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든, 사람과 사람사이에 어떤 관계로 존재하든 당신은 자신이 가야 할 곳을 알고 있습니다.
그곳은 고요하지만 고립되지 않고,
침묵하지만 공허하지 않습니다.
그곳은 판단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며, 질문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그곳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길 위에 세워진 목적지도 아니고, 지도에 표시된 장소도 아닙니다.
그곳은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으나, 당신이 먼 길을 돌아가느라 잠시 잊었을 뿐입니다.
숱한 비바람을 견뎠을 당신을 그곳은,
부드러운 바람과 포근한 한줄기 햇살로 듬뿍 안았을 것입니다.
강한 폭풍우를 견딘 나무들,
잎을 잃고 다시 돋아난 계절들,
그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마침내 당신을 품을 수 있는 커다란 숲이 되었습니다.
그곳의 햇살과 그늘은 당신이 살아낸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말없이 지키고 있습니다.
당신이 어딘가를 정처 없이 헤매다가
어느 날 문득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그곳일 겁니다.
그곳에는 어떤 감격도, 극적인 구원도 없이 그저 평안한 안도가 있을 겁니다.
숲은 사라지지 않음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미 당신의 존재가 그렇고
당신의 침묵이 그렇고
당신의 고달픔이 그렇습니다.
당신의 숲 한가운데 서서 다시 숨을 고르세요.
그곳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서서
"내가 다시 돌아왔다" 선언하십시오.
당신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늦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머무르는 한 그 숲은 당신 가슴 안에서 오래도록 당신과 숨을 같이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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