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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Dec 13. 2015

제주도 자전거 여행 4

2015년 4월 16일
제주도 자전거 여행 4일 차 - 성산에서 송당리까지



어제 묵은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새벽 일출에 맞춰 사장님이 직접 일출 투어를 진행합니다.

근데 하필이면 날이 흐려서 일출이 제대로 안 보일  듯하네요. 애써 일찍 일어났건만...

매표를 한 후에 사장님의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면서 올라갑니다.


일출봉을 올라가는 게 보기보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네요.  


아직  어슴푸레합니다.



꼭대기에 올라와서 조금 기다리니 짙게 낀 구름 사이로 해가 얼굴을 빼꼼 내밉니다.

완벽한 일출이 보이는 날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정상 데크 부분 외에 다른 곳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높아 보이는 일출봉 정상이 해발 180m 밖에 안되니 올라오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겁니다.


어제 지나간 광치기 해변에 대해서도 사장님의 설명을 듣습니다.

풍랑에 난파된 배 조각과 선원들의 주검이 해안으로 떠밀려 오는 곳이라 항상 관(광)을 놓아두는 곳이라 광치기 해변이라 불린다고 말이죠.


일출도 다 보고 날이 밝았으니 계단을 따라서 슬슬 내려갑니다.


날이 흐려서 일출은 제대로 못 보았는데 다음에 또 오면 되죠.



게스트하우스에 돌아가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짐을 챙겨서 사람이 많이 몰리기 전에 우도 가는 9시 배를 타러 성산포항으로 질러갑니다.  사실 일출봉 정상보다 이 길 쪽에서 일출봉을 끼고 해를 보는 것이 더 멋지다고 합니다.



유채꽃밭도 멋집니다.



마지막에 비포장길이 좋지 않아서 잠시 자전거를 끌고 성산항으로 갑니다.


너무 여유를 부렸는지 시간이 지체되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표를 끊고 간신히 우도행 배를 탑니다.


출발하면 금방 우도에 도착합니다.


일단은 해안도로를 돌아봅니다.


우도봉을 먼저 갈 껄 그랬나 봅니다. 우도봉 쪽을 일찍 다녀와야 해안도로 쪽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을 테니까요.   

우도의 산호 해수욕장입니다. 바다 위의 배는 우도의 다른 항구인 하우목동 포구에서 성산 가는 배입니다.


웰컴 투 뷰티풀 우도를 배경으로 사진 한 컷 찍어줍니다. ㅎㅎ



중간에 칼라풀하신 하르방도 있구요.



이 소라 모양은 두세 번 만나게 됩니다.



길이 넓지는 않은데 신축 중인 건물이 있어 레미콘이 자주 다닙니다.


우도에 딸린 또 다른 섬인 비양도입니다.


밀물 때인지 파도 때문에 비양도 등대까지는 못 들어갑니다.


비양도에도 벌판 위에 연대가 있어서 올라가 봅니다.



비양도와 뒤쪽으로 우도의 풍경입니다. 자전거를 너무 내팽개쳐놨군요.



쭉 한 바퀴 돌아서 우도봉 등대 근처까지 왔습니다. 관광객들은 신경도 안 쓰고 잘 자는 동네 개가 한  마리입니다.



우도에도 청보리밭과 유채꽃밭이 펼쳐집니다. 초록의 청보리밭과 노랑의 유채꽃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우도봉 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입니다.



길  중간쯤에서 노점 근처부터는 자전거는 진입하지 못하게 합니다. 어차피 워낙 가파르고 사람도 많기 때문에 자전거는 두고 가야 합니다.



우도봉 올라가는 길을 지키는 또 다른 개입니다.



슬슬 걸어 올라갑니다.  



우도봉 정상에서 아래쪽을 봅니다. 날이 흐렸다가 슬슬 개이기 시작합니다.



우도봉에서 등대로는 길이 막혀있어 우도등대로 가려면 잠깐 내려갔다가 옆길로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우도등대입니다.


이건 예전에 사용하던 등대이고 등대 뒤쪽 저 아래로 아까 개가 늘어져 있던 곳이 보입니다.



우도봉 입구로 내려가다가 만두를 팔길래 들러서 배를 채웁니다. 

땅콩 만두라고 하네요. 우도는 땅콩이 들어간 음식들을 많이 팝니다.

 

우도에서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우도 천진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들르지 않는 톨칸이 쪽으로 가봅니다. 톨칸이는 소 여물통을 뜻하는 말로 소의 머리인 우도봉 아래에 있습니다. 

여기는 톨칸이의 한반도여라고 하는데 물에 잠기면 한반도 모양이 된다고 합니다.  


우도봉이 보이는 톨칸이 해변, 비가 오는 날에는 우도봉에서 빗물이 모여 떨어지면서 폭포도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우도를 떠나기 전, 우도 천진항의 빨간 등대 인증샷을 찍습니다.  



다시 성산으로 돌아왔습니다. 

동쪽으로 바다에 딱 붙은 해안도로를 타고 굽이굽이 갑니다. 열심히 달리면 오늘 제주항까지 가서 돌아갈 수 있지만 그럴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길이 나쁘지 않고 차량 통행도 적어 자전거길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습니다.


 

해녀들이 물질하고 있습니다.

해가 비치니 바다가 이쁜 색을 냅니다.



세화항을 지나서  평대리의 해변 정자에서 바다를 보면서 잠시 쉬어가려고 하는데.... 

마침 지나가던 로드 자전거 이용객이 자전거도로를 가로지르는 동네 할아버지의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얼른 쫓아가서 119에 전화하고 사고 처리 지원을 해줍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오늘 제주항에 들어가버린다는 생각에 해안도로를 포기하고 중산간 구경하러 송당리 방향으로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미리 게스트하우스도 알아보고 전화로 예약해놓습니다. 



오늘 쉬어갈 게스트하우스에 조금 일찍 도착해버립니다. 주인이 바뀌었다는데 좀 무뚝뚝한 제주도 사람이군요. 


송당리까지 왔으니 여행 마지막 날인 내일은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안내하는 오름 투어와 비자림을 보기로 했습니다.

배 시간이 늦기 때문에 시간은 충분할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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