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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Dec 12. 2015

제주도 자전거 여행 3

2015년 4월 15일 

제주 자전거 여행 3일 차 - 중문에서 성산까지 



대포포구의 게스트하우스에서 간단한 아침을 제공합니다. 조촐하지만 맛있습니다. 

한 개 더 먹어야 자전거를 타는데...


나오면서 게스트하우스를 찍어봅니다. 자전거길 바로 옆에 있으면서 시설이 좋고 자전거 보관이 좋아서 환상 종주할 때 다시 이용할  듯합니다. 



이틀 동안 비 때문에 애를 먹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습니다. 



조금 진행하니 약천사가 나옵니다. 열대수들 사이에 큰 절이 묻혀 있으니 다른 나라의 절 같아 보이네요. 



바다 갈라짐이 나타난다는 서건도입니다. 제가 지나갈 때는 물이 빠지지 않아서 들르지 않고 지나쳐 갑니다. 



어제저녁에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에게서 해변 쪽으로 가볼만한 곳을 경로 순서대로 추천받았는데 그중 하나인 외돌개에 들릅니다. 

외돌개는 서귀포 시내를 지나서 나오는 길에 이정표가 있어 따라가면 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는 곳도 아니고 마침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자전거를 가지고 내려갔다 왔습니다. 입장료를 내는 곳들은 입장료보다는 대부분 자전거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놔두고 가기가 힘들어서 잘 안 가게 됩니다. 


외돌개를 보기 위해 오가는 길도 해안 절벽이라 볼 만합니다. 



천지연폭포는 예전에 한 번 들렀기도 하고 자전거를 두고 가야 하기에 패스합니다. 


서귀포항을 지나갈 때 새섬이 보입니다. 새섬 역시 예전에 한 번 다녀갔습니다. 안 가보신 분이라면 가보셔도 좋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돈 내고 들어간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인 정방폭포입니다. 어제 비가 왔으니 수량이 충분하겠다는 생각에 자전거를 자전거 주차장에 묶어두고 내려갔다 왔습니다. 역시나 생각했던 대로 풍성한 폭포수가 쏟아지는 멋진 폭포를 만납니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칼 호텔 뒷길로 내려가면 검은여라는 것이 있습니다. 현무암이 쭉 깔린 해안입니다.

충남 서산에도 검은 여가 있는데 그쪽 검은 여와는 여러 가지 의미로 다릅니다. 


 

검은여에서 바라본 섶섬입니다. 섶섬은 숲섬이라고도 하며 이름 그대로 다양한 나무들로 숲이 울창한 섬이라고 합니다. 


검은여에서 계속 시멘트길을 따라서 가다 보면 작은 언덕 하나를 깔딱 넘어서 하수처리장으로 불쑥 들어가게 되는데 바로 직진해서 정문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쇠소깍 가는 길의 송산에서 재미있는 캐릭터들을 만납니다. 




환상 종주길을 나타내는 이놈의 파란 선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데 이정표도 없어서  정확히 따라가기 힘듭니다. 


보목포구를 지나서 조금만 더 가면 쇠소깍입니다. 


보목포구 출구 쪽에서 만난 돌하르방과 흑돼지가 정겨워 보여 한 컷 찍어줍니다.  



쇠소깍에는 둥둥 떠있는 것이 많습니다. 너무 많아서 경관을 해친다고도 생각되네요. 

물론 나중에 다시 오면 저도 해보고 싶습니다. 



남원 가는 길에 길을 잘못 들어서 올레길 5코스의 일부를 돌파하게 됩니다. 지도상으로 보니 그리 길지 않은 듯해서 자전거를 끌고 간단히 지나갑니다. 한참 올레길 붐이 일었을 때는 올레길에 사람이 많아서 자전거를 가지고 지나가기 힘들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거품이 쪽 빠졌나 봅니다. 


