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불었다.
아직, 겨울 2월의 끝자락
놀랄만큼 부드러운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초저녁에
더 맑고 쓸쓸한 공기를 내가 위로해주자
궤도를 혼자 도는 외로운 달이 나를 격려해주었다.
갈 수 없는 저 멀리서
눈 앞에 볼 수 있는 가까이서
두 손을 활짝 펴고 내기를 했다.
한 손가락씩 차례차례 굽혀
부드러운 공기를 꼭 쥐려고
열손가락을 다 굽혔다.
잡히는 것은 몇개나 될까
미끌거리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들
좀 더 꼭 쥐어도 내가 잠든 사이에
스르르 풀린 내 손바닥
꿈 속에서도 나는 알지 못했다
잡을 수는 없나요?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꿈속에서조차 달도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