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새벽 군불이 식을 무렵
어지러이 뒤척이다
아버지 부스럭 기침소리에
잠이 깨었다.
추수도 끝난 논에
오늘도 나가시는지
당신을 닮은 빈 지게를 매신다.
- 더 자지 않구서... 왜 일어나
제법 차가워진 초가을 바람에
움츠린 나를 뒤로 하고
아버지가 나가신다.
걷히지 않을 안개 속에
마른 코스모스처럼 야윈 종아리로
허위적 아버지가 가신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