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름정원 Oct 26. 2024

침묵

나비가 투덜거려요

꽃 향기가 마음에 안든다고

벌이 화가 났어요

꽃에 꿀이 없다고


꽃나무를 튼튼하게 키워주는

땅의 흙은 말이 없어요

꽃나무를 쑥쑥 자라게 하는

하늘의 해도 말이 없어요


빈수레가 힘들다고 요란하고

쌀알 가득 익은 벼가 

말없이 고개를 숙여요





매거진의 이전글 비오는 날의 청개구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