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이태운 2017년 oil on canvas

by 이시진

해저

깊은 바다 한가운데 그 아래 누군가 사람인 존재는 닿아본 적이 없는 심도와 무게

그 가운데 빛을 비추어 심연 속 모습을 드러낸다면

하나의 면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겹겹의 표면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사이사이 물결의 생명에 덧대서 흐르고 흐느적거리고 자라고 오가는 생명체들이 모습이 떠오른다면

거기에 “빛이 있으라” 하신다면

이 아름다운 호흡들은 바람처럼 나부낄 것이다.



젤리피쉬, 말미잘, 곰치, 초롱아귀가 흐릿한 심해의 색 대신 생명력에 상응하는 네온 색을 입는다면 그 에너지의 흐름대로 이런 모습일 것이다.

화면 중앙에 숨을 상징하는 듯한 물방울은 누구의 흔적인가. 물의 흐름을 일으키는 저 흰 꼬리는 화면 상단 앵무새 같이 화려한 푸른빛 물고기의 꼬리인가.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이 채색공간의 이름을 화가는 해저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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