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음악애호가의 감상평
요즘 2025년 쇼팽 피아노 콩쿨 대회가 열리고 있다 (아마 내일이면 우승자가 가려질 것이다). 나는 유튜브로 몇몇 최종 결선 후보들의 연주를 듣다가 항상 그렇듯이 조성진의 음악으로 다시 돌아왔다.
조성진이 다른 후보들보다 훌륭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내 귀에 익숙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국내연주자 중에서는) 조성진의 연주를 들을 때 가장 흡족하고 행복한데, 아마도 두가지 경우가 다 해당되지 않나 한다.
조성진은 일단 소리가 섬세하고 아름답다. 소리의 강약과 밀고 당김에 능하며 테크닉과 음악성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국민학생 때 피아노 학원 6년 다닌게 다다) 내가 듣기에도 조성진은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건반을 눌러야하는지 본능적인 감각으로 아는 것 같다.
보통 조성진을 임윤찬 피아니스트와 많이 비교하는데 (나이차가 10년이나 나고 우승한 콩쿨도 다르지만 말이다) 아마추어적인 개인적 견해로는, 조성진은 청중과 오케스트라의 니즈needs를 파악해서 외부의 반응에 잘 맞춰가는 유형인 반면(그래서 콩쿨에 최적화된 피아니스트일지도 모른다) 임윤찬은 자신의 내부에 집중해서 음악적 에너지를 끌어내어 터트리는 유형인 것 같다. 그래서 임윤찬의 연주는 생동감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좀 조급해보이기도 한다.
어쨌거나 오늘도 나는 옥구슬 굴러가는 조성진의 라벨 연주를 들으며 어쩜 이리 세련되고 투명한 음색을 낼 수 있는지 감탄한다.
PS. 조성진이 2015년 쇼팽 콩쿨에서 연주할 때만 해도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많이들 사용했던 것 같은데 이번 2025년 쇼팽 콩쿨을 보니 가와이와 파지올리를 많이 연주하는 것 같다. 그랜드 피아노는 한번도 쳐본 적이 없어서 (게다가 위의 브랜드 피아노들이 가격이 후덜덜하지 않은가) 특징은 잘 모르겠지만, 방송으로 듣기에는 스타인웨이의 물흐르는 듯 부드러운 음색에 비해서 가와이나 파지올리는 좀 단단하거나 짱짱한 것 같았다. 물론 잘못된 인상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