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뒤뚱거리는 항해사의 기록
나는 창작자가 아니다. AI라는 도구가 없었다면 곡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을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평범함'이 나의 가장 큰 무기임을 안다. 나는 이제 AI라는 지렛대를 손에 쥐고, 자본과 인맥이라는 견고한 성벽에 작은 틈을 내어본 나의 무모한 기록을 고백하려 한다.
2. 흙수저의 사다리: 무일푼으로 연 해외 음반 시장의 문
과거에 음악을 한다는 것은 거대한 자본이나 대형 기획사의 선택 없이는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었다. 하지만 나는 현재 여러 개의 유튜브 음악 채널을 운영하며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아마존 뮤직 등 전 세계 음원 플랫폼에 내 음악을 유통하고 있다. 음악 전공자도 아니고 세련된 작곡 기술도 없지만, 나는 독학으로 미디(MIDI)를 만지고 DAW 프로그램을 붙잡고 씨름하며 어설프게나마 나만의 곡을 다듬어왔다. 마스터링의 높은 벽 또한 AI 도구들의 도움을 받아 극복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내가 깨달은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과정이 ‘무일푼’으로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불과 몇 달전에는 무일푼라는 개념은 예전에는 가능했지만 지금은 소액의 사용료가 필요하다...계속 무료에서 유료로 전화되는 시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획사의 연습생 문턱에서 좌절하거나, 재능은 있지만 환경이 받쳐주지 않아 꿈을 접으려는 K-팝 꿈나무들이 있다면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라고. 당신의 작은 방에서 AI라는 비서를 고용하라. AI는 당신의 부족한 화성을 채우고, 상상만 하던 멜로디에 옷을 입히며, 그 곡에 어울리는 뮤직비디오까지 함께 제작해 줄 것이다. 기획사가 당신을 선택해주길 기다리지 말고, 이제 당신이 직접 세상에 당신을 발표해야 한다.
3. 교육자의 진심: 나의 상처가 당신의 이정표가 되기를
이것은 나의 본업인 ‘교육자’로서의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나는 상담 현장에서 아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기 위해 늘 이론보다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쪽을 택했다. 블루칼라의 삶을 동경해 땀 흘리는 현장에 서보기도 하고, 화이트칼라의 세계에서 좌절해보기도 하며 내가 깨달은 것은 늘 ‘나의 무능함’이었다. 하지만 그 무능을 인정하고 직접 부딪히며 얻은 시행착오는 그 어떤 화려한 이론보다 강력하게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내가 먼저 깨지고 뒤뚱거려봤기에, 아이들에게 "넘어져도 괜찮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길은 이렇게나 많아"라고 현장감 있게 말해줄 수 있었다.
글을 쓰는 내내 자괴감이 나를 덮쳤고, 나의 부족함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공개는 살을 깎는 고통이었다. 하지만 나의 상처를 되짚는 이 고통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삶의 방향을 안내하는 등대가 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더 창피해질 준비가 되어 있다.
4. 지평선 너머의 무대를 향하여
AI는 나에게 기술이 아닌 '사다리'였고, 이 기록은 나의 업적이 아닌 '나눔'이다. 한국이라는 좁은 무대를 넘어 전 지구라는 광활한 바다로 시선을 돌리는 법을, 내가 먼저 뒤뚱거리며 보여주려 한다. 나의 이 서툰 항해일지가 당신의 내일에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그리하여 당신이 마주할 바다가 조금은 덜 두렵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나의 무능이 당신의 유능이 되는 그날까지, 나는 오늘도 당신의 내일로 미리 마중 나가는 마음으로 이 항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성공한 이들의 화려한 연대기 사이에서, 나는 굳이 나의 뒤뚱거리는 걸음마를 기록하기로 했다. 누군가는 묻는다. 전문직도 아닌 이가, 이룬 성과도 미비한 이가 왜 굳이 창피함을 무릅쓰고 부족한 결과물들을 세상에 내놓느냐고.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명확하다.
완벽한 성공담은 박수를 받지만, 정직한 실패담은 사람을 살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