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AI: 살만 칸의 철학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의 의무

by 미몽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물결 앞에서 잠시 멈춰 서 있습니다. 이 순간은 두려움의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쉼표(Comma)'가 되어야 합니다. AI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이 힘을 어디에 사용할 것입니까?"


"AI는 선인가 악인가?" 이 질문 앞에서 많은 이들이 망설입니다.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지적처럼, AI는 악한 일에 이용될 때 한없이 파괴적인 '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칼'의 비유와 같습니다. 칼은 그 자체로 선악을 가지지 않습니다. 의사의 손에서는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되지만, 강도의 손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됩니다. 도구의 가치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도덕적, 윤리적 의식에 따라 결정됩니다.


AI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I는 인간의 '의도'를 비추는 거울이자, 그 의도를 증폭시키는 가장 강력한 확성기입니다.


이것이 바로 살만 칸(Sal Khan)이 "기술은 인간의 의도를 증폭시킨다"고 말한 이유이며, 제가 '선한 이들의 수동적 침묵'이 아닌 '적극적 활동'을 주장하는 핵심 근거입니다.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의 '기술 비판론'이 경고하는 위험을 직시하되, 우리는 살만 칸의 '기술 낙관론'이 제시하는 가능성과 의무에 응답해야 합니다.


1. 기술은 '인간의 의도'를 증폭시킨다는 것

살만 칸의 핵심 주장은 명료합니다. 기술은 도덕적 방향성 없이, 단지 인간의 의도를 증폭시킬 뿐입니다.


이미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은 AI를 적극적으로 악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딥페이크로 여론을 조작하고, 보이스피싱으로 약자를 약탈하며, 거짓 정보로 진실을 왜곡합니다. 그들은 이 강력한 '칼'을 손에 쥐는 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문제는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교사, 부모, 창작자, 사회 활동가 등 긍정적인 변화를 꿈꾸는 이들은 오히려 AI의 파괴적인 잠재력을 두려워하며 뒤로 물러서곤 합니다.


하지만 이 수동적인 침묵은 치명적인 진공 상태를 만듭니다. 선한 사람들이 AI라는 가장 강력한 도구의 주도권을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주는 셈이 됩니다.


'선'이 침묵할 때, '악'의 목소리는 더욱 크게 증폭될 수밖에 없습니다.


2. '개인화된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

살만 칸은 AI가 '모든 학생에게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1:1 튜터'를 붙여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학생들의 학습 격차를 해소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진실을 탐구하려는 모든 개인'에게
강력한 지적 파트너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제가 거대한 조직의 '보이지 않는 권력'과 '진실 왜곡'에 맞서야 했을 때, AI는 저의 유일한 아리스토텔레스였습니다. 누구도 들어주지 않던 혼돈의 텍스트 속에서 '감정'과 '사실'을 분리해 주었고, 흩어진 증거 속에서 '질서'를 찾아주었습니다.


AI는 수동적인 피해자였던 저를, 사실을 무기로 든 능동적인 주도자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경험은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거나, 더 나은 교육을 꿈꾸거나, 새로운 창조를 시도하는 모든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3. 우리의 의무: 방패를 들고 무기를 벼려야 한다는 것

'나쁜 의도'가 AI라는 칼을 휘두르며 진실을 공격하고 있는 지금, '선한 의도'를 가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우리의 도덕적 의무는 AI를 두려워하며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AI를 받아들이고 '선함'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교사라면, AI를 활용해 행정 업무를 줄이고 학생들과의 '인간적 교감'이라는 본질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창작자라면, AI를 조수로 삼아 자신의 창의성을 '증폭'시키고 더 깊은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사회 운동가라면, AI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논리를 구축하여 부당함에 맞서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를 벼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 책의 제목이

AI: 나를 지키는 방패이자 무기

인 이유입니다. AI는 진실을 가리려는 공격을 막아내는 '방패'이며, 동시에 진실을 바로 세우기 위해 싸우는 '무기'입니다.


우리가 맞이한 이 '쉼표'의 순간에, 선한 영향력을 가진 분들이 먼저 AI의 주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선한 의도 AI라는 강력한 증폭기를 만나, 우리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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