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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자전거 여행

해미, 남당항, 간월도 서해바다 자전거 여행

by 존과 지니

2015년 9월 19일 - 해미, 남당항, 간월도 서해바다 자전거 여행


원래 예정은 강화도를 가려다가 가을이니 새우 먹고 황금 들판을 보는 게 어떨까 해서 충남 서산으로 갔습니다.

100km 조금 넘는 거리이지만 천수만 중간에 비포장길이 있어서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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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해미읍성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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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 읍내에서 도로를 따라 나오면 아직 초록 기운이 남아있지만 넓은 황금벌판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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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많은 길을 피하려다 보니 시골길을 오르내립니다. 사실 차량 통행 자체는 많지 않은데 큰 차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라 지니님이 무서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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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북면을 지나면 농공단지를 조성하면서 만든 아직 네비에는 나타나지 않는 신작로가 나옵니다. 남당항을 가기 편한 것이 순전히 이 길 덕분이죠. 쭉 뻗은 깨끗하게 포장된 신작로를 신나게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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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 끝에서 남당리 이정표를 무시하고 지름길로 갔더니 일부러 훈련시키려고 돌아가는 거냐고 지니님이 의심합니다.

조금 가면 남당항 대하축제 플래카드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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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에서 25km 정도 달려 남당항에 도착합니다. 봄에 새조개 먹으러 들렀던 식당에 들어갑니다. 시세는 왕새우 1kg에 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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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의 새우들이 쳐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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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소금에 싱싱한 새우들을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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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마리는 남겨서 생으로 먹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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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하니 맛있어요. 생으로 몇 마리 더 남겨서 먹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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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새우들이 빨갛게 잘 익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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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구워져서 껍질이 잘 벗겨지는군요. 작년에 탄도항에서 먹을 때는 물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서 껍질 까기 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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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온 전어구이입니다. 잔뼈가 많아서 생선뼈 싫어하는 지니님은 싫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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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과 파만 넣고 끓인 심심한 칼국수입니다. 심심해도 사골육수 같은걸 넣은 것보단 낫네요. 원래 2인분 이상 주문인데 1인분도 해주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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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슬슬 축제장도 둘러봅니다. 우리나라의 다른 축제도 썩 괜찮은 게 없지만 정말 새우 먹는 것 빼면 별거 없는 축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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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 목적지인 간월도로 출발합니다. 남당항에서 간월도까지는 자전거도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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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길을 따라가면 서산 A지구 방조제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길을 다니는 사람이 없는지 덩굴들이 자전거길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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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A지구 방조제는 간월도 입구에서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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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간월암으로 갑니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는 조그만 섬의 아담한 절입니다. 자전거를 내려가는 계단 근처에 묶어두고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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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가 잘 보이는 운치 있는 절이라 한 바퀴 쭉 둘러서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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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간척지를 가기 위해서 간월도에서 빠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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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도의 다른 쪽 입구 사거리에서 그냥 직진하면 되는데 입구부터 비포장인 게 조금 불안합니다.

그대로 큰길로 가려면 차들과 함께 달려서 크게 돌아가야 하니 일단 그냥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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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릴만한 콘크리트 길도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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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힘든 비포장길도 나오고... 전 오늘 MTB를 가지고 와서 괜찮았지만 지니님은 많이 힘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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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비포장길을 달려서 간신히 빠져나옵니다. 더 이상 비포장으로 가기 싫어서 조금 돌아가더라도 포장도로를 타고 서산 옆으로 지나서 해미로 가기로 합니다. 원래 가려고 했던 목장길과 개심사는 시간이 지체되어 내일 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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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려서 해지기 전에 해미 도착, 숙소를 잡아 자전거를 놔두고 동네 구경을 합니다. 해미읍성은 자전거 출입 금지이니 자전거를 두고 오길 잘 했습니다. 해미 읍성 안쪽은 공원화가 잘 되어있어 산책하기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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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이 유명하다는 영성각에서 짬뽕을 한 그릇씩 먹습니다. 맛이란 게 주관적이긴 합니다만 저나 지니님은 그리 맛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짬뽕이 맛있으면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는 짬뽕 마니아인 지니님은 실망만 하고 나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주방장이 몇 년 전에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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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성 앞 분식집에 사람이 길게 서있길래 먹어볼까 하다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할 듯해서 해미시장 구석의 정육식당에 들릅니다. 육사시미가 있는 정육식당이니 고기질이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해서 들어가서 한 잔 하기로 합니다. 대접살(넓적다리 안쪽 살)로 만든 육사시미를 소금장에 찍어 먹으니 참 맛있습니다. 우리 같은 여행객은 없고 동네 분들만 와서 먹는 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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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으로 아쉬웠던 입을 맛있는 고기로 행복하게 하고 따듯한 숙소에서 기절한 것처럼 잠듭니다. 한 달 정도 쉬다가 장거리를 타니 생각보다 피곤했나 보군요.



다음 날

숙소에서 아주 편안하게 잘 자고 어제 들르지 못했던 목장길과 개심사를 가보기로 합니다. 출발하기 전에 읍성 앞의 육개장집에서 얼큰한 육개장을 한 그릇씩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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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옆으로 난 길을 따라서 슬슬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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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는 국내에서 가장 넓은 목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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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가는 길의 황금들판에선 벌써 추수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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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물벼락을 맞는 구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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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은 높지는 않지만 산 언덕에 있어 오르막을 올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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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 쪽으로 목장을 가로질러 넘어가려 했는데 중간에 아저씨가 길이 막혔다고 알려줘서 되돌아 나가게 됩니다.

나중에 개심사 쪽을 보니 안 막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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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길을 따라서 신창리 쪽으로 넘어갑니다. 중간에 경치가 좋다는 용비지로 가는 길이 있었지만 사유지인 데다가 잠겨있기에 출입하지 않고 지나칩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여러 사람이 용비지에 가서 사진을 찍었던데 허가받고 들어간 것 같지는 않고 몰래 넘어 들어갔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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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로 가는 신창 저수지 옆으로 자전거길이 있습니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아서 도로로 가도 좋지만 이왕이면 물 옆에 붙어가는 편이 풍경이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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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 있는 많은 절들이 그렇듯이 개심사도 언덕을 좀 올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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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는 왕벚꽃이 피는 5월 말과 단풍이 드는 10월 말에 오면 정말 이쁜 절입니다만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아서 평범한 절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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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길과 개심사를 오르락내리락했더니 지니님이 힘들어합니다.

얼른 돌아가서 맛있는 걸 먹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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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줄이 길어서 먹지 못했던 분식집에 다시 들릅니다. 여전히 줄이 길어 한 시간을 기다려서 간신히 튀김과 떡볶이를 받았습니다.

손님이 그렇게 많아서 줄이 긴 것이 아니라 아주머니 혼자서 하는 집인데 주문받으면 즉석에서 튀김을 두 번 튀겨서 내느라 시간이 오래 걸려서 주문이 밀리는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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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는 평범하게 맛있는 편인데 갓 튀겨온 김말이와 오징어튀김은 참 부드럽게 맛있네요. 튀김 덕분에 만족스럽습니다. 다음에는 떡볶이는 1인분만 주문하고 튀김을 2인분 주문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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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은근히 먼 거리라 자주 오기에 부담이 되는 서산, 즐겁게 잘 타고 돌아왔습니다. 그 독특한 느낌 때문에 1년에 한 번 정도는 오는 곳이지요. 3월에는 남당항 새조개 축제, 4월에는 부석사와 검은여, 5월에는 개심사 왕벚꽃, 10월에는 남당항 대하축제, 이 시기에 맞춰서 오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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