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플랜드림프로젝트

꿈찾기, 그 시작_프롤로그

2층 난간은 너무 낮았다..
나는 그보다 높은 층으로 올라갈수록 내 몸이 빠져나갈 수 있는 창문을 찾았다.
이왕이면 옆으로 활짝 열리는 미닫이 창문이면 좋으련만, 야속하게도 병원은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죄다 작은 여닫이 창문으로 되어 있었다. 섣불리 저 작은 창문을 출구로 썼다간 몸이 끼는 민망한 불상사가 일어날 것 같아 실행은 접었다.

내가 힘들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새도 없이 나는 자꾸만 죽음의 입구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원래 살던 세상에서 소리소문 없이 병원으로 사라져 버린 나의 몸처럼, 물리적으로 남아있는 나의 몸이 없어져야 지금의 상황이 이해될 것 같았다. 때로는 멀쩡한, 때로는 위험한 나의 생각과 무모한 행동들이 점점 나를 위태롭게 했다.

이런 나를 현실세계로 다시 돌아오게 한 건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이다. 친구로부터 들은 "사랑한다"는 말 그리고 "꼭 만나자"는 말. 그 두마디는 내가 다시 일어나야 할 이유를 만들어주었다. 친구인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서라도 병원에서 나가야 했다. 여기서 다시 나가려면 움직일 수 있어야 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방향을 찾을때까지, 사후세계가 아닌 현실 세계에 다시 임하기까지의 과정에서 현재의 내가 누군지 알아야만 했고, 방향을 알아야 했다. 그래서 하게 된 것이 나의 엎질러진 삶에서 새로운 꿈을 찾는 '플랜드림 프로젝트'.

픈랜드림 프로젝트는 길 잃은 나의 삶에서 지침이 되어줄 나의 꿈을 새로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엄밀히 말하면 꿈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찾는 과정이다. 이 세상의 나를 다시 만들어 내기 위해 나를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꿈이 생겼고, 그 꿈을 찾고 나니 삶의 목표가 확실해졌다.

그래서 투병 중이 아니더라도 삶의 길을 잃고 방황하는, 길잃은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한 방법을 공유하려고 한다. 꿈을 가지는 것만으로 자기 스스로를 아는 것만으로 삶은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내가 살던 이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와 현실 세계에 임하고 있는 지금의 나는, 몸은 좀 불편하지만, 스스로 안타깝지도 딱하지도 않다. 나는 누구보다 행복하고 목표가 확실하다. 나는 반드시 일어나 성공할 것이다.

삼십대 5년차 뇌출혈 환자의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작가의 이전글 엄마에게 닿기전 3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