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를 기다리며
성경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가 남 이야기인 줄 알았다. 공부하겠다고 부모님께 돈 좀 땡겨달라고 졸라서 유학 가서 실패를 맛보고 돌아오기 전까지 말이다.
탕자가 고생을 하고 돼지 쥐엄 열매조차 먹을 수 없어서 고향집 아버지께 돌아왔듯이 나 역시 미국에서 빈털터리가 되어서 깨진 심정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탕자가 자신의 아버지가 아들을 혼내는 게 아니라 소를 잡아 잔치를 벌이려는 것을 몰랐던 것처럼, 나 또한 사랑의 하나님이 나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상황에 불만을 터뜨리고 지나간 과거를 탓하며 그럼에도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에 감사하지 못했다.
하나님 앞에, 사람들 앞에 겸손해지는데 반백년의 시간이 걸렸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리고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자신감 있게 주님의 군사로 서야 되는 시간도 있겠지만 이제는 앞날을 두려워하지 않으련다.
내일은 주일이다. 교회 가서 예배만 드리면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자기 연민과 감사와 그리고 알 수 없는 감동이 짬뽕이 되어서 눈물샘이 터진 것처럼 줄줄 흐른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은혜인 것 같기도 하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시편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