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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내륙 자전거 여행 2

추석 연휴 제주도 자전거 여행 2일 차

by 존과 지니

2015년 9월 27일 - 함덕 서우봉 해변~비자림~용눈이오름~성판악~대포포구 (약 9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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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박 3일의 제주도 여행 중에 가장 긴 코스이자 여러 곳을 다니는 코스입니다.

해발 800미터 높이에 있는 성판악 휴게소를 포함해서 100km 가까이 달려야 하는데 조금 늦게 일어났습니다.

추석이라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따듯한 아침밥을 제공해주어서 배부르게 먹고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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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리까지는 해안 쪽을 따라가다가 북촌리부터 중산간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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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까지는 여러 오름 옆으로 약간의 낙타 등 구간이 반복됩니다. 개죽은산, 알밤오름, 둔지 오름 옆을 스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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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도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제주도 특유의 모습을 갖는 중산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밭마다 땅마다 현무암으로 벽을 쌓아 놓은 것이 제주도의 특색이긴 하지만 굉장히 배타적인 모습으로 보이기에 저는 이것을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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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길을 따라가지 않고 지름길로 가로질러 갔더니 좁은 농로부터 공사 중인 도로까지 다양하게 지나서 비자림 입구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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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들를 곳은 비자림입니다. 독특한 향이 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자림 군락이 있는 산책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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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전이라 그런지 생각만큼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서 호젓하게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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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이상 된 비자나무들이 산책로를 따라서 줄지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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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담길이 나오면 산책로가 끝나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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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비자림에 들른 후, 근처의 용눈이오름을 가려했는데 약간 늦게 일어나서 시간이 지체되었으니 점심을 먼저 먹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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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는 먹을 곳이 그리 많지 않아서 송당에 있는 함박스테이크와 파스타를 파는 집을 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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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탈 때는 양식보다는 밥을 좋아하는 지니님인데 꽤 맛있었는지 만족해합니다. 배도 충분히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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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배도 채웠으니 용눈이오름으로 향합니다. 이번 여행 중에 오름을 한 번 정도는 올라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아름다운 오름 중에 하나인 용눈이오름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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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입구에 자전거를 묶어두고 올라갑니다. 용눈이오름은 나무가 거의 없는 초원 언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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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다랑쉬오름이 보입니다. 한 눈에 보아도 거대한 다랑쉬오름은 높이가 380미터가 넘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오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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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눈이오름은 그리 높지는 않기 때문에 1시간 정도면 한 바퀴 돌 수 있습니다. 가운데 움푹 파인 분화구가 이전에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곳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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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지 않아도 정상의 분화구를 따라서 넓고 깨끗한 초원을 올라서 한 바퀴 돌아보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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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까지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어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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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본 다랑쉬오름과 아끈다랑쉬오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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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제주 레일바이크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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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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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오름의 왼쪽 뒤에 있는 오름은 비자림의 뒷산인 돗오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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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잠시 동네 카페에 들러서 한라봉 주스를 한 잔 마시면서 쉽니다. 아직 어린 닥스훈트가 신나서 반겨주는군요. 제주도에는 닥스훈트가 많지 않아서 친구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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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성판악으로 향합니다. 정확히는 해발 800m에 위치한 성판악 휴게소까지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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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사려니숲길과 성판악휴게소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차량 통행이 많지만 다른 길이 없어서 조심조심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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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성판악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성판악 휴게소는 백록담을 오르는 등산로의 시작점이기 때문에 등산객으로 바글바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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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등산객이 많은 곳처럼 이곳 성판악휴게소도 지저분하고 혼잡하여 정신이 없으니 잠시만 쉰 후에 바로 내려와서 서귀포 시내에 들어가지 않도록 우회해서 중문까지 달립니다.

이미 5시 반 정도 되었기 때문에 슬슬 어두워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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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질러 가려고 했던 길이지만 갑자기 루트를 변경한 데다가 생각보다 심한 낙타 등에 해가 저물고 나서야 대포포구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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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대포포구는 대체적으로 횟집들이 조금 비쌉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알려준 횟집에 가서 조금 할인된 가격에 회를 먹습니다. 시장통에서 이상하게 뜬 회 덕분에 잠깐 회가 먹기 싫었는데 제대로 된 회를 먹으니 입맛이 돌아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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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터지게 먹고 대포포구를 산책합니다. 정말 작은 항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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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당일이니 한가위 보름달도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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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 가까운 긴 코스에 800m급 성판악 오르막, 비자림 산책로와 용눈이오름이 포함된 빡빡하고 알찬 일정이었습니다. 꽤 힘든 코스였지만 잘 쫓아와준 지니님에게 고맙더군요. 이제 마지막 날인 내일은 일정이 간단합니다. 1100 고지를 올라갔다가 집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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