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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nd Poem Jul 29. 2015

아버지가 가신다.

 



새벽 군불이 식을 무렵

어지러이 뒤척이다

아버지 부스럭 기침소리에

잠이 깨었다.


추수도 끝난 논에

오늘도 나가시는지

당신을 닮은 빈 지게를 매신다.


- 더 자지 않구서... 왜 일어나


제법 차가워진 초가을 바람에

움츠린 나를 뒤로 하고

아버지가 나가신다.


걷히지 않을 안개 속에

마른 코스모스처럼 야윈 종아리로

허위적 아버지가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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