토스트도 주시고...



밥피자란 것을 먹어봤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 남겼습니다. 피자치즈를 좋아해서 맛있더군요. 밥을 다 먹은 후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과 다른 게스트와 맥주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내일 갈만한 곳에 대한 힌트도 얻구요. 



제주도의 굳은 날씨에 이틀째 시달렸더니 피곤합니다. 깨끗하고 편한 침대에 일찌감치 눕습니다. 잠이 들려고 하는데 다른 게스트들이 늦게 들어와서 잠시 깨지만 다시 깊이 잠듭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할 것은 다 했지만 약간 아쉬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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