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자감(回顧自感)
사랑은 이해가 아닐까.
정확히 말하자면
인내와 고통 속에서도 이해하려는 의지.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 얽히고설켜 끌어당길 수도, 밀어낼 수도, 파괴할 수도, 하나가 될 수도 있는 미련하고도 아름다운 행위.
내 안의 감춰져 있던 나 자신을 꺼내볼 수 있게 된다.
혼자 울타리를 짓고 희미하게 존재하던 내가 어색할 수도, 두려울 수도, 기쁠 수도, 슬플 수도 있다.
그 누구도 온전한 선택으로 이 삶에 떨어진 것이
아닌 만큼 나는 나를 포함한 모든 인류에게 애틋한 인류애를 느낀다.
각자의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만큼
나는 너를 사랑하려 한다.
각자의 존재하는 방식이 다른만큼
나는 너를 그리워한다.
어딘가 고장 난 내가, 다른 이유로 고장 난 너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순간, 그 행위 속에 우리는 완전해진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