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쇼팽의 발라드 1번

영화 '피아니스트'의 스필만이 나치 장교 앞에서 피아노 치는 장면

쇼팽하면 대부분 녹턴을 연상하지만 발라드 역시 잘 알려져있다. 그중에서도 발라드 1번은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주인공 유태인 피아니스트가 나치 장교 앞에서 연주하는 장면 때문에 유명해졌는데, 높낮이와 완급의 극적 대조가 인상적인 발라드 3번이나 슬프고 애절하면서 동시에 감미롭기 그지없는 4번 발라드 등과 함께 쇼팽 음악의 정점을 이룬다.


원래 '춤추다'는 어원을 가지고 있는 발라드는 중세와 근세 서구사회에서 (구술적인) 서사적 민요, 영웅담, 서정시 등을 가리키는 문학 용어로 사용되었는데, 낭만주의가 위세를 떨치던 19세기 유럽에서 극적인 서사와 깊이있는 감정을 표현하는 클래식 음악의 한 장르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이상 발라드의 특징에 관해서는 위키피디아 참조).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쇼팽의 스케르쪼 2번 역시 발라드 1번처럼 유명한데, 두곡 다 한 곡 안에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담았으며(정확한 음악적 용어는 모르겠지만 선율과 박자가 지루할 틈 없이 계속적으로 변화되면서 청자로 하여금 다양한 음악적 체험을 하게 해준다)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감정과 극도로 세련된 기교를 동시에 보여준다.


보통 녹턴이나 '빗방울 전주곡' 같은 곡을 들으면 쇼팽이 조용하고 우울하며(다소 그러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살롱음악 같은 여성적인 곡만 썼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 스케르쪼, 발라드, 폴로네이즈 등을 들어보면 피아노 음악의 극한(현대 21세기의 기준으로 보아서는 극한이 아닐지 모르지만 19세기 당대에는 피아노로 할 수 있는 것은 다한 것 같다)을 탐험하면서 끓어오르는 예술에의 열정을 보여줬음을 알 수 있다.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주인공 스필만이 연주하는 쇼팽의 발라드 1번 링크다. https://www.youtube.com/watch?v=jHfQCfUTl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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