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을 위한 감성 에세이
여행을 하는 이유를 대라고 하면 허다할 것 같은데 실상 하나도 대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가슴이 시켜서 하는 일에는 원래 이유가 없는 법입니다. 사랑이 그렇고 여행이 그렇습니다. 수많은 지역을 돌아다녔지만 모든 풍경은 망막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사람의 향기만 남았습니다. 꽤 오랜 세월 동안 여행지를 소개하고 여행의 감동을 나눈 줄 알았는데 실상 매미가 날아가 버린 빈 고치처럼 푸석한 정보만 내놓은 것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사람의 삶이라는 것은 결국 떠나는 일입니다. 어머니의 뱃속을 나와 세상에 첫발을 디디고 안락한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의 일원이 됩니다.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고 가족을 이루는 모든 것이 한결같이 여행입니다. 마침내 시간이 흘러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나는 지금 어디로 여행하고 있는지 몰라서 흔들리며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인지도 모릅니다.
수없이 많은 여행지를 다녀봤지만 사막만큼 매혹적인 곳은 없습니다. 황량한 사막일수록 별은 더 빛났습니다. 낮의 열기가 남아 있는 모래에 누워 헤일 수 없는 별들을 떼어 내서 눈 속에 담았습니다.
얼굴 위로 와르르 쏟아질 것 같은 수많은 별들. 별은 눈 속에서 빛났고 영롱한 느낌이 좋아서 몇 시간이고 모래에 누워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행은 찰나의 몰입일지도 모릅니다. 대개의 여행은 힘들고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는 한순간, 빛나는 풍경을 보며 경탄하는 순간, 여행지에서 만나 행복하게 웃던 그 순간이 좋아서 여행에 중독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 여행지에서 느꼈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가벼운 이야기들입니다. 여행을 통해 묵직한 삶의 성찰을 이끌어 내는 고수들도 있지만 나는 그들을 흉내조차 내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솔직하게 느꼈던 여행의 울림만큼은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여행은 ‘끌림과 스밈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지의 풍경에 끌리고 사람에게 끌렸습니다. 끌림의 순간들을 다양하게 풀어놓았습니다. 다만 삶이 성숙하지 못하여 온전하게 스미는 법을 알려 드리지 못했습니다. 스미는 순간은 입구에서 번번이 놓쳐 버린 실패의 기록인지도 모릅니다. 언제쯤 되어야 풍경과 인간의 삶에 온전하게 스며들까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오늘도 여행을 떠납니다.