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태기를 극복하는 방법

새로움, 소모임, 구독자, 조회수(다음 메인), 일상, 외로움

by 소라

글태기는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글 쓰는 게 갑자기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제자리인 것만 같고, 쓸 이야기가 없고, 무엇보다도 귀찮다. 나는 글태기를 겪으면 몇 개월 동안 글을 쳐다도 보지 않는다. 그럴 때면 숙제를 하지 않은 기분이 든다.

글을 꾸준히 쓴다는 것은 좋지만, 꼭 꾸준히 써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글쓰기가 생업이 아닌 이상에야 지금 꼭 글을 써야 할 이유는 없으니 말이다. 뭐든 즐겁게 오래 하려면 지쳐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최근에 글태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하여.


글 쓰는 거 말고 다른 새로운 것 해보기

나는 글태기가 오면 글 쓰는 거 빼고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한다. 그러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이 생기고 자랑하고 싶은 얘기가 생기고 결국 글을 쓰면서 풀게 된다.

가장 자극을 많이 받은 것은 여행이다. 여행을 혼자 하든 남이랑 같이하든, 여행을 하면 많이 생각을 하고 기록하고 싶어 진다. 그렇게 짧게라도 기록을 해두면 나중에 글의 소재가 되고 더 긴 글을 쓰고 싶어 진다.

책을 읽는 것도 좋았다. 특히 내가 관심 있는 주제로 책을 읽으면서 책의 구성이나 문장 등을 분석하면 나도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의 리뷰를 써보는 것도 좋았다. 그렇게라도 글을 쓰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이 마구 생겨났다.


다른 사람과 함께 쓰기

나는 작년부터 글쓰기 소모임을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 모여서 한 시간 반 글을 쓰고 한 시간 반 감평을 한다. 글태기가 오면 글쓰기 소모임도 잠시 쉬었다. 그러다가 한 번 나가게 되면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내 글을 같이 읽고 소감을 이야기해주니 글을 써서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을 알아봐 주면 기분이 좋고, 색다르게 해석해주면 글이 더 깊이 있어진 느낌이 든다.

소모임에서 글을 쓰면 좋은 점은 짧은 시간 안에 글을 써야 하니 집중력이 높아진다. 그리고 억지로라도 무언가를 쓰게 되는 효과도 있다. 그렇게 쓴 글이 의외로 좋을 때도 있다.

그리고 소모임의 좋은 점은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고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의 글이 좋으면 나도 저렇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열심히 하고 싶다.

반대로 맘에 안 드는 글이 있으면, 나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욕심이 생긴다.

또 내 글태기를 공감해주고 조언해주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그 사람들 모두 글을 좋아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기에 그런 동질감을 가진 사람들만 모여있는 모임에 가서 얻는 에너지는 남다르다.


구독자와 조회수

최근 브런치 결산을 했다. 이런 이벤트도 나 자신을 응원하고 격려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한 짧은 글이라도 올리면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주시는 구독자들에게 미안해서 더 자주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글태기를 깨 보려고 뭐라도 적고 싶어서 적은 글이 다음 메인에 노출되면서 조회수가 폭발했다.

다음 메인에 노출되고 조회수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조회수가 쭉쭉 올라가는 게 너무 신기하고 즐거웠다. 여기저기에 공유하고 통계를 분석하면서 하루 종일 들떴다. 이런 희소식이 있으니 글을 더 쓰고 싶고 잘 쓰고 싶어졌다.

차이나는 클라스를 봤는데 건축가 유현준이 나와서 그런 얘기를 했다.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조금 더 버텨 볼 만한 일들이 생겨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다음 메인에 내 글이 올라온 일도 내가 글을 계속 쓰게 하는 이벤트가 되었다. 별 것 아닌 일 같지만 차선이 모여서 최선이 된다는 말처럼 이런 것들이 모여 결국 내가 글을 쓸 수 있도록 끌고 가는 게 아닐까.

다음 메인에 노출된 효과는 2~3일 되는 것 같았다. 나는 첫날에 조회수가 가장 많이 나왔다. 어떤 분들은 10만을 찍기도 했다는데 나는 1만을 넘긴 정도였다.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고 신났다. 더 잘 써서 또 메인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삶에 집중하기

내가 글을 쓰는 가장 주된 목적은 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같이 공유하고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었다. 어찌 보면 내 글은 외로워서 쓰는 것들 인지도 몰랐다. 24시간 말할 상대가 없으니 글로 푸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은 내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고 내 이야기만 할 수 있게 해주는 상대와 대화하는 것과도 같다. 그래서 글을 쓰고 나면 속이 풀린 느낌을 받는다.

내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나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더 잘, 재미있게, 실컷 말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내가 요즘 뭐에 집중하고 있는지, 어떤 걸 자주 고민하는지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내 주요 관심사를 찾으면 나는 글로 말을 하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리는 상태가 되어 있다.


내가 말한 글태기 극복의 방법들은 오로지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한 것이므로 어떤 사람에게는 무용지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도움이 되거나 내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구독자님들을 위해 남깁니다~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들어간 글입니다. 글태기 극복에 정답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