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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Jul 16. 2024

자전거로 경북 영주 풍기 한 바퀴

2024년 4월 13일 영주


오늘은 영주와 풍기 사이로 75 km 정도 달리기로 한다.  백두대간 줄기는 태백에서 봉화를 거쳐 풍기의 소백산 자락을 지나간다. 백두대간에 둘러싸인 풍기는 북쪽으로는 마구령 비포장길, 서쪽으로는 죽령이 있는데 힘들게 넘어가도 산골짜기 단양이니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멀리서 찾을만한 곳은 아니다. 그래도 한적한 시골길을 달릴 수 있는 곳이라 풍기와 영주 사이를 달려본다. 원래는 부석면 쪽으로 좀 더 올라가려 했는데 지인 한 분이 풍기에서 중간 합류 한다고 하여 시간 맞춰 중간에 끊고 내려갔다. 


오늘은 영주 하나로마트에서 출발한다. 영주축협 하나로마트는 영주시 외곽의 시민운동장 아래 삼거리에 있는데 주차장이 넓고 화장실 쓰기도 좋다. 


출발하자마자 하나로마트 바로 앞에서 서천 자전거길로 내려간다. 영주 시내는 은근히 복잡하고 차가 많으니 자전거로 지나갈 때는 서천 자전거길을 이용하면 편하다. 


영주 서천도 경북에서 알아주는 벚꽃길이다. 아직 벚꽃이 어느 정도 남아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거의 지고 있다.  


영주 서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제민루가 보인다. 저런 게 하나쯤 있어줘야 자전거길 분위기가 난다. 


북쪽으로 계속 달린다. 영주시내가 그렇게 크진 않으니 서천 자전거길은 금방 끝난다. 


그리고 자전거길은 강 위로 이어진다. 


그대로 직진해서 창진교 다리를 건너면 영주 시내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 길은 풍기 가는 길도 아니고 부석사 가는 935번 길도 아니고 소수서원 가는 길과도 다른 길이라 마을사람들만 이용하는 한적한 도로다. 


오계리 쪽에 왔는데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풍기 쪽으로 간다. 원래는 여기 마을 입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단산면까지 갈 생각이었다.   


한적한 마을길을 따라 달리다가 931번 도로와 만나 풍기로 내려간다. 


풍기인삼시장을 지나자마자 우회전하면 동양대학교를 지나간다. 


풍기 읍내로 들어왔다. 풍기읍사무소에서 지인과 합류해서 바로 출발한다. 


풍기에서 나가는 길을 잘못 골랐다. 풍기 아래로 봉현교차로부터 풍기 톨게이트 사이 구간은 5번 국도와 중앙고속도로가 지나는 길이라 풍기 근처의 모든 차들이 모이는 곳이다. 큰 차들로 시끄러운 구간을 빠르게 지나간다. 풍기 톨게이트 입구만 지나가면 다시 조용해진다. 


산이 많은 곳이다 보니 길이 많지 않다. 이제 당분간은 작은 개천인 석관천과 931번 도로만 따라가면 된다. 큰 오르막길도 없고 갈림길도 없는 편안한 도로다. 다 저물어가지만 벚꽃도 자주 보인다. 며칠만 늦게 피었어도... 


931번 도로는 덕율사거리로 이어진다. 여기서 그대로 직진해도 되지만 일단 좌회전해서 샛길로 들어간다. 여기 샛길에 수락대라는 정자를 지나면 예천 충효테마공원과 예천박물관이 있다. 예천, 영주, 봉화, 안동 모두 충효와 유교에 관련된 문화재가 많다 보니 비슷비슷한 테마의 관광지들이 있다. 


예천 충효테마공원을 지나면 928번 도로인 보문로와 만난다. 이 길은 중앙고속도로 예천 톨게이트가 나오는 길이고 예천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다 보면 몇 번 지나가게 되는 곳이다. 서천과 만나 물줄기가 커지는 내성천 옆으로 자전거길이 있긴 한데 비포장길이라 로드바이크는 928번 도로로 언덕길을 넘어가야 한다.  


언덕 꼭대기에는 예천 톨게이트 입구가 있고 근처에는 편의점이 있어 쉬어가기 좋다. 풍기 이후로 한참 달리기만 했으니 여기서 쉬어간다.  


언덕 꼭대기에는 마지막 벚꽃이 떨어지면서 바람에 흩날린다. 지니님은 벚꽃 날릴 때를 좋아한다. 


언덕길을 내려가서 다리를 건너면 작년 말에도 다녀갔던 기곡리 쪽으로 우회전한다. 여기도 벚꽃길이 멋질 것 같았는데 다 떨어져 버려 아쉽다. 거의 다 떨어지고 남은 흔적만으로도 대단한 벚꽃길인 것이 느껴진다. 


여기서 내성천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조제리에서 예고개를 넘으면 무섬마을이다. 


점심 먹을 때가 되었는데 근처에 먹을만한 식당이 얼마 없으니 무섬마을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한옥집에서도 아주 좋은 자리에 앉아 충분히 쉬다 출발한다.  


점심을 먹고 무섬마을에서 영주 가는 서천 자전거길을 달린다. 오늘 함께 타는 지인은 지니님의 직장 상사인데 계속 내 뒤에 계셨으니 이제야 사진에 모습이 보인다. 


요즘 자전거 타다가 괜찮은 카페가 보이면 쉬었다 간다. 여기 서천 자전거길에도 우리가 종종 가는 카페가 있다. 점심도 먹었으니 여기서 디저트를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 간다. 


지도 앱으로 보면 서천 우안 쪽은 길이 끊겨 보이는데 서천 자전거길은 계속 이어진다.  월호리 입구 삼거리에서 자전거길은 일단 끝나지만 주말에는 한적한 공단 도로가 계속 이어지니 자전거 타는데 아주 좋은 길이다.  


적서 농공단지부터 자전거길이 다시 시작되지만 그냥 도로로 쭉 달려서 하나로마트로 돌아왔다. 


75 km가 그리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큰 오르막길이 없고 중간에 적당히 쉬어준 덕분에 그리 힘들지 않게 한 바퀴 달려왔다. 공도 구간이 많은 코스지만 풍기 아래쪽 봉현 교차로 외에는 차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한적한 시골길 코스다. 벚꽃이 나름 화려한 코스인데 다 떨어진 시기에 와서 조금 아쉽다. 다음번에는 시기를 잘 맞춰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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