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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정원 Nov 15. 2024

오늘도 우울해서 사랑을 먹습니다



마른 낙엽들의 향연 

색색 열매들의 합창

낙엽은 접시 되고

열매는 반찬 되어

나 한입 너 한입

소꿉친구 그리워    

 

‘넌 지금 어디에 살고 있을까’     


부르고 또 부르면

언젠가 내게 온 반가운

소포 꾸러미처럼 

길 건너 가을이

달콤한 버터향 내게 데려와     


‘먹어봐! 커피와 함께하는 맛집 베이글’     


커피 한 모금에 그리움을 

베이글 한 조각에 사랑을  

오늘도 우울해서

그리움을 먹고 사랑을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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