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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Jul 05. 2024

자전거로 예천 동네 한 바퀴

노란 들판이 멋진 곳

2023년 10월 7일 예천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서 시작한다. 봉화 영주에서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예천이다.


가는 길에 영주에 들러서 육회 비빔밥으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예천 남쪽의 국제 양궁장이 출발지점으로 아주 좋길래 주차하고 출발한다. 하필이면 태권도 승단 시험이 있는 날인지 그 근처 태권도장 차량들과 아이들 그리고 부모들 차량으로 북새통이다.


양궁장 입구를 빠져나와서 우회전하면 본격적인 시작이다.


오늘도 최대한 큰길을 피해 차 없는 작은 길로 둘러둘러 다니는 것이 목표다. 고평교라는 다리를 건너서 34번 국도 아래로 빠져나가 소로를 따라 달린다.


강변길을 조금 달리다 보면 이정표가 나온다. 동네 이름이 백골이다. 백골 쪽으로 간다.


아주 작은 길이지만 노면은 좋은 편이다. 차는 거의 안 다니고 수확을 기다리는 노란 논이 군데군데 펼쳐진다.


길을 따라 달리면 작은 언덕이 나온다. 백붕현이다. 백골과 풍산을 잇는 고갯길이라 백붕현일까?

현인만큼 그리 힘들지 않은 작은 고개다.


자그마한 저수지인 현풍 저수지를 지나서 신양까지 쭉쭉 달린다.


신양에서 도로를 따라가면 풍산으로 바로 가게 되는데 작은 길로 물줄기를 따라가면 만운지가 나온다.


오늘 달리는 거리도 그리 길지 않은데 이런 저수지뷰라도 즐겨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둘러둘러 다니는 코스를 짜본 것이다. 만운지를 크게 돌아서 풍산으로 간다.


만운지에서 나가는 물줄기를 따라가면 풍산으로 가게 되는데 풍산에 볼일이 있는 것은 아니니 이전에 하회마을 가던 길에서 조금 우회하기로 한다.


도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농로가 잘 되어 있고


농로 옆으로 노랗게 잘 익은 들판이 펼쳐지는 곳이 하회마을 가는 길의 안동이다.


농로라도 조금 큰 농로를 골랐으면 노면이 좋았을 텐데... 대충 달렸더니 도로가 영 안 좋다.


좀 더 좋은 길로 빠져나가면 양 옆으로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노랗게 익은 들판 저 멀리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경북도청이 있는 풍천면이다.


하회마을 입구인 하회 삼거리 근처로 빠져나왔다. 너무 작은 길로만 다녔더니 보급할 때가 되었는데도 쉴만한 곳이 없었는데 마침 슈퍼가 보여 잠시 쉬었다 간다. 오늘은 줄불놀이 때문인지 하회마을 들어가는 차들로 북새통이다.


아까 하회삼거리부터 편하게 달리려면 낙동강 자전거길로 가면 되지만 차가 많은 동네는 아니니 그냥 916번 지방도로 쭉 달리기로 한다.  


약간 흐린 날씨지만 노란 들판으로 눈이 즐겁다.


916번 지방도와 28번 국도가 만나는 곳에서 지보로 들어간다.


지보에서 가장 쉬기 좋은 곳인 하나로마트에서 잠시 쉬면서 보급을 한다. 지보에서 나가면 당분간 가게 구경하기 힘든 곳을 달려야 한다. 지보는 드나드는 큰 길이 모두 28번 국도로 이어지는데 지보중학교 앞에서 회룡포 방향의 사잇길로 가면 28번 국도를 피할 수 있다.  


올라가는 길에도 층층이 보이는 노란 논에서 특이한 풍경을 느낀다.


약한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한다. 이전에 회룡포에 갈 때 다녀갔던 길이다.


여기도 노란 논이 펼쳐진다.


저번에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좌회전해서 강길을 따라 회룡포 앞에서 아래쪽 뿅뿅다리를 건너갔는데 오늘은 다리를 건너 우회전한다.


넓은 길이지만 차들은 거의 다니지 않는 한적한 길이다.


동송리로 가는 이정표가 나오면 빠져나간다.


이 길은 28번 국도와 잠깐 합쳐지지만 여전히 한적한 길이다. 그래도 국도보단 샛길로 가는 게 편하지... 924번 지방도와 28번 국도와 샛길 하나가 분기하는 경진삼거리에서 제일 작은 샛길을 택한다.


새로 포장한 것 같은 다리를 건너면 주차해 둔 국제양궁장까지 마을길로만 가야 한다.


작은 농로길이지만 그럭저럭 달릴만하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부니 이제 슬슬 춥고 지친다. 목적지는 분명히 가까운데 작은 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시골 작은 길이지만 어찌어찌 계속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고개 하나 넘으니 국제양궁장에 도착한다.


오전에 그렇게 시끄럽던 양궁장은 행사가 끝났는지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 주차해 둔 차에 자전거를 싣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예천에 가면 먹을만한 것으로 구워 나오는 오징어 불고기가 있다. 열심히 달렸으니 오징어 불고기 두 판과 돼지 불고기 한 판으로 넉넉하게 저녁을 먹는다.


원래는 이맘때부터는 날이 추워지니 자전거를 타지 않고 등산이나 트래킹을 하는데 오늘은 자전거로 달려보았다. 예천은 낙동강 자전거길에서 재미없기로 유명한 안동댐 가는 코스 중에서도 특징이 별로 없는 구간이라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도 그리 익숙한 곳이 아니지만 사잇길을 활용하면 재미있는 코스가 될 것 같아서 이렇게 달려보았다. 회룡포, 삼강주막 등도 자전거를 타고서는 쉽게 갈만한 곳이 아니지만 한 번쯤은 들러볼 만하다. 안동 하회마을의 줄불놀이 가는 행렬을 보니 우리도 가보고 싶어 져서 우리도 다녀왔다. 예천이나 안동은 이런저런 재미있는 행사나 볼거리, 먹거리들이 있으니 자전거를 타고 가던 그렇지 않던 한 번쯤은 다녀올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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