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이라
비웃지 마라
붉은 잎의 진심을 안다면
절로 고개가 숙여질 것을
벌들이 날아들고
나비가 날아들고
세간의 관심이 날아들 때
붉은 잎은 장막아래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 안에 씨를 품어
키워내고 있었다.
화무십일홍이라
비웃지 마라
씨를 품은 붉은 꽃이
스스로 생을 다하여 낙화하는
진심을 안다면
절로 고개가 숙여질 것을
이제 보라
붉은 잎이
장막아래서 지켜낸
열매들이
제 속살을 드러내며
그들을
추앙할 것이니
그러니 다시는
고작 열흘이라 비웃지 마라.
사진 참조 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