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에 과장을 사용하여 표현하고 싶을 때 '개'를 붙이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다.
옛날에는 행실이 비속하고 형편 없는 사람을 욕할 때 '개자식' '개망나니' 등 사람보다 못한 동물 '개'를 붙였다.
한편 꽃이나 과일에도 야생 상태의 모양이 예쁘지 않고 질이 떨어지는 의미로 '개살구' '개망초' 등을 붙였는데 이 때의 '개'는 동물 '개'가 아니라 야생 상태의 질이 떨어지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접두사 '개'이다.
이제 시대가 변하여 사람들은 인간보다 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개나 고양이와 함께 죽을때까지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인간에게 충직하고 사람을 가장 잘 따르는 동물인 반려견인 '개'를 좋은 의미에 사용하는데
너무너무 맛있거나 좋거나 멋질때 '개맛있어' '개좋아' '개쨩' 등의 어휘를 사용한다.
젊은 학생들은 대부분의 말을 줄여서 사용하는 것이 유행인데 너무너무 싫다는 감정을 나타낼 때
극도로 혐오한다는 '극혐'이라는 표현에 '개'를 붙여 '개극혐'이라고 하면 너무너무 싫다는 것이다.
아무튼 사람들은 너무 좋을때나 너무 싫을때도 말할 때 '개'를 붙일만큼 실제 생활에서도 언어에서도
동물 가운데 '개'만큼 인간과 가까운 동물이 있을까
무슨 말을 쓰려고 이렇게 서론이 길어진 것인지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2024년은 정말 파란만장한
'개'와 같은 한해였다.
오늘 나는 내 자신이 얼마나 나약하고 나태한 존재인지를 넘나 똑똑하게 확인하고 있다.
나의 글에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좋아요를 눌러주신 존경하는 '봄비 가을바람' '도윤' '강선' '이김정' '김정준'작가님 '딸그림 아빠글'작가님 등 (이름을 다 못적어 이름이 빠진 작가님들께 죄송합니다.)
연말과 새해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빌어주신 '진아'작가님과 '루미상지' 작가님
베를리너 작가님, 꽃보다 예쁜 여자작가님
그 외 이름을 다 적을 수 없지만 마음으로 빌어주며 말없이 라이킷을 눌러주고 가신 브런치 작가님들
그리고 매일매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브런치에 주옥같은 글을 올리며
부지런하고 무너지지 않는 열정을 소유한
이웃작가 '언더독' '희원이''이숲오''희수공원''페르세우스' '봄비 가을바람' 작가님이 존경스럽다.
이 모든 작가님들께 감사하며 스스로에게 부끄럽다.
스스로 실망스럽다. 결국 30일 공모마감을 지키지 못하고 내년으로 미루며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
2024년은 다사다난이 아니라 그야말로 파란만장 힘든 한해였다.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살아도 어느 누군가들의 열폭과 이유없는 분노로 어느 누군가의 삶의 귀퉁이가
처절하게 짓밟혀 버리는 것을 깨달았고 몰랐다면 억울하게도 하마터면 더 열심히 살뻔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겨울잠을 자는 동물처럼 긴 잠을 자고 우울해도 고기와 야채를 먹고
물먹은 솜처럼 가라앉아 하루하루 숨을 쉬니까 숨 쉬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
지긋지긋했던 2024년 잘 가라
어서 가라 어서 가
훨훨 날아가 다시는 그런 모습으로 내 곁에 오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