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

by 문홍

화무십일홍이라

비웃지 마라

붉은 잎의 진심을 안다면

절로 고개가 숙여질 것을


벌들이 날아들고

나비가 날아들고

세간의 관심이 날아들 때


붉은 잎은 장막아래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 안에 씨를 품어

키워내고 있었다.


화무십일홍이라

비웃지 마라

씨를 품은 붉은 꽃이

스스로 생을 다하여 낙화하는

진심을 안다면

절로 고개가 숙여질 것을


이제 보라

붉은 잎이

장막아래서 지켜낸

열매들이

제 속살을 드러내며

그들을

추앙할 것이니


그러니 다시는

고작 열흘이라 비웃지 마라.





사진 참조 Pinte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