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친절의 값어치

by 북장

남편과 딸아이, 가족 완전체가 처음으로 롯데호텔에 방문했다.


딸아이와는 두 번째 방문.

이번에 또 휴가를 서울로 가게 된 이유는 딸이 롯데호텔을 강력 추천했기 때문이다.


"나 저번에 갔던 호텔에서 자고 싶어!"


이 녀석이 왜 롯데호텔을 또 가자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몇 가지 추측이 된다.

첫 번째, 호텔방에서 뒹굴뒹굴 게임하며 휴식을 취했던 것이 기분 좋았어서.

두 번째, 배달을 시키면 로봇이 방으로 가지고 와주는데 그 로봇을 또 만나고 싶어서.


지방민인 내가 혼자서 아이를 데리고 서울에 갔던 것은 롯데월드와 키자니아를 경험시키기 위해서였다.

롯데호텔은 이동의 편의성 때문에 선택한 숙소였을 뿐이었다.

그것도 거금을 주고 내가 고생하지 않기 위해서 선택한 숙소.

그런데 딸내미는 롯데월드와 키자니아는 적응 문제로 즐기지도 못하고 기억에서도 날려버렸다.


그녀에게는 호텔, 편하고 좋았던 곳에 또 가고 싶다는 마음만 남은 것이다.








이번에는 남편이 운전을 맡았다.

서울과 부산에서의 운전은 절대 피하자는 주의여서 극구 말렸는데도 남편은 자신감을 보였다.

그래, 네가 자처한다니 한번 해봐라.


어찌어찌 롯데호텔까지는 왔으나 첫 번째 난관은 주차였다.

주차장에 자리가 없다니 어떻게 하라는 거지?

주차장의 안내요원들은 멀리 바치고 걸어가라는데 이 무슨 개떡 같은 소리를.

일단 밖으로 나가 호텔에 문의해 보자는 마음으로 출차를 했는데 10분 있는 동안 주차요금이 1000원이 부과되었다.

남편은 이 상황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서울은 그렇다고, 내가 어렵다고 했잖아.


호텔 현관에 잠깐 차를 대고 프런트에 발렛 문의를 하러 갔다.

그때부터 여기가 롯데호텔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깔끔한 복장, 준비된 자세, 친절한 표정과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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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도어맨이 나타나 짐을 빼주고 안내를 해줬다.

우리는 편하게 발렛 주차를 맡기고 호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가방 들어줄까?"

"괜찮아요. 제건 제가 들 거예요."

"어디에서 왔니?"

"공주에서 왔어요."

"공주? 공주 옆에 있는 부여에 가본 적이 있는데 공주에서 왔구나. 반갑다."


딸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며 대화를 해주시는 그분의 친절을 보며 오길 잘했다는 만족감이 피어올랐다.









롯데호텔에 오면 느끼는 것이 직원들이 매우 친절하다는 것이다.

분명 과하게 친절한데 불편하지 않다.


차문, 호텔문을 열어주고 짐을 꺼내는 것을 도와준 도어맨.

짐에 택을 붙이고 엘리베이터까지 옮겨준 벨맨.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도와주고 자세히 설명해 준 프런트 데스크.

식사 때 세세하게 식기와 음료를 챙겨준 식음료 담당.


모든 직원들이 롯데호텔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호텔리어의 친절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496100원의 호텔비, 각오하고 떠난 휴가에서 친절이 값어치를 다했다.





친절한 마음은 이 세상의 가장 강력한 힘이다
- C.F.돌 -



사진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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