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북클럽 1ㅡ책 목록이 중요해?

야밤에 도서관 북클럽-클릭할까 말까?

by 소풍

올해 독서에 관심을 가진 후, 신기하게도 도서관 북클럽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어온다.

도서관 알림판, 카톡방, 지역강좌신청 앱, 강사님 등등

내 관심이 이렇게 놀라운 힘을 가지다니!

독서모임에 관심을 가진 게 불과 몇 달 전인데

저녁 7시 30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도서관

차로 20분 거리


불편함부터 떠올랐다.

'저녁 준비 해 놓고 나가야 하네'

'나 먼저 저녁을 먹고 나가야 하네, 바쁠 텐데'

'고딩 둘째 도시락도 갖다 줘야 하네'

'중딩 셋째 귀가 시간이 몇 시더라'


작년에 실패한 첫 독서회를 떠올렸다.

딱 좋은 시간대- 평일 오전

만만한 듯한 책 목록.-단편 소설 위주의 만만함

50+독서회니까 비슷한 또래들

그런데도 첫 북클럽은 중도 하차.

뭘 배우든 출석과 숙제를 우선이라 여기는 내가 왜?

강사님도 좋고 책도 좋았는데 왜?


이번 클럽은 중도하차한 북클럽과 딱 반대다.


저녁 시간- 도통 어떤 사람들이 오는지 모르겠고

책 목록 없음 - 뭘 읽을지 모르겠고

강의 방식 안 알려줌

강의 계획서도 없음.

그야말로 깜깜이, 그래서 클럽 이름이

"블라인드 북클럽(Blind bookclub)"
이었다


며칠 전에 문자가 날아왔을 뿐이다.

함께 읽고 싶은 책 3권을 써내라는.

며칠을 고심했다.


아무 정보를 주지 않는다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겠다는

저녁 시간에 온다는 건

깜깜한 밤인데도 불구하고 오겠다는

책 목록을 같이 정한다는 건

수고로움을 오히려 즐기겠다는

그런 사람들이 온다는 건가?

어쩌면 북클럽을 함께 만들어갈

호기심을 안고

무조건 함께 읽겠다는

그런 사람들이 오겠구나


며칠을 생각하다, 내 마음이 움직이는 걸 느꼈다.

그거였다.

내가 갖고 싶은 건 호기심이었나 보다.

사람, 책, 인연에 대한 설렘과 호기심


나에게 맞는 독서 모임,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들을 찾고 있구나

나 같은 사람들이 올지도 몰라

그렇게 야밤 독서 클럽을 클릭했다


며칠 동안 책에 대해 생각했다.

'어떤 책 3권을 고를까'

나는 며칠 동안 이 책 저 책 떠올리고, 책장을 둘러보고, 혼자 읽을 책과 같이 읽을 책을 나눠 생각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과 너무 중복될까? 이건 너무 오래 걸릴까? 적당히 잘 읽히고 적당히 재미있는 거?

혼자 질문하기도 했다.


이게 블라인드 북클럽의 효과구나

깜깜이 정보가

오히려 환하게 해주고 있었다.

에 대한 내 관심을 열고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열고

무슨 책을 읽게 되든 마음을 여는

블라인드 북클럽(Blind bookclub)
핵심은
오픈 마인드!!(Open mind)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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