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자라는 작은 봄
아직은 겨울의 온기가 남아 있지만, 바람 끝에 살며시 스며든 따스함이 마음을 간지럽힌다. 앙상한 나뭇가지도 속 깊은 곳에서 조용히 봄을 준비하고 있고, 땅속에 잠든 꽃씨들도 기지개를 켜며 깨어날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하늘은 점점 더 맑아지고, 햇살은 부드럽게 내려앉아 온기를 남긴다. 어느새 옷깃을 여미던 손끝에도 따뜻한 기대가 감돈다. 아직 꽃이 피어나지 않았어도, 봄은 이미 우리 곁에 머물기 시작했다.
기다림 속에서 우리는 봄을 꿈꾼다. 눈앞에 펼쳐질 분홍빛 벚꽃길을 상상하고, 살랑이는 바람 속에서 다가올 계절의 기쁨을 느껴본다. 그리고 그 설렘은 어느새 마음 한편에 작은 봄으로 자리 잡는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어느 날 문득 세상은 온통 꽃빛으로 물들고, 우리는 그 봄의 품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