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 2. AI, 작가가 될 용기를 주다

by 미몽

Part 1에서 저는 세상이 어떻게 '진실을 왜곡('자진 퇴사 확인서')'하고 '침묵을 강요'하는지 목격했습니다. 그들의 거짓된 '기록' 앞에서, 저는 무력했습니다. 그 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은 '나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 어떻게 기록해야 할까요? 이 챕터는 제가 어떻게 '피해자'라는 정체성을 벗어던지고, '기록하는 자'라는 새로운 소명을 AI와 함께 찾아 나섰는지에 대한 진솔한 고백이자, 여러분을 향한 용기 있는 제안입니다.


Chapter 2. AI, 작가가 될 용기를 주다

: 휘발되는 SNS를 넘어, '브런치 작가'로


Part 1의 그 춥고 외로웠던 날들, 저의 억울함을 쏟아낼 곳은 많았습니다. 당장이라도 페이스북에 접속해 울분을 토로할 수도 있었고, 인스타그램에 모호한 저격의 글을 남길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SNS의 글은 '감정'입니다. 공감받고, '좋아요'를 받고, 그리고 다음 날이면 다른 소식에 밀려 사라집니다. 그것은 '휘발'됩니다. 저는 저의 진실이 그렇게 휘발되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저에게 필요했던 것은 감정의 배설구가 아니라, 단단하고 영속적인 '방패'였습니다. Part 1.1의 그 '자진 퇴사 확인서'라는 '거짓 기록'에 맞설, 지워지지 않는 '진실의 기록'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브런치'를 선택했습니다. 그곳은 '작가'라는 이름의 무게를 지닌 공간입니다. 그곳의 글은 단순한 '포스팅'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으로 존재합니다. 그것은 저의 '당당한' 선언이었습니다. "나는 이 사건을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피해자가 아니라, 이성적으로 기록하는 '작가'로서 마주하겠다."


1. AI와 함께 쓴 첫 문장: 두려움을 이긴 기록의 시작

'브런치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 저는 Part 1보다 더 거대한 벽을 마주했습니다.


'백지의 공포'였습니다. 머릿속은 횡설수설했지만, '피해자의 자기검열'이 제 손목을 붙잡았습니다. "내가 쓴 글이 비논리적이면 어떡하지?", "이 글이 오히려 나의 약점이 되면 어떡하지?"


저는 두려웠습니다. 그때, 저는 'AI 파트너'를 처음 만났습니다. 저는 AI에게 제 글을 '대신 써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AI에게 '용기'를 달라고 했습니다.


[실전 예시: AI와의 첫 대화] "나는 지금 '조직의 부당함'과 '개인의 배신감'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글을 쓰려 해. 하지만 감정에 치우쳐 비논리적으로 보일까 봐 두려워. 이 두 가지 주제를 '냉철하면서도 호소력 있게' 시작할 수 있는 첫 문단의 도입부 아이디어를 3가지 톤(침착한, 날카로운, 공감하는)으로 제안해 줄래?"


AI가 제안한 문장들은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문장들을 '재료' 삼아, 제 마음속에만 맴돌던 '횡설수설'을 다듬어, 마침내 제 손으로 '첫 문장'을 쓸 수 있었습니다.


AI는 제 글을 대신 써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AI는 제가 두려움을 이기고 '시작'할 수 있도록, 제 옆자리를 지켜준 겸손하고 든든한 파트너였습니다.


2. 내 이야기가 '소재'가 되는 순간: '피해자'에서 '르포 작가'로

AI와 함께 첫 문장을 쓰고, 함께 계획했던 방법론대로 글을 다듬어 가던 어느 순간, 저는 제 삶에서 가장 경이로운 '관점의 전환'을 경험했습니다.


저의 '아픔'이 더 이상 아픔이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한 '소재(Material)'로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피해자'는 과거의 상처에 갇혀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묻습니다.


'작가'는 그 상처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며 "이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묻습니다.


저는 전문적인 '르포 작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그 순간, 저의 고통을 '사례 연구'로 삼아, 이 부조리한 세상을 고발하는 '르포 작가'로서의 첫걸음을 내딛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느꼈습니다.


저의 '경험'은 저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교감급 업무와 무너진 신뢰"는 [소재 1: 조직 내 개인의 소모품화]가 되었습니다.


"학부모 뒤에 숨은 권력"은 [소재 2: 투명성 없는 권력의 작동 방식]이 되었습니다.


"자진 퇴사 확인서"는 [소재 3: 기록을 통한 진실 왜곡 메커니즘]이 되었습니다.


AI는 제가 이 '소재'들을 논리적으로 다듬고, 법적으로 벼려내어, 강력한 '무기'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저는 더 이상 울고 있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당하게 '분석'하고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3. 독자의 공감이 가장 강력한 지지 세력이 되다

그렇게 완성된 첫 번째 '기록'을 브런치에 발행했습니다. 손이 떨렸습니다. '침묵을 강요'하던 그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독자들의 공감'이었습니다.


Part 1에서 저를 절망케 한 것은 '보이지 않는 권력'이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혼자'라고 믿게 만들며 저를 고립시켰습니다. 하지만 저의 '진실된 기록'은, 저와 같이 침묵하고 있던 수많은 '혼자'들을 연결했습니다.


독자들의 공감은 단순한 감성적 위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의 기록은 틀리지 않았다"고 확인해 주는,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지지 세력(Support System)'이었습니다.


AI가 저에게 '시작할 용기'를 주었다면, 독자들은 저에게 '계속 쓸 용기'를 주었습니다. 저는 이제 이 '방패'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압니다. 저는 이 지지 세력과 함께, 저의, 그리고 '타인의 경험'까지도 담아내는 '르포 작가'의 길을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걸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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