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살아남기 #17, 오로라 보기 프로젝트 #1
스웨덴에 왔으니 오로라를 보고 싶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이 사고의 흐름보다 더 자연스러울 수는 없다. 피자가 먹고 싶으면 피자 헛을 가서 피자를 시켜먹는 것에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것처럼 (물론 돈은 있어야 한다) 나에게는 당연한 생각이었다. 나에게 북유럽과 오로라는 피자와 콜라처럼 떼 놓을 수 없다. 스웨덴에 갔으면, 북유럽에 갔으면 오로라는 한 번 봐야 한다. 그건 당연하고 필수 불가결하다. 당연한 생각의 흐름에 따라 Scanbalt Lapland Tour 패키지여행에 참여했다. 스웨덴 북부 지역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고 가이드의 도움이 있으면 오로라를 보기 좋은 장소를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자유 여행보다 패키지여행을 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나 유럽 여행에 대해서 더 그렇다. 배낭을 메고 호스텔을 전전하거나 카우치서핑을 통해 돈을 아끼면서 방랑자처럼 유럽을 돌아다니는 낭만을 높게 친다. 하지만 패키지여행이 배낭여행보다 모든 면에서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은 점도 꽤 있다. 패키지여행의 핵심이자 가장 큰 장점은 집중이다. 어떤 확고한 목표가 있을 때, 그것을 향해 달려 나가는 여정에 가장 적절한 방법은 패키지여행이다. 우연한 재미의 확률은 현저히 떨어지지만, 재미를 포기할 정도의 직관적인 목표를 보증한다. 이번 투어에서는 오로라였다. 나 역시 오로라를 보는 게 다른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패키지여행을 선택했다.
약 30명 정도가 함께 떠났던 '오로라 패키지여행'에서 모두의 가장 큰 목표는 오로라였다. 함께 여행 갔던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모두, 한 명도 예외 없이 이번 패키지여행의 목표는 오로라라고 말했다. 목표로 오로라를 꼽지 않은 사람이 내가 물어본 사람들 중 한 명도 없었다. 여럿이서 패키지여행을 떠나면 각자의 목표가 다른 경우가 많다. 일주일 혹은 이 주일 간의 여행 동안 갖갖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패키지여행에서, 각자 참여한 이유가 다르다. 누군가는 파리의 에펠탑을 보고 싶고, 영국의 빅벤을 위해, 혹은 스위스 알프스의 시원한 공기를 체험하기 위해 유럽 패키지여행에 참여한다. 이번 Lapland 투어에 참가한 모두의 목표는 오직 오로라였다. 모두의 목표가 일치한 패키지여행에서 과연 모두는 단 하나의 목표를 이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