GPX트랙을 안 만들어왔더니 너무 해안으로 붙어가다 보면 갑자기 길이 끊기면서 비포장 올레코스가 나와서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금호 제주 리조트 앞 쪽에 남원 큰엉이 있습니다. 역시 게스트하우스 주인장 추천지입니다. 


무엇이 큰엉인고 하니 큰 동굴이란 뜻으로 해안 절벽에 이렇게 해안 동굴이 여기저기 파여 있습니다. 


단순히 동굴 하나 보려고 온 것은 아닙니다. 남원 큰엉 해안은 올레길 중에 경치가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길도 리조트 이용객들을 위해서인지 잘 닦여 있어서 슬슬 자전거를 끌고 가며 구경합니다. 


남원 큰엉 해안입니다. 올레 5코스의 일부이죠. 



반대편으로 나오면 한동안 해안 자전거길이 쭉 이어집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경치도 좋고 자전거 타기도 좋은 동부 해안도로입니다. 



즐거웠던 해안도로는 예전에 출장차 한 번 묵었던 샤인빌 리조트 근처에서 다시  큰길과 합쳐집니다. 

여전히 자전거가 다니기 좋도록 분리된 도로가 있습니다. 



백사장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해비치 해수욕장이 나타나면 제주의 동쪽입니다.  


자전거길 중간에 예쁜 벽화들도 있길래 잠시 멈춰서 사진도 찍습니다.  



다음은 신천목장입니다. 관계자 외에는 정문으로 들어갈 수 없고 왼쪽 시멘트길로 내려가면 올레길 이용자들에게 개방된 곳이 있습니다. 



제주도 목장이니 말이 있겠죠. 눈앞에서 커다란 놈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사유지이지만 올레길 이용자들이 해안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놓은 통로입니다. 잠시 자전거를 두고 들어가봅니다. 


서산 목장, 대관령 삼양목장 등 목장 초지라 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데 여긴 평탄하고 넓은 초지라 탁 트입니다. 자전거만 아니라면 좀 더 걷고 싶어 지더군요. 


큰길로 다시 돌아가기 싫어서 목장 옆의 시멘트길로 빠져나갔는데 얼마 안 가서 다시 1132번 일주동로와 만나게 됩니다. 


열심히 달리다 보면 해안선에 툭 튀어나온 섭지코지와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입니다. 

아직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일단은 섭지코지로 갑니다. 


도로의 끝에서 길이 끊겨서 자전거를 끌고 갑니다.  드라마 촬영지였던 하얀 성당이 이상하게 장식된 기괴한 건물로 변해 있었습니다. 자전거가 있으니 관광객이 많은 등대로 올라가진 않고 비포장길을 쭉 따라 한 바퀴 돕니다. 


등대길 다음부터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습니다. 


조금만 가면 시멘트길이 있어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따라가면 섭지코지 입구로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섭지코지를 둘러보았으니 이제 오늘의 종착점인 성산을 향해 갑니다. 



풍랑에 난파된 배들과 함께 선원들의 주검이 떠내려오는 곳이라서 항상 관(광)을 놔두었다고 하는 광치기 해안을 지나서 성산으로 들어옵니다. 



오늘의 숙소입니다. 치맥파티를 한다는 말에 영양 보충하려고 여기로 정했습니다. ㅎㅎ



오늘은 8인실입니다. 어째서인지 서양 싸구려 호텔 특유의 노린내가 좀 나지만 전 민감하지 않습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여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되는 룸메이트도 찍혔네요. 

저녁의 치맥파티..  이런 것이 있어야 게스트 하우스 손님들끼리 친해지더군요. 즐겁게 잘 먹었습니다. 


좋은 날씨와 멋진 풍경으로 하루 종일 즐거웠습니다. 

서귀포 중문에서 성산까지의 코스는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멋진 코스입니다. 내년 봄에 지니님과 함께 자전거길 인증할 때, 꼭 다시 들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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