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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뇌출혈, 그 후

이제 못하는 것. ∞

편마비 뇌출혈 환자가 되고 나서 못하게 된 것은 한두개가 아니다. 기본적인 양손생활 전부를 못하게 되었으니..


뇌출혈 환자인 나의 발병 후 리얼 라이프를 적나라하게 담아 편마비 장애인에 대한 인식확대를 위해 '이제 못하는 것' 시리즈를 쓰고 있다가.. 어차피 다 못하게 된걸?하나씩 적어본 것이 나에게 큰 불행감을 주었다. 그냥한번에 쭉 적어보자면


양손세수

서서 바지입기

서서 신발신기

슬리퍼신기

컴퓨터자판치기

피아노치기

설거지하기

빨래개기

물건들고걷기

노래들으며걷기

깜깜한곳걷기

달리기

점프

빨리걷기

짐나르기

빗자루&쓰레받기

단추끼우기

지퍼올리기

속옷여미기

드라이하기

머리묶기

장신구하기

핸드백들기

구두신기

짧은치마입기

샌들신기

참치캔따기

물병따기

쓰레기봉투묶기

화장하기

운전하기

손잡고걷기

손닦기

머리감기


등등등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하던 일들을 지금은 아예 못하는 것도 있고 안전을 위해 할수없는 (점프같은) 것들이 있다. 살아내야 되니까 어쩔수없이 한손으로 해내고 있긴하지만 한손의 과다사용으로 손목과 손가락통증을 달고산다.. 가끔은 손이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고 손을 가만히 놔두는 것조차 힘들다.. 손뿐일까. 발목, 허리, 어깨, 목.. 반쪽의 몸으로 중력을 견뎌내며 생활하다보니 여기저기 비틀리는 신호가 들린다...... 그래서 더욱 운동을 소홀히 할수없고, 내 몸을 더 들여보고, 신호를 듣고 관찰하게 된다..


뇌출혈 뿐만 아니라 부상 등 각종 이유로 영구적이든 일시적이든 한손으로 생활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수 년간의 힌손 생활로 터득한 한손 기술들과 편마비를 지니고 잘 살아내는 그 이야기를 적어가보려한다. 편마비 뇌출혈 환자의 한손생활적응기! "편마비로 살아남기" 커밍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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