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기독교 신자의 현재진행형 여정
이 이야기는 다른 지면을 통해서도 했는데 나는 엉터리 기독교 신자이다. 내가 회개해야 할 죄인임과 절대자에 의한 구원의 필요성을 깨달았지만, 존재의 절반은 아직도 현실에 몸담고 있기에 헌금을 할 때 계산을 하고 믿음의 능력을 의심한다. 성경말씀을 읽을 때에도 내가 원하는 보호와 번영과 축복의 약속만 편식하고 베풂과 나눔과 사회적 책무의 메시지는 스쳐 지나간다.
나는 사실 엄청나게 독실하신 어머니의 신앙생활을 평생 지켜보며 살았다. 어머니와 나는 상당히 대조되는 신앙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아직까지도) 개인적 욕망의 좌절에서 비롯된 열패감에 시달리며 뭔가를 구하는 소위 달라~달라 기도만 하지만, 어머니는 이 땅에서의 성취는 이미 옛날에 내려놓으신 분이신지라 천국소망을 가지고 남을 위해서 중보기도하시는 분이다.
가끔은, 뭘 기대하고 모든 걸 쏟아붓는 것인지 어머니의 신앙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이고 타산적인 나의 신앙(이라는 게 있다면 말이다)이 창피하고 어머니를 본받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자신만을 위해서 살다 간다면 그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뭐 엄청난 업적을 이뤄야 한다는 게 아니라 절대자이건, 타인이건, 어떤 신조나 원칙이건... 자기가 아닌 대상에 몰두하고 몸 바칠 수 있다면!
하나님은 사랑이시지만 이 말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 하나님은 당신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도 사랑해 주시지만, 하나님께 사랑받은 후에는 사랑받은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나도 이제야 조금씩 깨달아나가고 있다.
내게 나를 바꿀 수 있는 용기가 주어진다면... 두렵지만 이것이야말로 내가 뛰어넘어야 할 믿음의 도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